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 전기차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에 춘추 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만 유독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를 시작한 유럽은 지난 한 해 동안 전기차가 약 6만 5천 대 이상 팔렸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각각 6만 3천 대, 4만 9천 대가 팔렸고 일본에서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1만 7천 대 이상 고객에게 인도됐다.
▲ '기후환경변화 대응과 도시 생태복원을 위한 전기 자동차 보급 활성화' 토론회 자료집에서 참조한 전기차 판매량
현재 우리나라에는 자동차 총 2천 100만여 대 이상이 등록돼 있다. 이중 전기차 비율은 1%미만이며 한 해 판매량도 약 1,100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테슬라, 쉐보레 등 전기차 선구 기업들이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머지 않아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3 전기차
*국내 진출 임박한 테슬라
테슬라는 4월 우리나라 진출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주에는 판매점 4곳 및 정비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신입사원 모집 공고도 냈다.
해외매체 '오토뉴스(Autonews)'는 "테슬라가 한국에서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서울에 사무실을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모델 3 프로토타입 실내(이미지출처: electrek.co)
테슬라는 보유 모델 중 가격과 유지비가 가장 저렴한 모델3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모델 3는 한번 충전으로 약 350km/h를 주행할 수 있으며, 0-100km/h가속을 6초대에 끊는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테슬라는 모델3를 시작으로 점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테슬라 X 전기차 이미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 진출 여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이들 중 일부는 테슬라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3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출시 발표 후 37만 3,000명 이상이 예약 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테슬라와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할 상대는 현대가 이번 달 출시하는 아이오닉 전기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이 우리나라에서 판매중인 전기차 중 최초로 1회 충전에 2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차"라고 밝혔다.
현대는 10년, 20만㎞ 배터리 보증을 제공하며 구축된 정비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기차 전담 정비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지자체 전기차 공모를 통해 2천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
*볼트(BOLT)들여오는 쉐보레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기차를 상용화한 쉐보레는 현재 스파크 EV 전기차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커진 차체로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충분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해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쉐보레가 출시할 볼트(Bolt) 전기차
쉐보레는 올해 출시예정인 전기차 신형 볼트(BOLT, 전기차는 BOLT,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VOLT다)를 국내시장에 들여온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국내에서는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신형 i3 내놓는 BMW
현재 i3 전기차를 판매 중인 BMW도 신모델을 출시한다. 기존 i3는 6천 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상대적으로 낮은 실용성 때문에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출시가 임박한 i3는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행거리가 200km/h 내외일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모델은 주행거리가 120km/h밖에 되지 않아 서울 강남에서 인천공항 왕복이 다소 버거웠다.
▲BMW 소형 전기차 i3
BMW는 충전 인프라 산업 활성화를 통해 시장 확대 및 선점을 꾀하고 있다. 저가차량 중심 시장확대 보다 ‘가정용 충전기 공유’ 등 인프라와 관련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몰려오는 전기차, 가격은?
우리 정부는 올해 초부터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2,200만원(정부 보조금 1500만 원, 지자체 보조금 300~700만 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올해 초부터 정부는 전기차 구입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자료출처: 환경부)
또한, 이달 3일 2020년까지 신차 판매량 30% 이상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보급하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해 전기차 산업 육성에 더욱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현대, 기아자동차도 아이오닉 EV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 기아 자동차는 2020년까지 28가지 새로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출시해 내수 전기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는 아이오닉을 시작으로 점차 전기차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 동안 4천만 원이 넘는 높은 가격과 좁은 선택 범위 그리고 부족한 기반 시설 때문에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 2천 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고 선택 범위도 넓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와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구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는 편의점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부족한 기반 시설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대를 위해서는 기반시설 확충이 필수다(이미지출처: bmwblog.com)
정부가 계획 중인 친환경 정책과 더불어 앞으로 출시될 다양한 전기차는 우리 나라 전기차 시장을 크게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우리 나라에서 구입 가능한 전기차는 현대 아이오닉 EV, 스파크 EV, SM3 Z.E, 닛산 리프 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입 가능한 전기차 종류와 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