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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동 성당 교육관 건립 모금을 시작하며
교육관 건립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1. 무실동 성당 교육관 및 사제관 건축 추진 과정
2018. 8. 무실동 부임-교육관 건축 원점서 검토(총대리 신부님 지시 사항)
2019. 5. 성당 천정 무너짐 사고 발생-성당 마당에서 미사 봉헌
-> 교육관 건립의 필요성 절감
2019. 9. 교우들의 교육관 건립에 대한 의견 수렴
-> 사제관도 함께 건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 3배 정도 많이 나옴.
2019. 12. 무실동 성당 교육관 및 사제관 건립을 위한 건축위원회 설립.
2020. 2. 5. 건축위원회 회의 통해서 교육관에 필요한 시설에 대한 의견 수렴.
2020. 2. 26. 코로나19로 교우들과 함께 하는 미사 중지 및 모든 모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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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교육관 신축 관련 총대리 신부님 면담.
-> 사제관을 포함한 교육관을 건축 추진에 대한 허락을 받음.
2020. 10. 건축위원회 재가동.
2020. 11. 기본 설계 들어감-설계사: 조화건설 조화진 요셉(일산동 성당 회장)
-> 수차례 모임을 통해 설계 수정.
* 설계의 기본 원칙
-임시 성당이라 말하지만, 기본 이상의 정성이 들어갔고, H빔을 기본 구조로 하여 튼튼하게 지어져 있는 기존 성당을 존중한다.
-기존 성당과 같은 재질, 같은 방식으로 기존 성당과 어울리게 한다.
-넓지 않은 대지를 감안하여 건축법을 고려하되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2020. 12. 기본 설계 도면 확정 후에 심의를 위해 교구 건축위원회에 도면 제공.
2021. 1. 7. 교구건축위원회의 심의 통과.
-> 몇가지 지적 사항 도면에 반영.
2021. 3. 건축허가를 위해 시에 도면 제출.
2021. 6. 건축허가 나옴.
이 후, 본당 교우 분 중에 종합건설을 운영하는 두 곳에 비교를 위한 견적을 의뢰하고, 이를 포함하여 6개 업체에 견적을 의뢰하고 면담 및 면접 진행.
2021. 9. 4. 건축위원회를 통해 각 업체의 견적을 비교 검토하여
가격의 합리성과 업체의 실적 및 준비성실성 등을 고려하여 업체 선정.
-> 풍산 종합 건설 선정
(성내동, 봉산동, 문막성당의 성전 건립 및 리모델링의 경험)
이 후, 견적을 통해 제시된 도면의 수정 진행하여
2021. 9. 14. 건축회의를 통해 교육관 건립을 시작하기 위한 최종 설계 도면 확정.
2021. 9. 28. 교구 관리국에서 시공사와 계약 체결.
그리고 맞이하는 첫 주일이면서, 이제 이번 주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
2. 교육관 및 사제관 구조 및 규모
교육관의 구조는 철골조로 성당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규모는 지하1층, 지상 3층의 철골 판넬 구조로 바닥면적이 1,174m²(355평).
지하- 소방설비 기계실과 창고.
지상 1층- 1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교육관, 주방, 화장실, 창고.
지상 2층- 소강당겸 회의실과 교리실 7개.
지상 3층- 주임 신부 사제관과 보좌 신부 사제관(출입구 별도).
지하에서 지상 3층까지 엘리베이터 운행.
공사 기간은 6개월을 예정.
3. 교육관 건립에 따른 부탁
1) 전례적 불편함
공사를 시작하면 따라오게 될 여러 불편함 중에 첫째는 전례적 불편함일 것.
교육관 건축을 시작한다고 해서 우리가 달리 어디로 이사를 가서 전례를 할 수는 없는 형편이고 지금의 성전을 그대로 이용할 수 밖에 없음.
이에 따른 소음 등의 불편함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시공사와 협의- 가능한대로 미사 시간에는 소음이 덜 발생하도록 조정하기로 하였고,
- 어쩔 수 없을 때에만 미사 시간을 조절하여 대응하기로 함.
