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업은 조선왕조 회화사의 최후를 찬란하게 마감하면서 현대회화의 서막을 열어 놓고 간 천재화가였다.
그는 감각적으로 회화미를 표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화공이었는데, 수요자를 가리지 않고 요구가 있으면 그림을 그려주었는데, 대개 중국 명가들의 그림을 방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원작에 충실하려고 하지 않아 대중애호가들에게 오히려 친근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이런 장승업 그림은 조선의 마지막 회우너화가인 소림 조석진과 안중식으로 이어진다. 조석진과 안중식은 조선이 망한 이후에도 장승업 화풍을 지키려는 노력을 보였으니 이들은 장승업을 충실히 계승한 제자이기에 충분하다.
풍진 삼협도
중국 당나라 때 전기소설(傳奇小說)규염객전(규髥客傳)을 그린 인물도로, 제목이 풍진삼협
(風塵三俠)인데 그림에 사람은 둘 밖에 없다.
심전 안중식이 오원에게 물었다. '한 명의 협객은 어디 있습니까? "
규엽객인데 뒤에 있어, 아직 도착하지 않았네
화조도(장승업)
산수도(장승업)
인물도(조석진)
이 작품들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고미술 대중화와 LG전자의 예술 후원이 만나 탄생한 디지털 병풍들로, 오원장승업의 산수도와 화조도, 소림 조석진의 고사인물도, 심전 안중식의 산수도 4가지 그림으로 구성되었다.
산수도(안중식)
추금서지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를 옅은 채색과 적은 붓질로 그렸다. 이 그림은 양주학파였던 화암(1683-1756)의
필의를 쫓아 그린 것으로 화암의 전문이 담채의 인물화와 화조화였는데 이 그림은 당시에 조선에 들어와 있던
화암의 원작을 장승업이 직접 보고 그렸을 것이다. 다만 이 작품은 화암이 그린 화조화에 비하여 훨씬 담백하다.
청강리어
잉어 한 마리가 수초 사이를 헤집으며 몸을 틀어 올리고 있고, 그 위로는 송사리 떼가 무리를 지어 헤엄친다. 이것은 잉어가 용이 된다는 등용문 고사를 그린 것으로 송사리는 어린 시절을 뜻하고 수면 위로 떠다니는 부평초는 타양살이를 의미한다. 어린시절 타양살이를 극복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서기를 기원하는 그림이다.
양주선동
진시왕은 방사 서불을 보내 영생불사의 불로초를 얻고자 했는데, 서불 일행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갔던 삼신산
중의 하나인 영주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미산이곡
"죽계"라는 호를 가진 인물의 산장 풍광을 그린 진경산수로 소를 타고 가는 목동이나 노란 저고리에 푸른 치마를
입은 아낙의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가는 모습은 조선의 시골풍경이다.
귀거래도
귀향 장면을 그린 귀거래도로 배를 타고 고향집 강가 나루에 막 도착하는 주인 도연명을 마중
나온 하인은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여 반가움을 표한다. 열린 사립문을 통해 집안으로 시선을
옮기면 정갈하게 정돈된 방안이 보이고 집 뒷편에는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노저래안
갈대와 기러기를 그린 노안도는 노년이 편안하다는 의미를 가진다.기러기가 주로 갈대밭에
깃들기 때문에 생긴 상징일 것이다.
성재수간
구양수(1007-1072)의 추성부(秋聲賦)를 화재로 삼아 그린 청록산수다.
불수앵무
앵무새는 부부간의 화목을 상징하는 대표 조류이다. 새는 반드시 두 마리를 그리는 이유는
부부, 연인간 화목과 다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군어유영
크고 작은 네 마리 잉어가 마치 부모와 자식이 모인 화목한 가족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수초 사이를 헤치며 놀고 있는 것으로 가족의 화목을 바라는 그림이다. 인어만 갈색으로 칠하고 수초를 청록으로 선묘한 뒤 그림 전체를 청록으로 물들여 물속임을 표현했다.
영화 취화선
추남극노인(봄남극노인)
추남극노인(가을 남극노인)
바위 위에 걸터 앉은 백발 노인은 두루마리를 펼쳐 들고 찬바람에 흰 수염을 휘날리며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동자는 산호노대 위에 받쳐 놓은 향로에 향을 넣어 사른다.
삼인문년
'삼인문년'은 송나라 문인인 동파 소식이 지은 <동파지림>에 수록된 고사인데 세 노인이 서로
나이 자랑을 하는 이야기로 세 노인의 복장은 모두 화려한데 옷깃의 색상에 차이를 두는 등
변화가 풍부하다. 뒤에는 구멍 뚫린 기괴한 바위와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가득한데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상징하는 내용일 것이다.
우과만벽
비 그친 후의 풍광을 그린 청록산수화로, 군데군데 자리한 숲과 그 숲 안에 모여 있는 마을의
풍경이 옹기종기 정겨운 모습이다.
군연농춘
급제화라고도 불리는 살구꽃과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한데 어울리는 제비를 그렸다.
춘금대명
할미새 두 마리가 해당화꽃 가지에 앉아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지저귀고 있다. 장승업이
가장 잘 그린 화조화다.
해당청금
노랑 해당화와 매화꽃이 화사한 가지 위에 파랑새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고 지저귄다.
장승업 화조화 속 새 얼굴에는 기운생동이 빠져있다.
풍국명금
단풍나무 가지에 검은 새 두마리가 사이좋게 앉아 있고, 꽃나무가 한 무더기 있는데, 그 사이로
국화꽃 한송이가 활짝 펴 있다.
낙관
휴주청앵(조석진)
그림 내용은 당나라 풍지가 지은 <운선잡기> 권2에 나오는 고사이다.
수초어은(조석진)
정밀하고 숙련된 필치에서 조부 조정규의 물고기 그림에 결코 뒤지지 않는 솜씨를 볼 수 있다. 다만, 생동감이
결여된 쏘가리의 모습은 마치 박재를 보는 듯 하다.
홍백매
홍매와 백매를 섞어 그리는 것은 장성업이 처음이니 조석진이 이를 이어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성이나 색감과 묘사에서 나무랄데 없지만, 묵매가 주는 담백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귀우촌사
늦여름 일을 마치고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의 모습을 담았다.
풍림정거(안중식)
당나라 시인 두목의 <산행>를 그린 작품으로, 동자가 끄는 수레를 타고 돌길을 따라서 산을 넘던 선비가 단풍
나무 아래 수레를 멈춘채 단풍을 바라본보고 있다.
백매고기(안중식)
주전자와 같이 손잡이가 달린 청동기에 백매 두 가지가 꽃혔고 무늬를 넣어 꾸민 벼루 앞에는 노란 열매를 가지채 따온 알맹이를 벌린 석류가 놓였고 노란 불수감과 방고 있다. 봄을 시작하는 매화와 가을에 결실하는 석류를 함께 놓아 일년내내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하고 있으며, 비파는 사철 다르게 성장하는 사계의 기운을 상징한다,
도류춘작(안중식)
버들가지가 늘어지고 붉은 복사꽃이 피어오른 봄철 하늘을 날아오르는 참새 한 마리를 간결라게 그린 소품이다.
녹국소조(안중식)
대나무 가지에 황조 한 마리가 앉았다. 가늘고 긴 가지와 성긴 대잎으로 이루어진 대나무나
메마르게 묘사된 새의 모앵새와 채색은 조선말기 화풍을 따르고 있지만, 화면 구도는 수묵
사의화조와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출처 : 장승업 취화선 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