佛子 此地菩薩 本願力故 諸佛世尊 親現其前 與如來智
불자 차지보살 본원력고 제불세존 친현기전 여여래지
불자여 이 지위의 보살이 본래의 서원의 힘으로 모든 불세존께서 친히 그 앞에 나타나고, 여래지와 더불어
令其得入法流門中 作如是言 善哉善哉 善男子 此忍第一 順諸佛法
영기득입법류문중 작여시언 선재선재 선남자 차인제일 순제불법
그 법의 흐름의 문 가운데에 들어가게 하고,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도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이러한 무생법인(無生法忍)이 가장 으뜸이나니, 모든 불법에 수순하는 도다.
[참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무생법인(無生法忍)은 무생인(無生忍)이라고도 하는데, 불생불멸(不生不滅)한 진리(眞理)를 확실(確實)하게 인증(認證)하고 거기에 안주(安住)하여 마음이 부동(不動)한 상태(狀態)를 말합니다.
然善男子 我等所有 十力無畏 十八不共諸佛之法 汝今未得
연선남자 아등소유 십력무외 십팔불공제불지법 여금미득
그러나 선남자여, 우리들이 가진 바 십력무외(十力無畏, 열 가지의 두려움이 없는 힘)와, 십팔불공법 (十八不共法, 열 여덟 가지의 함께하지 않는 법)과 같은 모든 부처님의 법을 그대가 아직 얻지 못하였도다.
[참고]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이란 부처님의 위대한 열 여덟 가지의 정신적(精神的) 공덕(功德)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은 십력(十力), 사무소외(四無所畏), 삼념주(三念住), 대비(大悲)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초기(初期) 불교의 경전(經典)에 있던 부처님의 덕목(德目)들을 열 여덟 가지로 간명하게 정리(整理)한 것입니다. 이는 대승불교(大乘佛敎) 이후로 차이(差異)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초기(初期) 불교의 경전(經典)에 나온 내용을 위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초기(初期) 불교(佛敎)의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
1) 십력(十力)
십력(十力)이라 함은 여래십력(如來十力)이라고 하는 것인데, 부처님 여래(如來)께서 본래(本來)부터 가지고 계시는 열 가지 지혜(智慧)의 힘(如來十種智力)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가지신 열 여덟 가지의 공덕법(十八不共法) 가운데, 첫 번째의 열 가지 항목(項目)을 가리키는 것을 말합니다.
초기(初期) 불교(佛敎)에서 말하는 여래(如來)의 지혜(智慧)에 대한 여래(如來)의 고유(固有)한 능력(能力)을 나타냅니다. 경전(經典)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현장(玄奘)이 번역(飜譯)한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에 의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도리(道理)와 도리(道理) 아닌 것을 여실(如實)하게 모두 아는 지혜(智慧)의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의 업보(業報)를 여실(如實)하게 아는 지혜(智慧)의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모든 선정(禪定) 해탈(解脫) 삼매(三昧)를 여실(如實)하게 모두 아는 지혜(智慧)의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모든 중생(衆生)들의 모든 근기(根機)를 여실(如實)하게 모두 아는 지혜의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모든 중생(衆生)들의 갖가지 이해(理解)와 지혜(智慧)를 모두 여실(如實)하게 아는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일체(一體)의 모든 우주(宇宙)와 일체(一體)의 모든 세계(世界)들을 여실(如實)하게 모두 아는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모든 중생(衆生)들의 수행(修行)에 따라 어떤 도(道)로 어떻게 나아 가야 하는가를 여실(如實)하게 모두 아는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숙주수염지력(宿住隨念智力)
모든 중생(衆生)들의 전생(前生)을 모두 여실(如實)하게 아는 지혜(智慧)의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사생지력(死生智力)
모든 중생(衆生)들에게 닥쳐올 미래(未來) 상(相)을 모두 여실(如實)하게 아는 지혜(智慧)의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누진지력(漏盡智力)
일체(一切)의 번뇌(煩惱)가 모두 다한 것을 여실(如實)하게 아는 지혜(智慧)의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2) 사무소외(四無所畏)
사무소외(四無所畏)라 함은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설하실 때, 어느 누구에게도 네 가지의 두려움이 없음을 말합니다.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
모든 법을 바르게 원만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설 하실 때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
모든 번뇌(煩惱)를 남김없이 소멸하였기 때문에 설 하실 때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
끊어야 할 번뇌(煩惱)를 모두 끊었기 때문에 설법하는데 장애(障碍)가 되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
모든 미혹(迷惑)을 떠난 수행(修行) 방법(方法)을 설하실 때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3) 삼념주(三念住)
삼념주(三念住)라 함은 어떠한 경우에도 동요(動搖)하지 않고, 항상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智慧)에 안주(安住)하는 부처님의 세 가지 경지(境地)를 말합니다.