2) 주차문제에 따른 불편함
안그래도 좁은 주차장인데, 공사판이 벌어지게 되면 성당에 들어올 수 있는 차량이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형편.
가능하면 장애인이나 아기나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성당 안에 제한적인 주차 자리는 양보를 부탁드림.
성당 밖의 도로변 주차 공간도 혼잡이 예상되지만,
어쩔 수 없으니 공사 기간 동안 가능한대로 성당 밖에 주차를 하고 오시기를 부탁.
참고로 집에서 성당까지 걸어서 다니시는 것도 강추.
저를 보시도록!
올해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뭐 개인적으로 할 게 없나하다가 그분의 영성은 도저히 따라갈 자신이 없고, 그럼 육체적으로 따라해 보자하면서 그분이 일년에 7천리를 걸으셨다 하니 나도 7천리를 걸어보자 하면서 계산해 봤더니 하루에 10km를 걸으면 25리, 일년 365일 중에 300일만 10km씩만 걸어도 7,500리가 되니까 그렇게 해보자 하고 결심하고 걸었더니 이렇게 되었다!(다이어트 없이 13kg 감량)
저희 집 요진 아파트에서 성당까지가 대략 2.5km던데, 왕복하면 5km고 하루에 두 번만 그렇게 다니면 10km니까, 제가 요새 하루에 10km 이상씩을 걷고 있는데, 여러분도 따라하면 저처럼 될 수 있으니까! 성당에 걸어다니는 것을 강추해 드림.
어째든 공사기간 동안은 주차에 제한이 따르니 가능하신 대로 성당 밖에 주차하시거나 걸어오시거나 하시면서 그 불편함을 감수해 주시길 부탁.
3) 지역 주민과의 마찰 및 민원
공사가 시작되면 소음과 진동, 먼지 등으로 인해 지역주민과의 마찰이나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시공사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고 조심하겠지만, 저희 스스로가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게 좋을 듯.
민원이 발생하거나 진정이 들어오거나 하면,
누가 옳으냐 그르냐 다투거나, 공사하는데 어쩌라는 거냐 배째라 하고 싸우는 투사가 되기보다는 ‘죄송하다고, 조금만 참아달라고...그래도 언제까지 보기 안좋은 컨테이너 박스 임시로 갖다놓고 창고처럼 사는 것 보다는 성당과 어울리게 예쁘게 교육관 짓고 사는게 좋지 않겠느냐고...우리 성당 동네에 어울리게 예쁘게 가꾸려고 하는 일이니 어여쁘게 봐 달라고...’하면서 기분 좋게 이해를 구하기를 바람.
어차피 무실동 성당은 이곳에 자리잡고 지역 주민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운명이니,
특히나 성당에 가까운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은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고 주변의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시면서 우리 성당 예쁘게 지으려고 하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해를 바란다고 하면서 성당에 대한 호감으로 불편함을 극복해 나가도록 하면 좋겠음.
4) 교육관 건축 작업자들에 대한 배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성당에서 공사가 진행되니만큼,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있을 것.
특히나 건축 관련해서 일하시는 분들이나 일해 보신 분들은,
내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들이 있으실 것.
그렇다고 보는 사람마다 일하시는 분들에게 지적질 해대면 그분들도 감정 상하실 것.
아내가 주방에서 요리하는데 장보는 것 한번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무를 왜 그 따구로 써냐고 잔소리 해대면 무를 확 집어던지고 싶어지고,
중국집 주방에 주문하자마자 음식 왜 안나오냐고 반말 찍찍거리면 주방장은 그 사람 요리에 침이라고 뱉고 싶어지는 마음 비슷할 것.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고맙다고! 우리 교육관 지어줘서 감사하다고! 우리 평생 살 집이니 이왕이면 예쁘게 잘 지어달라고! 웃는 낯으로 인사하고 가끔은 음료수라도 하나씩 사다드리면 벽돌 한 장을 쌓더라고 더 예쁘고 튼튼하게 쌓고 싶어질 것.
그렇다고 잘못된 것을 보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 아님.
다만 직접적인 지적질은 삼가 달라는 것.
