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저자명: 이미영
출판사명: 새길
출판년도: 1993
출판사 전화: 02-706-7132
약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병을 치료하거나 또는 예방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종류의 약을 규정된 용량만큼 사용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작용이 일어난 것을 부작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부작용이라고 하는, 기대한 효과와는 다른 작용이 모든 약에 다양하게 따라다닌다.
물론 이러한 기대치 않은 작용이 모든 사람에게서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몸이 비명을 지르는 이 부작용은 왜 일어나는가 그 원인을 알아보자.
1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적합한 용량은 없다.
똑같은 질병에 대해 똑같은 종류, 똑같은 용량의 약을 투여해도 그 효과나 민감한
정도가 크게 다를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체질 즉 흡수 속도, 대사 속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콧물이나 피부병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나 진정
제, 진통제 계통의 약은 그러한 특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약이다.
콧물이 날 때 항히스타민제인 콘택 600 한 알을 복용하면 코는 금방 마르지만 그 후
유증으로 이틀 정도는 비몽사몽간을 헤매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체질도 있다. 그런
데 건장한 남자들은 콘택 600 두 알을 한꺼번에 먹고도 아무렇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오
히려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
에 비해 약에 훨씬 민감한 편이다.
수면제 같은 약도 마찬가지이다. 잠이 안 온다고 수면제를 한 알 한 알씩 계속 집어
먹다가 사망하는 사건도 가끔씩 있지만, 반면에 자살할 목적으로 수면제를 100알 넘게
한꺼번에 먹었는데도 며칠동안 잠만 실컷 자다가 깨어난 사건도 전해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약물에 대한 신체 적응력의 차이는 사람에게만 있는 일은 아니다. 동물실험
에도 치사량(그만큼 사용하면 생명을 잃게 되는 양)을 투여하거나, 심지어 그 이상을
추가하여도 결코 죽지 않고 생생한 것이 있다. 반대로 안전량이라고 하는 양 또는 그
이하의, 도저히 효능을 얻을 수 없는 정도의 양에도 움직임이 둔해지고 결국에는 죽음
에 이르는 것도 있다.
따라서 약의 일반적인 안전역이라는 것을 무조건 믿을 수는 없고 약을 사용할 필요
가 생겼을 때는 잘 듣는 약일수록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약을 장기간에 걸쳐
서 사용하게 되면 처음에는 별 영향이 없지만, 약이 몸 안에 쌓이면서 어느 정도 시간
이 지나고 나서 좋지 못한 증상을 나타내는 종류도 있다.
약에 대해서 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 중에는 "나는 이 정도로 많이 먹지 않으면 효
력이 없다."고 하면서 정해진 용량을 훨씬 초과해서(때로는 2~3배 이상까지도)복용하
는 경우가 있는데, 우선 당장의 효과도 좋지만 많은 양의 약이 간장이나 신장 등 내장
에게 주는 부작용을 생각해서 고쳐야만 할 복약 습관이다. 이렇게 약에 대해 강한 사
람은 간장이나 신장 등의 내장을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나쁜 체질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평균 수명까지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겠다면 말이다.
또한 평소부터 약에 민감한 사람이 약을 사용해야 할 경우 규정량보다 약간 적은 양
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히스타민제나 진통제와 같이 민감하게 반응이
나타나는 약은 적은 양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규정량으로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많도록까지 늘려 나가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