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회장님께서 입춘방을 주신다고 해서 입춘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은 미수(眉叟) 허목(許穆) 선생의 작품이고, 건양다경(建陽多慶)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의 작품으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
입니다.
입춘방은 입춘날 대문이나 들보, 기둥, 천장 등에 써 붙이는 글귀인데 입춘 당일에 시를 맞추어 붙여야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올해 입춘날과 입춘시는 2024.02.04.(일) 오후 17시 26분이라고 합니다.
시대에 맞게 세시풍속으로 '쿨'하게 한 번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24절기라고 하면 어림잡아 1년 열 두 달을 2 등분한 것으로 생각되실 것입니다.
절기는 고대 중국의 천문학과 농업 관행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특히 태양의 연간 운동을 추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2궁 별자리를 기반으로 한 시간 측정 체계였는데 농업 사회에서 계절 변화의 정밀한 관찰이 점점 더 중요해져서 보다 세분된 24절기 체계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24절기는 북경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체계는 한나라 시대에 정교화되었는데 태양의 경로인 황도를 24등분 하여 보통 15일 간격으로 이루어지며, 각 절기를 태양의 특정 위치와 연관시키는 방식으로 정의했다고 합니다.
중국은 각 절기를 관장하는 신명(神明)이 있는데 입춘을 관장하는 신명은 정국공(鄭國公) 위징(魏徵)입니다.
다음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의 유학자 순자(荀子)의 책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 覆舟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강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어 버리기도 한다.
삼국시대 위(魏)나라 왕숙(王肅)이 편찬한 공자가어(孔子家語)에도 비슷한 글이 있습니다.
夫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는 것이지만 또한 엎어 버리기도 한다.
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에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夫君者舟也 人者水也 群臣乘舟者也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며 여러 신하는 그 배에 탄 승객이다.
당나라 태종황제 때 정치인인 승상 위징(魏徵) 공은 이렇게 간언하셨습니다.
水可載舟 亦可覆舟(혹은 水能載舟 亦能覆舟)
물은 배를 실어가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란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라는 뜻으로 물이 배를 실어나르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다가오는 입춘을 기다리면서 한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정관정요(貞觀政要)"
입니다. 책은 당나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태종황제(626-649 재위)와 23년에 이르는 치세 동안 위징 등 신하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이 오긍(670-749)이라는 역사가가 정리, 편찬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