무엇인가 잘못된다고 느낀 것이 있다면 저나 사도회장 겸 건축위원회 위원장이신 신영구 아오스딩 형제님, 사도회 부회장이자 건축위원이신 김남희 베드로 형제님, 건축위원회 부위원장이신 윤동수 도미니코 형제님, 그리고 거의 상주하시는 이인재 가브리엘 사무장님에게 말씀해 주시면, 현장 소장이나 시공사 책임자에게 저희가 필요한 부분을 적절히 상의하여 처리 예정.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보는 사람마다 직접적인 지적질은 삼가 해 주시기를.
사공이 많아서 성당 옆에 지어져야 할 교육관이 산으로 가지 않기를 바람.
4. 교육관이 지어지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 두 가지
1) 첫째는 기도!
교육관은 일하는 사람들의 손으로 지어지지만,
거기에는 우리의 정성이 담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집이 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성당을 지을 때 교우들이 벽돌이라도 굽고 날랐다지만,
지금은 그것을 일하는 분들이 하시니
우리는 기도로 기둥을 세우고 벽돌을 쌓아야 합니다.
교육관 건립이 시작되고 완공에 이르기까지,
일하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튼튼하고 안전한 건물을 위해서,
또 그 건물이 우리 교우들에게 하느님의 마음을 배우는 자리가 되도록,
기도로 함께 하도록 합시다.
교육관 건립을 위한 미사, 묵주기도, 주모경, 그리고 교육관 건립에 임하며 바치는 기도를 위한 영적기도 예물 봉헌서를 작성하여 봉헌하시고 정성껏 약속한 기도로 교육관 건축에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교육관 건립에 임하며 바치는 기도’는 주교님의 허락을 받는데로 기도문을 배포할 예정.
2) 둘째는 돈!
사실 교우들에게 돈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신부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저도 돈 얘기하는 거 피하고 싶은 사제이기에,
제가 돈 얘기하는 거 들어보신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오늘은 해야 하는가 봅니다.
저의 모친 이야기를 한번 하겠습니다.
제가 로마에서 공부할 때 홍랑표 신부님이 교우들과 성지순례를 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신부님을 만났는데,
만나자마다 대뜸 신부님이 “어! 김신부 미안해! 내가 김신부만 보면 미안해!” 하시는 것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미안하시다니 무슨 일인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당신께서 일산동 성당을 재건축을 결정하시고는 교우들에 건축성금 신립을 부탁하시고 엄청 쌔게 이야기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당을 건축하면서 가정방문을 하게 됐는데, 저희 집에 가셨답니다.
원래 저희 집은 일반 주택이었고 집이 아래채, 위채가 한 담장 안에 있어서 형님이 장가를 간 후에 위채에는 부모님이 제 여동생과 아래채에는 형님네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가정방문을 가보니 집이 좁아 터지더랍니다.
부모님에 조카 둘을 포함한 형님네 부부에, 거기다 제 여동생까지 위채에서 바글대더랍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물어두 대답을 안하시다, 홍신부님이 하두 추궁을 해대니 우물쭈물하면서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원래 위채 아래채 나눠서 사셨는데, 성당을 지으면서 건축성금을 신립하는데 그 신립을 감당할 만큼 넉넉지 못하신지라, 할 수 없이 위채 아래채 합쳐서 한 살림으로 만들고, 아래채는 세를 주고서 그 세를 건축헌금으로 봉헌하고 있다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알게 되신 홍신부님이 ‘아이고, 김신부 부모님이 이렇게까지 하실 줄을 모르셨다고’ 하면서 미안해하시고, 그 뒤부터는 저만 보면 늘 내가 김신부 부모님이랑 형님네를 한 살림으로 살게했다고 미안해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원래 그런 분들이셨으니까요.
그런데 그러다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그 집을 팔고 일산동에서 구곡으로 이사를 가시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갔더니 거기에 배달하 신부님이 오신 겁니다. 그리고 구곡 성당을 짓게 됐고, 또 건축성금을 신립해서 봉헌했습니다.
또 고생 좀 하셨겠지요.
