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픈 설날.(긴글...입니다.)

(삭제하지 마세요)스크랩 금지로 변경하셨나요? 스크랩 금지로 변경하신 후 글을 쓰세요.  한국아닌 땅에서도 여우비를 읽고 있다보면..설날풍경이 선하게 그려지네요..그런데..오늘 이번2019년 설날은...오늘이 설날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맘이 시간단위로 계속되고 있네요..정말이지..이렇게 슬픈 설날을..겪게 될줄... 이곳시간 1월 11일 새벽 5시에 한국에서 전화가 울립니다.친정아빠가 6개월째 입원중이셨고엄마와 오빠들 언니가 6개월동안 병간호를 하느라 반년이 어찌 갔는지 모르게 시간이 가고 있었고.저도 ..안타까운마음에 10월에 아빠뵙고 간호해드리고 싶어서 혼자 한국에 다녀왔었구요.저 다녀온후 아빠가 좋아지셔서 4인실로 옮기시고 재활도 조금씩 시작하던터였는데1월 들어 다시 중환자실에 들어가셔서또 온가족이 긴장중이었고.저는 늘 잠자기전 가족들과 카톡, 일어나자마자 카톡으로 아빠의 안부를 물으며 지냈었는데.그날 새벽...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빨리 들어오라고..침대에서..떨리는 무릎으로 기도하고 일어나서 바로 항공권검색하고 7시에 아이들 학교에 넣어놓고. 애들아빠한테 하루동안 상황을 좀 급히 정리하고 따라와줄것을 당부하고저는 공항으로 바로 갔고..감사히 8시에 비행기에 올랐습니다..모든 분들께..아빠가 기다려주실수 있게 해달라고...기도부탁하고울며불며 12시간을....한국을향해 가면서..눈이 퉁퉁붓고 머리가 지끈거리게 울면서..아빠한테 편지를 쓰고 또 쓰고..그렇게 ....정말...견디기 힘든시간을.(아빠는 더...힘드셨을..) 지나 다음날 아침 한국아침에 도착해서.아빠 소식을 물으니...저때문에..혈압높이는 약을 주사받으시고 기다리고 계시다는 말을 듣고부리나케 병원으로 가서...중환자실에서 떨리는 손을 닦고 아빠 앞에섰습니다.11시였어요. 아빠는...이미 폐의 기능과 심장의 기능이 같이 약해지고 계셔서...호흡이 너무 가쁘셔서...통증을 이기실수가 없어 안정제를 투여받으셨고...제가 손잡았을때는 저와 눈을 마주치실 수는 없었습니다.아빠 귀에....적어둔 편지를 읽어드리고 얼굴과 손을 만지고 또 만지며...하염없이 울수밖에 없었어요..중환자실에 계신상황이라 계속 옆에 있을 수가 없어서시간마다 한번씩 요청해서 들어가서 얼굴 쓰다듬고...손발을 어루만졌지만..아빠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시기만 했습니다.온가족이 중환자실 밖에서 울다 이야기 하고..또 아빠한번 만지고...그렇게 종일...딱딱한 의자에서..아빠의 삶을 같이 회고 했지요.아빠의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착한..마음과 착한행실.(아빠는..평생에 걸쳐...어려운이웃을 도우며 사셨어요...어느하나 드러내지 않으셨지만...수도없는 사례가 있었고.마지막 입원기간중에도..아프리카에 우물파기사업에..제가 가진 전 재산만큼 큰 돈을 기부하셨습니다.)그 삶을...우리는 같이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 하며벽하나를 두고...아빠를 보내드릴 마음을 준비를 했던것 같아요... 아빠는...그날..저녁..제가 7시에 면회들어갔을때 한시간전과 너무 다른 얼굴색을 보이시더니.제앞에서...깊은 마지막 숨을 내쉬시고는...돌아가셨습니다.근데...그때부터...우리가족은...방금전과 다른...예상치못한 슬픔에서 헤어나오질 못합니다.긴 병환중이라 어느정도 모두가 맘으로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그런게 아니었던거였어요.사실..아빠도...끝까지 살고 싶어하셨어요..돌아가시기이틀전에 섬망증상으로 난동을 피시고도그다음날은. 큰오빠에게 살고보자고....메모를 남기실만큼...삶의 대한 의지가 있으셨어요.근데...그 사실이...저희가족을 뼈속까지 아프게 하는 마지막 한마디가 되어 돌아오더라구요.그렇게 살고 싶어하셨는데  우리가 무얼 더 할 수 있었던건 아닐까..겪어본적없는 가족을 잃는 이별앞에서우리온가족은 속수무책 아무것도 할 수 없는...아이가 되어버렸고.장례를 준비하는과정에서도...