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8년이었습니다.
당시 대구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비행기 값은 직항 왕복으로 고작 6만원이었습죠!
다시는 보지 못할 가격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먹기만 했다는 것입니다.
관광은 거의 하지도 않았습니다.
첫날 구마모토에 도착하자마자 들린 곳은 음식점입니다.
그리고 식전주로 맥주부터 시켜 먹었습니다.
생맥주답게 기본에 충실한 시원한 맛입니다.
그리고 이내 뭔지 모르는 이상한 국과 채소도 같이 나옵니다.
맛은 간장과 레몬을 살짝 감미한 샐러드였었고, 국은 해산물이 섞인 듯한 맛이었는데.. 그저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어져 나오는 메인디쉬!
제가 시킨 메뉴 말고기입니다.
구마모토에서 꽤나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맛은 소고기와 비슷한데, 육질이 조금 더 질긴 느낌입니다.
그런 다음 밥을 먹고 소화시키기 위해 간 곳은 구마모토성입니다.
당시 구마모토 성이 무너져 내려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근방에서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구마모토 성에 관한 행사인 거 같은데... 당시에 일본어를 하나도 몰랐기에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딸기 아이스크림이나 사 먹었습니다.
맛은 딸기가 올려진 딸기맛 소프트아이스크림 입니다.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네 맞습니다. 당연한 그맛입니다.
조금 걷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또다시 배꼽시계가 울려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은 라멘 집을 선택했습ㄴ니다.
그리고 제가 픽한 것은 시오라멘입니다.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진짜~ 진짜~! 지이이인짜!!!!!!!!! 짭니다.
제가 먹었던 그 어떤 음식보다도 짰던 것 같습니다.
역시 간장베이스의 민족인 건가?
마치 국밥 한 그릇에 새우젓갈은 국자로 한 스푼 넣은 느낌이랄까... 면만 먹고 국물은 다 먹지 못했습니다.
만약 먹었으면 5일치 나트륨은 꽉 채웠을 것 같네요.
비교적 부실하게 먹은 덕분에 다른 가게에서 닭고기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케찹과 스테이크 소스가 믹스된 맛입니다.
맛은 soso 합니다.
대신 닭이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다음날 가고시마로 떠나기 전 들린 곳은 스이젠지 주엔이라는 곳입니다.
작은 연못가에 잉어들도 밥달라고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주변에 쿠마모토의 마스코트인 쿠마몬 거리였나.. 스퀘어가 있습니다.
좀 댕청하게 생겼는데, 인기가 많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열심히 달려서 가고시마로 왔습니다.
뷰는 철창뷰네요...
구마모토에서는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가고시마로 오니까 날씨가 우중충해지더군요.
역시 비의 요정답게 날씨 운이 재수가 좋지 못하구나...
그래서 날씨도 흐린 겸... 또 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앞에서 말고기, 닭 스테이크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소고기입니다.
소고기야 말해 뭐하겠습니까?
밖에 나오니, 날이 조금씨 개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진짜 할 게 없다는 것...
백화점에 들러서 수저 구경 좀 하다가 주변 곳곳 탐사하는 정도랄까...
사실 가고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사쿠라지마섬 입니다.
하지만 친구가 가기 귀찮다고 해서, 저는 해당 위치에서 계속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도록 빠르게 돌아오는 밥시간.
스테이크를 많이 먹었떠니 양심이 찔려서 돈까스를 먹는 나의 모습 정말 돼지가 다름없구나!
간식까지 틈틈이 챙겨 먹는 진정한 먹보
일본판 홈런볼도 맛있었습니다.
칼로리가 404네... 미쳤다.
아... 입에 달달한 초코가 들어가니, 뇌가 또 신호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더 먹을 수 있다고!
그래서 편의점에 호다닥 뛰어가서 사온 간식 2탄!
크 UFO 야끼소바면은 언제 먹어도 짜네요! 젤리로 입가심을 해주면 됩니다.
저거 이상한 푸르뎅뎅한 사케는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하나 사와서 마셔봤습니다.
맛은 뭐.... 그냥 그렇습니다.
꼴에 조그마한 사케랑 맥주마셨다고 해장하자는 친구를 위해 먹었던 라멘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오라멘은 무조건 패스하고 기본으로 시켜줍니다.
교자만두도 사이드로 시켰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먹었던 만찬입니다.
스테이크로 시작해서 스테이크로 끝내는 일본 여행...
그리고 소고기의 느끼함을 감추기 위해 나마비루도 한잔 같이 시켰습니다.
먹다보니 한 잔 더 시켜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즈가 너무 느끼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먹보의 구마모토 가고시마 여행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