성전도 다 짓고 몇 년이 지나서 형편 좀 폈는가 봅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김영진 신부님이 그곳에 본당신부로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좀 있다가 명륜동을 분가하신다고 또 성전을 짓는 것입니다. 헐...
그래서 제가 저의 부모님을 보고 있으면,
아버님이 초대 일산동 회장님이셨으니 이학근 신부님이 처음 일산동 성당 지으실 때부터, 홍신부님이 일산동 재건축하시고, 구곡에, 명륜동까지 평생 신앙생활 하시는 동안 건축성금을 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저희 부모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가는 곳마다 그렇게 재수 없이 성전건립이 걸릴 분도 많으실 것입니다.
다행히도 저희 부모님은 그것을 재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한번도 그것으로 원망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다만 베풀어야 될 상황이면 베풀고,
허리띠를 조여매야 할 때는 허리띠를 조여매시면서,
당신들께서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시는 만큼 감당하시면서
늘 감사하면서 살아오셨습니다.
썩지 않는 하늘에 재물을 쌓아두신다 생각하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의 그런 모습에 저도 감사를 드리긴 합니다만,
어찌 됐던 그래서 제가 그런 경험으로 돈 얘기를 잘 안하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그런 저라도 꼭 돈 얘기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지난 번 기도학교 지을 때가 그랬고, 그리고 지금이 그렇습니다.
이제 저희는 전임 신부님과 교우 여러분들의 수고로 마련해 놓은 돈으로 교육관 건립을 시작합니다. 적지 않은 돈을 마련해 놓으신 전임 신부님과 교우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 돈으로 다 되면 참 좋으련만,
계획을 세우고, 추진을 하면서
몇 년 살다 성전을 제대로 지을 때 부수고 다시 지을 교육관으로 출발했다가
임시성전, 임시교육관이라는 데서 ‘임시’라는 타이틀을 떼고
뭐 나름대로 예쁜 성전에,
그런 성전에 어울리는 교육관과 사제관을 생각하다보니
처음의 대충에서는 꽤나 그럴듯한 확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코로나19로 계획이 미루어지지고 늦어지는 동안,
자재값의 많은 상승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모아 놓은 돈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부족합니다.
모금을 다니는 의지도, 능력도 부족한데다,
설혹 결심을 하고 능력이 된다 해도 코로나19 상황이라 그 또한 어렵습니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전임신부님과 많은 교우분들의 노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이미 우리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모 본당 일산동부터 시작해서,
그 동안 모금을 다닌 수많은 교우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모자란 부분, 부족한 부분은 저희들의 정성으로 채우고자 합니다.
코로나19가 여전한 가운데, 성당의 교우분들 중에는 아직도 성당에 나오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은지라, 이런 상황에서 건축을 시작하고 성전건립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는 것이 아쉬운 면도 있지만, 더 이상 상황이 나아질 때만 기다리고 있을 때는 아닌 듯 하여 부족한 대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함께 힘을 모아 나가도록 합시다.
교육관을 짓고 시설을 마련하고 이렇게 저렇게 살만하게 가꾸는데 예상되는 비용은 20억+α 입니다. 조금은 아낄 수 있을지도, 어쩌면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모아 놓은 돈은 15억이니 일단 건립 목표액은 5억입니다.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남게 된다면,
일산동에서 저희가 분가되어 나왔듯이, 장래에 역세권 본당을 우리 본당에서 분가시킬 때, 거기에 작은 기반을 마련해 주는 종자돈을 마련해 줄 수도 있겠습니다.
뭐 일단, 지금은 거기까지 생각할 때가 아니니,
일단은 교육관 건립만 생각합시다.
모금 목표액 5억은 적지 않은 금액이기에 부담도 되고 어렵기도 하겠지만
힘을 모으도록 합시다.
신립은 한 세대당 1구좌가 기본이고, 1구좌는 삼백만원입니다.
한번에 내시는 분도 계실 수 있지만,
그러기는 너무 부담되니 육개월이나 일 년, 어려우신 분은 이 년 동안 나누어서 내신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고, 경제도 좋지 않은 시절인지라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성을 모으도록 합시다.
