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14번째---
신기한 꿈?
숙종(1661~1720년)때 의원이었던 유상이 말을 타고 경기도 광주나루에 닿자
붉은빛 관복을 입은 사람들이 그게 달려들어 빙둘러 싸고 물었습니다.
혹 의원이 아니신가요?
유상은 그들이 신통하게 맞힌다고 생각
하고 대수롭잖게 대답하였다.
그렇소이다만,..왜 그러시오?
그러면 유씨 성을 가진 분이신지요?
그렇소.
그걸 어떻게 아시오?
그러자 그들은 무척 반가와 하면서 유상을 급하게 대궐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유상이 까닭을 묻자 그들은 가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해는 천연두가 극성을 부리던 해였는데 그만 숙종임금도 천연두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숙종대왕은 유난히 증세가 심해져서 어느 의사도 그 병을 고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바로 어젯밤 숙종이 꿈을 꾸었는데
꿈 속에서 신선 하나가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유가 성을 가진 의원이 말을 타고 내일
낮 광주나루에 나타날 것이니 그를 데려와서 고치도록 하시오!
이야기를 들은 유상은 조금은 얼떨떨했다.
어찌됐던 이야기 속에서나 있을듯한 이런 일을 이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상같은
나랏님의 어명인데 별 수 없이 그들을 따라가서 임금의 병을 고치긴 고쳐야 하겠는데 유상이 그들을 따라가면서 아무리
천연두의 치료에 좋은 약을 생각해 봐도
도무지 알지 못하는 병이었다.
허 이것 참!
큰일났네.
마마(천연두)병 쪽으론 아무런 약이 없는데 이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유상은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어 조바심이 났는데 바로 그 때였다.
그들 일행이 지금의 을지로인 구리개를
지날 때였는데 얼핏 이런 이야기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할머니 마마에 걸렸던 아기가 신통하게
나았다면서요 무슨 약을 썻나요?
어떤 할멈이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글쎄 신기한 일도 다 있지 어제 아기 약을 끓이는데 어떤 중이 와서 약에 감꼭지를
넣으라고 시켜서 범상하지 않은 얼굴의
중이라 그의 말대로 했더니 신통하게도
씻은듯이 나았지 뭐요.
그러자 유상이 귀가 번쩍 띄었다.
산에서 본 책의 약방문이 그랬던 것으로
기억이 떠 올랐던 것이었다.
대궐에 도착한 유상은 감꼭지 탕약을 숙종임금에게 썼고 숙종은 그 약을 먹고 깨끗이 병이 다 낳았다.
그때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유상은 금방 유명해져서 그 후엔 나라에서 제일가는 명의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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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설화(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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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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