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던 눈은 비로 변했는데.. 찬비가 내리는 공간은 쌀쌀함과 쓸쓸함으로 가득 차 있다.
뉴저지와 뉴욕을 잇는 일요일 아침 조 다리는 평소보다 막히지 않지만,
오늘은 더욱 한가하여 마치 엘리베이터 타고 오르듯 금방 다리를 건너간다.
왜 이리 한가할까?.
일찌감치 온 김에 잉글우드의 강 가까이에 있는 근사한 집들 사이를 드라이브했다.
어릴 때 우리는 어른이 되면 당연히 저런 좋은 집에서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ㅎㅎㅎ^^
그건 현실이 아닌 전도된 몽상.. 꿈속의 모습.. 이란 것을 스무 살쯤 나이에 알았지만.. 아직도 그 꿈을 놓지 않는 이 어리석음은?.^^
오늘 아침 일찌감치 보리사 근처로 온 것은..
보리소리 합창단의 수고로움을 잘 아시는 원영 회주스님께서 아침을 쏘시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원영 큰스님 센스는 대단하신게 마침 우리 합창단도 새 단원이 들어왔기에 환영을 포함한 인사가 필요했고, 그래서
오늘 모임이 더욱 뜻깊었다.
고맙습니다, 큰스님.()^^.
절에 와 관음전 불보살님께 인사드리고.().
요사채로 가니 해등심 보살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해등심 보살님은 한때 자승 스님 곁에 있었던 적이 있다고 하시니.. 한국 불교의 적나라한 모습을 직접 경험하신 분이다.
과거가 중요한 것은 과거는 늘 현재로 돌아오기 때문 아닌가..
좋지 않은 과거 모습은 되풀이하지 않도록 단속하는 게 불교 가르침이 아닌지..
오늘은 재를.. 제사를 지내는 일요일.
재란 덕 높은 스님께 공양을 드리며 자신을 돌아보는 행사로 인도에서 시작되었고,
제사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께 음식을 올리며 자신을 돌아보는 행사로 우리 고유 풍습이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있는 행사는 누구는 재로, 또 누구는 제사로 이해하고 있다.
오늘 원영 큰스님 법문 제목은 무구광정 대다라니경..
세계 최초 목판 인쇄인 <무구광정 대다라니경>은 8세기 신라에서 인쇄되었다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무구광정 대다라니경>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을 하는데.. 정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은..
당시 사람들은 무엇을 중요히 여기며, 관심을 가졌는지를 알려면 <무구광정 대다라니경> 내용을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신다.
우리는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라고 자랑하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
세계 최초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인데..
세계 최초 목판 인쇄경인 <무구광정 대다라니경> 내용은 부처님께서 죽음에 임박한 자에게 수명을 연장하는 방편으로..
하나는 절 중축 다른 하나는 <무구광정 대다라니경>를 외우고 사경하여 많은 이웃에 전하라는 것이었는데,
<대다라니> 내용은 망자에 대한 추복(追福)과 정토왕생,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부르는 것 등 다양한 공덕을 설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은 바로 지금 우리가 행하고 권하는 <법화경> 사경이나 절 중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 말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면 그만한 공덕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러니 여러분도 의심하거나 게으름피우지 않고 열심히 사경하고 절 중축에 동참하라 하신다.
큰스님 법문을 들으며..
절에서는 기도, 행사를 마치거나 법회의 마지막은 회향을 하는데.. 회향이란 널리 이웃에 오늘 행한 공덕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회향(廻向)은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복으로 돌아온다는 게 아닌가!.
우리는 나의 탐욕을 우선하여 행하지만.. 불보살님은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우선하여 선행을 하라 강조하시는데..
실은 그거야말로 바로 나 자신을 가장 위하는 실천이라고 하시는 것으로..
원영 큰스님께서도 이타행이 곧 이기행임을 말씀하시고 계신다. 물론 이기를 우선하는 것은 이타행이 아니다.
지금 미국은 물론 우리 고국 대한민국은 비통할만큼 커다란 혼돈 속을 걷고 있다 그와같은 고통의 시작은 바로 이기적 탐욕 때문이 아닌가..
소위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이 소인배보다도 못한 지들 탐욕을 붙잡고 온 나라를 혼란의 불덩이 속으로 밀고가지 않았느냐 말이다.
트엄프의 잘못은 남을 무시하며 오로지 자기 이기만을 취하는 지도력이 온 세계의 지도자들의 정당성을 주는 모범으로 자리핱 것 같은 염려 때문이다
트롬프에 의해 미국인이 당장은 머니를 더 갖게 된다해도 결국 세계는 약육강식의 살벌한 전쟁터가 될 것이기에..
불보살님이 게으른자를 도와주라고 하지는 않지만
헐벗고 배고픈 자를 돕는 것은 불자의 의무처럼 강조하신다.
오늘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께 추복(追福)과 정토왕생을 기원하며 제사드리는 것은 이타행이지만
실은 자기 자신에게 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설하시는 게 아닌지.().
nam-aste.. 당신을 존경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존경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잘못한 것을 뻔히 보고 있음에도..
그는 자기가 잘했다고 우쭐하고 있는데..
그런 자를 향해 나마스테 하면..
그는 정말 자기가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아 더욱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