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눈”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요1:5, 9-10)
1998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포르투갈인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중에
<수도원의 비망록>과 <눈먼 자들의 도시>가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두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특별한 눈을 가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눈이 먼 세상에서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주인공.
그녀는 홀로 인간의 악한 본성과 폭력성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구원의 가능성은 그 어둠을 오롯이 감내한 그녀의 몫입니다.
또 한 작품의 여자주인공은 보통 사람들은 볼 수 없는
인간의 영혼과 의지를 들여다보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 능력은 주인공에게 자유를 향해 도약하는 날개가 되는 한편,
그만큼 세상의 공격에도 상처입기 쉽지요.
겉으로 보기에 눈을 떴다고 해서 실제로 눈을 뜬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리는 멀쩡한 두 눈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피해가기 십상이지요.
예수를 알아본 것은 두 눈을 부릅뜬 바리새인들이 아니라
날 때부터의 소경이었습니다.(요9)
하나님은 왕을 찾아다니는 사무엘에게
외모가 아닌 중심을 보라고 하셨습니다.(삼상 16:7)
자신의 어두운 눈을 자각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빛이 비쳐도 깨닫지 못하는 교만한 사람입니다.
어쩌면 신앙이란 자신의 어두움을 불 밝혀 세상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갖는 일인 듯 합니다.
자신의 어두움을 밝히 보는 사람만이 또 하나의 눈을 갖게 됩니다.
기도 : 매일매일 진리의 눈을 뜸으로
세상을 밝히 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