너무 횡설수설하고 있어서아빠가 병환중에 중매해서 결혼까지 하고 아빠를 유난히 따르던사촌오빠가 와서 정신차릴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 해주어감사히 장례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아빠는 장기기증이 아닌 시신기증을 신청하셨었는데. 그것도 쉽게 일이 진행되지 않더라구요.그래도 장례를 무사히 치르고 오래전부터 아빠가 바라시던 대로 . 수목장으로 아빠 모시고아빠엄마가 지내시던 집(저 스몰웨딩했던) 집으로 저와 엄마는 돌아왔지요. 막내인 저는 엄마를 위로 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부지런히 아빠의 흔적을 정리했어요.그리고 아빠와 계시던 집에 홀로 계시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엄마를 모시고 헝가리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는데정리하면서 아빠의 의지를 느낄때마다..엄마가 순간순간 무너지는 모습에...저도 같이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정말..아빠는 강한분이셨거든요.. 어느한곳에도...포기라는 느낌조차 느껴지는 어느하나도 없었어요.다시 돌아올거라고..집 곳곳에 아빠의 모든것을 남겨놓으셨는데.그렇게 글쓰는걸 좋아하시던 분이셨는데(자서전도 있으시거든요..)가족들에게 남기는 메세지 하나 남기지 못하고 가신걸 생각하니..정말....주저앉아 울지 않고는 버틸수가 없더라구요..그렇게...몸을 괴롭히며...아무리 애를 써도 도무지...아빠의 부재가 받아들여지지가 않는겁니다.슬픔도 아니고 원망도 아니고...그냥...받아들여지지 않는....그...아빠의영정사진을 마주할때마다...주저앉기를 일쑤 샤워를 하다가.설거지를 하다가울컥올라오는 울음에...져버리면..꺼이꺼이 울다가..엄마랑 같이 저녁하다가...싱크대앞에 둘이 주저앉아 울다가..그렇게 2주를 보내고엄마랑 비행기를 타고...겨우겨우 헝가리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아빠가 없다는 사실이.믿기지 않습니다.오랜 병환때문에...한번씩...상상했던 일인데도.정말...상상했던것과는....비교도 되지 않는 슬픔에...아직도 몸을 뒤틉니다.돌아와서 아이들과 남편과 일상을 살아내는 모습으로 엄마를 위로하려고 저도 애쓰고 있는데아직도 아침이면 속이 미식거리고.자다 깨면 새벽에 다시 잠들지 못하고여전히 씻다가 울컥하면 엄마 몰래..물소리에 소리를 묻고 울어버립니다.엄마는...하루에 몇번이고 아기처럼...침대에서 우시는게 일상입니다.우리아이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밥해주시고. 아침에 밥해주시고...그러면서..잠시 기운차리셨다가..다시 우시고..누우시고..지쳐주무시고..그옆에서는 저는 엄마 등을 쓰다듬으며 같이 울고..가끔은 담담하게 아빠의 살아서의 모습을 엄마와 이야기 하고...그러면서 ..시간은 가고 있습니다. 입관때 아빠의 평온한 모습을 뵙고.화장후 아빠의 유해를 보고..제가 믿는 하나님이 알려주신 하늘의 소망을 통해그리고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위로가(진짜 이번일 겪으면서 진실된 위로가 무엇인지...배웠습니다.)큰 힘이 되었지만..허망한...이별...그리고..끝없을 것 같은 그리움은...한달이 다되어가는 오늘도....가슴깊이에서....꽉....자리잡고...깊은 숨을 쉴수 없게 합니다. 설날입니다.아침에 한국에 있는 언니 오빠들과..통화를 하는데..엄마가 우시기 시작하더니.종일...울고 계십니다.오늘은..엄마를 안아드리는게...저에게도 힘드네요.늘...고운 한복을 입으시고...세배를 받으시던..과묵하시던..아빠를...저는 언젠가는 보내드릴 수 있겠죠... 먼저 이런일을 당하신 분들의..슬픔을 함께 하지 못했던...죄책감이 밀려옵니다...이렇게..아플줄...이렇게...힘들줄...정말이지 몰랐습니다.시간이..약이 되는거...맞나요. 슬픈 오늘 설날은...내년에는...그저 그리움가득한 설날이 될수 있는걸까요..누군가...그렇다고 이야기 해주었으면 좋겠는...그런..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