삼백만원은 큰 금액이지만, 그 삼백만원을 분납해서 내는 약정기간을 육개월, 일년 혹은 이년으로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부담은 덜 할 것입니다.
삼백만원을 일 년 동안에 나누어 낸다면, 이게 어느 정도냐 하면,
한 달에 25만원 정도, 하루에 8천원 정도가 됩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 세분 모시고 포장마차 지나다가 호떡이나 오뎅 사드린다고,
예수님 모시고 장터 가서 하루 한 끼 국밥 한그릇 대접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디 좋은 까페에 성모님 모시고 가서 하루 커피 한잔 드린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저녁에 친구들과 소주한잔 함께 할 때, 요셉 성인도 함께 모셔 놓고 한잔 하며 담배 한갑 나누어 피운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면 부담도 조금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래도, 그조차 어려우신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1구좌를 채우지 못하셔도 좋습니다.
그런 분들은 교육관 건립 여정에 함께 하는 의미로 형편 닿는대로 반구좌 150만원을 하셔도 좋고, 그도 안되면 반의 반구좌를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어떻게 하든 교우분 전체의 힘을 모으는 이 일에 함께 하도록 합시다.
어려우신 분들이 계시다면 좀 여유 있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런 분들은 형편 어려운 분들의 부족한 구좌를 내가 채워준다는 의미로 여러 구좌를 신립하시면 좋겠습니다. 여유 있는 분들께서 형편 어려운 분들의 부담을 나누어질 수 있다면 그것도 나눔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사실, 여유가 있니, 없니 따지는 것이 우습기는 합니다.
예수님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과부의 헌금은 여유가 없는데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1구좌를 채우든, 1구좌를 채우지 못하든, 여러 구좌를 내든 과부의 헌금처럼 정성을 담도록 합시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돈만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모으고 정성을 담기 위해서 말입니다.
본당 교육관을 짓는 이 일에 나는 희생을 좀 더 하더라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싶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구좌 수에 상관 없이 특별한 봉헌하고 싶다는 지향으로 봉헌하실 수도 있습니다.
강당의 음향시설을 봉헌하겠다던지, 강당의 책상이나 의자를 봉헌하겠다던지, 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런 의지와 지향을 가지신 분들은 신립서에 그것을 적어주시면 되겠습니다.
3) 부작용의 해소를 위한 신립액 결정의 방법
경험으로 보았을 때 이런 일을 하다보면,
꼭 성처 받는 분들도 생기고 가정에 불화도 생기곤 합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그런 상처는 비교하는 데서 오더라 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형편이 비슷한 쟤네는 얼마 냈대? 거기에 맞춰서 우리도 내게...”
“쟤네는 잘 사는 데 고거 밖에 안냈대?...아유, 찌질하게 냈네...”
“없이 사는 주제에 뭔 신립을 그리 많이 했데, 재수 없어...”
실제로 어떤 데서는 사람들의 경쟁심을 부추겨 더 많이 내도록 만들려고
일부러 명단과 금액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러지 맙시다.
그래서 말씀 드립니다.
누가 얼마 냈는지 묻지도 말고 아예 비교할 생각을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 알게 되더라도 누가 얼마를 냈대더라 하면서 떠들고 다니지 마십시오.
나와 형편이 비슷한 누구네가 얼마를 냈다더라가 기준이 아니라,
오직 하나 기준은, 나의 형편에서 나는 어떻게 정성을 담을 것인가입니다.
어차피 모든 봉헌을 자기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내가 담는 나의 희생, 육개월, 1년, 2년이라는 작지 않은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담을 수 있는 나의 희생, 하루 호떡 세 개라든가, 하루에 국밥 한 그릇이라던가, 하루에 소주 한잔에 담배 한갑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나의 희생을 그 안에 담도록 합시다.
하루 8천원짜리 국밥 한 그릇이면 한 구좌가 되는 것입니다.
하루 소주 한잔 나누며 담배 한 갑이라면 두 구좌, 세 구좌가 되는 것입니다.
남이랑 비교하지 말고,
그런 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희생과 나눔을 정해서 그것을 정성으로 봉헌합시다.
