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광석 씨의 학전소극장 공연을 봤던 순간이 떠오른다.
5분 쯤 늦게 제자와 도착했는데 좌석이 매진되었지만 바로 노래하는 3미터 거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노래를 감상했었지. 정말 감동했다. 그 때 불렀던 노래의 소책자 악보를 사와서 수 년간 피아노에 앉아서
눈감고 연주했던 젊은 시절이 참 좋았고.
그의 사망소식을 mbc 뉴스에서 정동영 앵커가 전했던 기억.
그가 죽기 전날, 나의 꿈에 찾아왔는데 두 손을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넣은 모습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들판, 고개를 푹 숙인 모습.
꿈 이야기를 아내에게 하면서 불길하다고 말했는데 다음 날 뉴스에 나와서 아내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들.
이상호 기자가 20년간 공들여서 만든 김광석 영화.
보려는 마음이 99%. 보질 못했다.
마치 오래 전에 내 곁에서 돌아가신 형님의 마지막 염할 때 보지 못했듯.
어제 밤, 아내와 저녁을 먹는 데
그의 부인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밥을 먹으면 혹시 체할지도 모르니 부지런히 먹자고 했다.
그리고, 30분 정도 방영이 되었던 장면 중에서 20분 정도 거실에서 보다가 그냥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뉴스룸에 나왔던 출연자의 가마 뒷모습이다.
땅콩리턴 조현아의 들뜸머리와 뻗침머리와 거의 유사하게 왼쪽 눈썹 위로 가르마를 탔으니 구설수에
오를 것을 가마에서는 암시.
캡쳐한 사진을 반전해 보니,
죽은 멧돼지, 사람, 개의 형상이 들어 있었다.
화면으로 볼 때, 좌측 둥근 원에는 죽은 멧돼지, 중앙에서 사람, 우측 둥근 원에는 개가 들어 있다.
가마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사람의 가마에 위의 형상처럼 보이는 것을 가마 顯(나타날 현), 혹은 중간계라고 부르는데
어류, 육류, 조류의 형상을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 중, 육류는 죽은 이와의 불화를 뜻하고
조류의 등장은 상서로운 길조로 해석을 한다.
가마는 사람의 정황과 흔적을 담고 있는 소우주이다.
하여, 가마는 존재의 집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