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며 2018 삼무곡 동요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새해 둘째날 아침부터 동서울에서 모이거나, 각자 부모님의 차를 타고 삼무곡에서 만났지요 :)
매번 역대급의 인원수를 자랑하는 삼무곡 캠프,
이번엔 친구들 65명과 교사들 24명, 총 89명의 인원이 함께했답니다.
이러다 100명 찍으면 어떡하죠..?ㅎㅎ
이번 캠프는 인원이 많은만큼
학년별로 반을 나누어 진행해 보았는데요,
조그맣고 귀여운 1학년들은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이름을 만들어와서
각자 한명씩 도, 레, 미 음계를 맡았답니다.
2학년들은 뛰놀아서 덥고 실내에선 더 덥다며
‘더운 겨울’이라는 센스있는 반이름을 만들어왔구요,
3학년들은 겨울같은 이름을 만들고 싶다며
여해쌤과 함께하는 아이들이란 의미로 ’여해밤바다에 내린 눈송이’,
4학년들도 담임쌤인 무아쌤 이름을 넣고 싶었는지
무아와 어감이 비슷한 무화과와 본인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섞은
’무아과 아이스크림’이란 이름을 만들어왔습니다.
무술년 개띠해를 맞은 5학년들은 개띠인 품은산과 함께
개들의 세상, ’개토피아’에서 함께했답니다.
이번 캠프가 마지막 초등 캠프였던 6학년들은 아직 순수하고 동심이 가득하다는 의미로
‘눈덮힌 숲속마을의 뽀로로와 친구들’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지어왔어요 ^^
학년별로 반을 나눈다고 학년별로 놀기만 하진 않지요!
틈만 나면 “홍삼 하자!”를 외치는 아이들 덕에 실내에선 매일같이 홍삼을,
밖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불피우기, 축구를 하며 뛰어놀았어요.
동요 캠프에서는 빠질 수 없는 개밥과의 시간!
이번 캠프는 처음 오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는데도
처음 듣는 노래들을 곧잘 따라부르는가 하면,
자주 오던 친구들은 오랜만에 부르는 노래들을 함께 불러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그렇다면 이제 저녁만 되면 모여서 노래를 부르던 친구들이
낮동안엔 무얼 하고 놀았는지 볼까요?
우리는 저학년, 고학년을 나누어 하루는 바다, 하루는 계곡으로 출동하였습니다!
먼저 계곡 팀에서는 오랜만에 얼은 계곡에서 열심히 썰매를 탔습니다
삼무곡에 도착하자마자 썰매에 관심을 보인 친구들이 열심히 썰매질을 하였는데요
목장갑을 손에 낀 채로 열심히 달리고, 쌤들도 신나서 다같이 달렸답니다
열심히 논 뒤에는 다같이 모여앉아 라면 한사발!
꿀맛이겠죠? *^—^*
다음은 바다팀!
차가운 겨울 바다에선 과연 무얼하고 놀았을까요?
바다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뛰어서 파도 앞에서 파도와 술래잡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쌤들이 막을 틈도 없이 달려간 아이들은 금새 발이 젖어서 돌아왔답니다.
예상보다 많은 친구들이 젖어서 챙겨간 수면양말과 슬리퍼를 나눠 신고..
제 장갑까지 발에 신은 채 찰칵!
젖은 신발을 해결한 친구들은 팀을 나누어 포대자루에 들어가서 콩콩 뛰기도 하고
다같이 모래사장을 신나게 달리기도, 누가누가 신발을 멀리 던지나 경기도 하였답니다.
그리고는 삼삼오오 모여 앚아 모래놀이도 하고 축구도 했답니다.
몇번의 실패 끝에 노하우를 얻어 만든 터널은 정말 멋졌어요!
완성작을 찍지 못해 아쉽네요 ㅜㅜ
이렇게 신나게 놀다온 친구들은 이제 염불을 욉니다.
“밥 언제 먹어요?” “오늘 메뉴는 뭐에요?”
이번 캠프 뽀리 밥집 메뉴는 또 엄청나게 다양했는데요,
돈까스, 닭도리탕, 잔치국수, 불고기 등등 매일매일 밥시간만 기다릴만큼 맛있었답니다 ^0^
밥을 다 먹고는 드디어 겨울 캠프의 꽃, 개밥제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오전마다 시를 쓰고, 노가바(노래 가사 바꾸기)를 하면
쌤들은 아이들의 시에 노래를 붙여주고 다같이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저녁마다 돌아가면서 개밥제를 열었지요 :)
개밥제는 매일 밤 학년별로 돌아가면서 진행되었는데요,
첫날은 2,5학년, 둘째날은 3,4학년, 셋째날은 1,6학년이 함께 공연하였답니다.
아이들의 공연 모습은 영상으로 올려드릴게요 ^-^
매일 개밥제를 보신 개밥쌤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 세상에는 구경꾼이 많다고.
그런데 개밥제를 하는 친구들이 주인공이 되어가는 것이 보인다고.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으라고.
캠프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납니다.
쌤들에게 달려와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밤에 자꾸만 깨서 썜들을 걱정시키는 아이,
몇년째 캠프에 오면서 성장하는 것이 보이는 아이,
잘 삐치고 잘 울지만 그보다 더 사랑스러운 아이.
개밥쌤의 말씀처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내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친구들과 일년에 몇 번씩 만나며 삶을 공유할 수 있는 것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한 편으로는 두렵지만 또 한 편으로는 다행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제 삶의 일부가 되어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즐겁고 재밌고 신나서 왔네요 여름에 또간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