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이 회복되는
성도
누가복음 15 : 8~9, 디모데전서 4 : 7~8
지금
여기에서
70년대까지만 해도 삶의 현장에서 정겨운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엿장수가 손수레를 끌며, "깨진 냄비, 고무신, 부러진 우산대 바꿔요!" 라고 외치며 골목을 다니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부모님께 엿과 바꿔 먹을 고물들을 받아 엿장수를 따라다녔습니다. 더룬 여름이면 "아이스께끼! 아이스께끼!" 하고 외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 입만 먹어도 더위가 도망가던 그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골목마다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놀이 하는 소리가 가득했고, 남자아이들이 몰려다니며 구슬치기, 딱지치기 하던 소리가 모여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소리들이 사라졌습니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마찬자가지가 되었습니다.
소리를 잃어버린 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에는 사회의 문제에 교회가 일어서면 사람들은 귀 기울여 들었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도 없고, 두려워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교회의 목소리를 잃어버렸습니다.
교회가 교회다운 영성을 회복하는 것만이 목소리를 찾는 길입니다. 처음 교회를 세울 때의 목적을 기억하고, 주님의 명령을 기억하며 삶을 돌아보고 정비하는 것이 시대 우리의 사명입니다.
말씀
안에서
1. 반드시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본문 말씀 중 누가복음에는 열 드라크마를 가진 여인이 나옵니다. 열 개의 드라크마가 있었는데 그중 한 개를 잃어버립니다. 한 개의 드라크마를 잃어버리자 온 집에 등불을 밝혀 여기 있나, 저기 있나 찾아다니며 빗자루로 구석구석 쓸면서 가구 밑까지 찾아봅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샅샅이 뒤지던 여인은 마침내 찾아냈습니다. 드라크마를 손에 잡은 순간 여인의 고생과 이타던 마음은 눈녹듯 사라집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결혼 문화에는 남자가 여성에게 결혼을 약속하는 사랑의 징표로 열 드라크마를 엮어서 목걸이로 선물했습니다. 열 드라크마 중에 하나만 분실해도, 사랑의 상징이 깨어지면 그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잃었던 한 드라크마를 찾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동네 사람들을 초청하여 잔치까지 벌입니다.
우리에게도 반드시 찾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성도의 영성'입니다. 성도가 영성을 잃었다면 소금이 맛을 잃은 것이며 등불에 기름이 없어 불을 켤 수 없는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우리를 구하기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주기 위해 사도들은 온 세상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우리가 맡은 고귀한 사명은 영성을 회복하여 십자가를 지는 것이며, 복음 전파의 사명을 이어받는 것입니다.
2. 영성은 준비하는 삶입니다.
성경에서 '영성'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영성과 가까운 단어를 굳이 찾으라고 하면, '경건'이라는 단어를 들 수 있습니다. 본문말씀에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는 말 중 '연단'은 '김나조'입니다. '벌거벗고 연습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에서 '김나지움'(gymnasium, 체육관, 온동장)이 파생되었습니다. 강한 힘이 미덕이던 바울 당시에 신체를 단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바울은 그 모습을 보면서 성도들에게 훈련에 임하듯 자신들의 영성을 단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성'이란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가장 합당하도록 몸과 생각과 영혼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다듬어 준비되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독교 영성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영광스런 단계를 말합니다. 이 영성훈련은 힘들지만 하나님과 함께 가는 아름다운 동행이며 행복한 전진입니다.
영성은 비전을 향하여 나아가는 도중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도록 힘을 공급해 줍니다. 영성은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과 달리, 섬김과 순종의 삶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영성은 하나님의 자녀다움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줍니다. 영성이 건강한 교회는 시대와 환경을 초원하여 사회에 영향력을 끼칩니다. 영성이 살아 있는 교회가 건간한 교회이며, 영성을 훈련하는 성도가 성장하는 성도입니다. 문제가 많은 세상일수록 영성 있는 교회가 성도를 찾습니다. 세상은 교회 안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더 깊은 영서을 가진 교회를 찾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요청에 응답할 참 영성을 가진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3. 훈련으로 영성을 회복합시다.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이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 4 : 8).
영성 훈련의 목표는 '기독됴인다움'을 회복하는 것, 삶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는 것입니다. 성경묵상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고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발견해야 합니다. 영성은 이 땅을 포함해 하나님 나라에 가기까지 우리의 길을 밝혀 줄 등불이 됩니다. 영성은 세상의 위협에 흔들리지 않게 합니다. 골리앗 앞에서 다윗이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이는 믿음과 영성으로 무장했기 때문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악사들은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각자의 악기를 조율합니다. 그리고는 서로의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도 하나님의 쓰임을 받고자 할 때 자신의 영성을 하나님의 말씀에 맞추어 조율해야 합니다. 성령의 음성에 의해 조율하고, 신앙지도자에 의해 영성을 조율하고, 교회의 목표에 맞추어 조율해서 하나님의 화음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것은 경건에 이르는 훈련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습니다.
모든 기적은 훈련이 만든 작품입니다. 시간을 투자하여 의식적으로 영성 훈련을 계속하면 어느새 나의 안에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진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하게, 신실하게 하나님 앞에 머리를 숙이고,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린 여성처럼 우리의 영성을 찾아내기까지 열심을 내면, 본래의 빛을 회복하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영성 훈련을 계속하여 세상을 향한 영향력을 회복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삶을
소망하며
청교도 목회자인 리처드 백스터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를 제공하면서 자신들은 결핍하는 일들이 없도록 하십시오. 남들에게는 경계를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멸망하는 일들이 없도록 하십시오. 남들에게는 밥상을 차려 주면서 자신들은 굶어 죽는 일들이 없도록 하십시오. 남들에게는 믿으라고 타이르면서 자신들은 불신하는 일들이 없도록 하십시오. 남들에게는 성령님을 다정하게 모셔 들여라 타이르면서 자신들은 성령님을 거절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교회가 교회다우면 세상이 변합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자연히 맺게 됩니다. 내 영성이 건강해야 건강한 교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영성을 회복하여 온 세상에 십자가의 밝는 빛을 드러내기를 기원합니다.
"어떤 여자가 열 드라크마가 있는데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아낸즉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잃은 드라크마를 찾아내었노라 하리라 "
(눅 15 : 8-9).
▽ 영성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봅시다. 할 수 있다면 동역자 그룹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 정해진 시간에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영성 훈련에는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여 훈련 목록을 작성해 봅시다. (교회에 서 시행하는 영성 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없다면 영성 훈련 책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 영성 훈련 시간마다 초를 준비하여 켜 봅시다, 초가 타며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훈련에 열심을 낼 수 있을 것입니 다. 초가 작아질수록 영성은 성장할 것입니다.
한국장로교출판사
지은이 : 박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