제일념주(第一念住)
중생(衆生)들이 부처님을 존숭(尊崇)하더라도 환희심(歡喜心)을 내지 않고, 정심(正心)과 정혜(正慧)에 안주(安住)합니다.
제이념주(第二念住)
중생(衆生)들이 부처님를 존숭(尊崇)하지 않더라도 근심하지 않고, 정심(正心)과 정혜(正慧)에 안주(安住)합니다.
제삼념주(第三念住)
중생(衆生)들의 존숭(尊崇) 여부(與否)에 관계없이 정심(正心)과 정혜(正慧)에 안주(安住)합니다.
4) 대비심(大悲心)
부처님의 대비심(大悲心)이란 중생(衆生)들의 괴로움을 불쌍히 여겨 구제(救濟)하려는 마음입니다. 부처님의 대비심(大悲心)은 삼계(三界)의 모든 중생(衆生)에 이르기 때문에 대비(大悲)라 합니다.
汝應爲欲成就此法 勤加精進 勿復放捨 於此忍門
여응위욕성취자법 근가정진 물부방사 어차인문
그대는 마땅히 이러한 법을 성취하기 위하여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러한 무생법인(無生法忍)의 문(門)을 다시 놓아 버리지 말도록 할지로다.
又善男子 雖受得是寂滅解脫 然諸凡夫 未能證得 種種煩惱 皆悉現前
우선남자 여수득시적멸해탈 연제범부 미능증득 종종번뇌 개실현전
또한 선남자여 그대가 비록 이러한 적멸한 해탈을 얻었지만, 그러나 모든 범부들은 아직 능히 증득하지 못하여 갖가지의 번뇌가 모두 그 앞에 나타나고,
種種覺觀 常相侵害 汝當愍念 如是衆生
종종각관 상상침해 여당민념 여시중생
갖가지의 깨닫는 감관(感觀)을 항상 침범하여 해롭게 하나니, 그대는 마땅히 이러한 중생들을 가엾게 생각할지로다.
又善男子 汝當憶念本所誓願 普大饒益 一體衆生 皆令得入 不可思議 智慧之門
우선남자 여당억념본소서원 보대요익 일체중생 개령득입 불가사의 지혜지문
또한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본래의 서원한 바를 기억하고 생각하여 모든 중생들을 크게 이익되게 하고, 모두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지혜문에 들어가게 하여야 하는 도다.
又善男子 此諸法法性 若佛出世 若不出世 常住不異
우선남자 차제법법성 약불출세 약불출세 상주불이
또한 선남자여 이러한 모든 법과 법의 성품은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거나 출현하시지 않았거나 항상 머물러서 다르지 않도다.
諸佛不以 得此法故 名爲如來 一體二乘 亦能得此無分別法
제불불이 득차법고 명위여래 일체이승 역능득차무분별법
모든 부처님께서 이러한 법을 얻은 까닭으로 명호가 여래가 되셨나니, 모든 이승(二乘) 또한 능히 이러한 분별없는 법을 얻어야 하는 도다.
又善男子 汝觀我等身相 無量智慧 無量國土 無量方便 無量光明
우선남자 여관아등신상 무량지혜 무량국토 무량방편 무량광명
또한 선남자여 그대는 우리들의 몸의 상호가 한량없고, 지혜가 한량없고,
국토가 한량없고, 방편이 한량없고, 광명이 한량없고,
無量淸淨音聲 亦無有量 汝今宜應 成就此事
무량청정음성 역무유량 여금의응 성취차사
청정한 음성이 한량없고, 또한 다시 한량이 없나니, 그대는 이제 마땅히 이러한 일들을 펼쳐서 성취하도록 할지로다.
又善男子 汝今適得此一法明 所謂 一體法 無生 無分別
우선남자 여금적득차일법명 소위 일체법 무생 무분별
또한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다만 이러한 하나의 법광명을 얻었도다. 이른바 모든 법은 생기지도 않고, 분별 또한 없도다.