둘째, 결정은 가족과 함께 합니다.
내가 혼자 내 용돈 아껴서 봉헌하실 거면 혼자 결정하시고 신립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내 결정이 우리 가족 모두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면, 가능하면 혼자 결정하지 말고 가족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내 생각은 우리 가족이 이런 희생을 하도록 하자. 그래서 우리 가족은 얼마를 신립했으면 좋겠다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넘 큰 희생이라 부담이 되니 조금 줄이자는 의견도 있을 것이고, 그래도 정성인데 우리가 이런 정도의 희생은 감수하자는 의견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견을 잘 조절하고 합의해서 결정하고, 약정기간 동안 잘 실천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이런 일로 가족간의 의를 상하거나, 이런 중요한 결정을 자기 혼자 결정했다고 성질부리거나, 나를 무시했다고 나도 상대를 무시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4) 저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만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저는 두 구좌 6백만원을 봉헌하겠습니다.
예수님 모시고 매일 소주 한잔 나누며 담배 한갑 나눠 피운다고 생각하렵니다.
저희 신부들이 한달에 이백만원 남짓 받는데,
일년간 한달에 오십만원 남짓 봉헌하자면, 아마 많이 궁핍해질 것입니다.
얻어먹다가도 가끔 한번씩 쏘곤 했는데, 앞으로는 그보다도 덜 쏠지도 모릅니다.
저게 아주 입만 가지고 다니네 하고 넘 지랄지랄 하지 마시고,
그냥 그런가부다 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주 얻어먹기만 하겠습니까!
사실, 저는 안식년을 신청할 때가 벌써 지났습니다.
원래 교구청을 나가면서 신청하려 했었는데, 교구청에서 본당 발령받아 가는 것 자체가 이미 안식년이나 마찬가지니, 아껴 두었다가 본당하나 마치면서 신청해야겠다 하고 미루어 두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북평 본당을 마칠 때 쯤 해서, 안식년을 신청하려고 했었는데,
그 때 기도학교 건립으로 인해 안식년도 유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아놓은 돈도 없는데다,
기도학교 짓는 이년간 50만원씩 내느라고 안식년을 지낼 돈을 모으기도 힘들어서 말입니다. 그 때 안식년을 못 가서 이렇게 무실동까지 흘러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교육관이 걸려서 안식년이 쉽지 않아졌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무실동 마칠때는 꼭 안식년을 가야되기 때문에 2년은 정말 힘들고
1년 동안만 50만원씩 내도록 하겠습니다.
그조차 저에게도 쉽지는 않고 조금은 무모할 수도 있는 결정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저는 처 자식이 없어서 이렇게 무모할 수 있지만,
여러분은 그렇게까지 하기 힘드실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형편 안에서 정성으로 마음을 모아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신립서를 가져가셔서,
혼자서 용돈 아껴서 봉헌하실 분은 기도 중에 결심하시고 신립액을 정하셔서 봉헌해 주시면 되겠고, 가족의 희생이 필요하신 분들은 가족이 함께 고민해 보시고 합의 후에 결정하셔서 신립 신청서를 작성하여 내 주시면 되겠습니다.
사무실에서는 교우들이 신립액을 비교하지 않도록 타인의 신립액에 대하여 함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일차적으로 12월까지 신립을 받도록 하겠구요,
이후에 진행 상황을 보아가면서 필요한 것은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우들 모두가 정성으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부터 공사가 시작될 터이지만,
공사를 시작하면서 테이프를 자르고 하는 기공식 같은 것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공사의 시작이 가시화 되는 시점에,
교우들과 함께 교육관 건축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하겠으며,
일종의 기공 미사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면,
이 때 건축관계자들을 초대하여 교우분들에게 인사도 시켜드리겠습니다.
긴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1년 연중 27주일(10월 첫째 주) 공지사항 시간에
무실동 본당 김민규 신부 드림
첫댓글 '(가칭)무실동 성당 교육관 건축에 임하며 바치는 기도'는 주교님께서 승인하시는대로 게시하겠습니다.
오는 10/31은 주교님께서 본당을 사목방문하시며 견진성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