善男子 如來法明 無量入 無量作 無量轉
선남자 여래법명 무량입 무량작 무량전
선남자여 여래의 법광명은 한량없이 들어가고, 한량없이 짓고, 한량없이 구르고,
乃至百千億那由他劫 不可得知 汝應修行 成就此法
내지백천억나유타겁 불가득지 여응수행 성취차법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얻을 수 없나니, 그대는 마땅히 수행하여 이 법을 성취하도록 할지로다.
又善男子 汝觀十方 無量國土 無量衆生 無量法 種種差別 悉應如實 通達其事
우선남자 여관시방 무량국토 무량중생 무량법 종종차별 실응여실 통달기사
또한 선남자여 그대는 시방의 한량없는 국토와 한량없는 중생과 한량없는 법이 갖가지로 차별함을 보나니, 마땅히 그런 일들을 모두 여실하게 통달할 지로다.
佛子 諸佛世尊 與此菩薩 如是等 無量起智門 令其能起 無量無邊 差別智業
불자 제불세존 여차보살 여시등 무량기지문 영기능기 무량무변 차별지업
불자여 모든 불세존께서 이 보살과 더불어 이와 같이 한량없는 지혜문을 일으키고, 능히 한량없고, 끝이 없는 차별한 지혜업을 일으키게 하는 도다.
佛子 若諸佛 不與此菩薩 起智門者 彼時即入 究竟涅槃 棄捨一體 利衆生業
불자 약제불 불여차보살 기지문자 피시즉입 구경열반 기사일체 이중생업
불자여 만약 모든 부처님께서 이런 보살들에게 지혜를 일으키는 문(門)을 주지 아니 하셨다면, 그 때 즉시 구경 열반에 드시어 모든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는 업을 버리셨을 것이로다.
以諸佛與如是等 無量無邊 起智門故 於一念頃 所生智業
이제불여여시등 무량무변 기지문고 어일념경 소생지업
이러한 모든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는 지혜문을 일으키신 까닭으로 한 생각에 내는 지혜업은
從初發心 乃至七地 所修諸行 百分不及一 乃至百千億那由他分 亦不及一
종초발심 내지칠지 소수제행 백분불급일 내지백천억나유타분 역불급일
처음 발심하여 초지(初地)에서 제7지(第七地)에 이르도록 닦은 바 모든 행으로는 백 분의 일, 백천 억 나유타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다.
如是 阿僧祇分 歌羅分 算數分 譬諭分 優波尼沙陀分 亦不及一
여시 아승지분 가라분 산수분 비유분 우바니사타분 역불급일
이와 같이 아승지 분, 가라 분, 산수 분, 비유 분, 우파니사타 분의 일도 또한 미치지 못하는 도다.
何以故 佛子 是菩薩 先以一身起行 今住此地
하이고 불자 시보살 선이일신기행 금주차지
무슨 까닭인가 하면, 불자여 이 보살이 먼저 하나의 몸으로 행을 일으켜, 이제 이러한 보살지에 머물러,
得無量身 無量音聲 無量智慧 無量受生 無量淨國
득무량신 무량음성 무량지혜 무량수생 무량정국
한량없는 몸, 한량없는 음성, 한량없는 지혜, 한량없는 태어남, 한량없는 청정한 국토를 얻고,
敎化無量衆生 供養無量諸佛 入無量法門 具無量神通
교화무량중생 공양무량제불 입무량법문 구무량신통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고,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한량없는 법문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신통을 구족하고,
有無量衆會 道場差別 住無量身語意業 集一體菩薩行 以不動法故
유무량중회 도량차별 주무량신어의업 집일체보살행 이부동법고
한량없는 대중 법회가 도량마다 차별이 있고, 한량없는 신구의업(身口意業)에 머무나니, 이러한 부동지법(不動地法)으로 모든 보살행을 모으는 까닭이로다.
佛子 譬如乘船 欲入大海 未至於海 多用功力 若至海已 但隨風去
불자 비여승선 욕입대해 미지어해 다용공력 약지해이 단수풍거
불자여 비유하자면 배를 타고 대해(大海)에 들어가고자 하여 아직 바다에 도달하지 못하였지만 많은 공력으로 배를 만들고, 모든 출항 준비를 마치고, 만약 바다에 도달하면 단지 바람을 따라서 쉽게 갈 수 있는 것과 같도다.
不假人力 以至大海 一日所行 比於未至 其未至時 設經百歲 亦不能及
불가인력 이지대해 일일소행 비어미지 기미지시 설경백세 역불능급
이렇게 하루 동안 행함으로 대해(大海)에 도달하였지만, 사람의 힘만으로는 설사 백년이 지난다 할지라도 능히 미치지 못하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