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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커 월드 원문보기 글쓴이: 배리
1. 개요
2010년 6월 26일, 남아공의 d포트 엘리자베스에 위치한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는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의 2010 남아공 월 드컵 16강전 제1경기가 열렸다.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우루과이의 우세인 경기였지만 녹아웃 토너먼트의 특성상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경기였다.
2. 포메이션
3. 경기 양상
조별 예선 3경기와는 달리 염기훈이 아닌 김재성을 내보내며 4-2-3-1 포메이션을 택한 대한민국은 초반부터 균형잡힌 공격을 했고 우루과이는 전방부터 압박을 해왔다. 대한민국은 전반 4분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박주영이 멋지게 감아찼으나 골대맞고 나오는 불은을 겪었다. 우루과이는 바로 역습에 나와 대한민국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우루과이는 전반 7분, 포를란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선취골을 기록하여 경기는 1-0 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골을 먹고도 계속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우루과이가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해 온 반면 대한민국은 시간이 갈 수록 움직임이 조금씩 둔해졌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양 팀 모두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압박과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했다. 한쪽 진영에서 볼이 끊기면 어느새 상대 진영에 도달해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우루과이가 대한민국의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한 반면 대한민국은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 가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전반 27분이 넘어가며 대한민국은 움직임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수비 숫자가 줄어들며 위험한 모습을 자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대한민국은 박주영의 슈팅을 비롯해 우루과이를 강하게 압박해가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우루과이는 공수 간 격이 벌어지며 미드필드에서 대한민국에게 번번히 끊겼다. 그러나 전반 37분, 대한민국은 김정우가 경고를 받았다.
대한민국은 44분, 프리킥 찬스를 얻고 차두리의 슈팅이 이를 전후해 두 차례 나오는 등 공격의 기세를 이어갔으나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전반은 1-0으로 종료되었다.
후반 들어 비가 오는 가운데 우루과이는 수비수를 교체했다. 대한민국은 전반의 기세를 이어가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으나 간혹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곤 했다. 후반 4분에는 이영표의 단독 돌파에 이은 결정적 찬스가 있었으나 이를 놓쳤으며, 6분에 는 박주영의 슈팅이 있었으나 볼이 뜨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여러 차례 슈팅을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수들은 약간씩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골로 연 결되지 못했다.
후반 15분 대한민국은 김재성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공격에 가속도를 주었다. 이에 따라 박주영이 2선으로 내려오는 변화를 보 였다.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고 우루과이는 시간을 끌며 수비에 비중을 두었다
결국 대한민국은 기성용이 올려준 프리킥이 문전 혼전에서 떨어지는 사이 이청용이 헤딩골로 연결, 1-1 동점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동점골 이후에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다시 기세를 올려가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후반 25분 이후 우루과이가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하며 대한민국도 다시 위기를 맞았다. 양 팀 모두 공격에 치중하는 경기를 했으나 대한민국은 약간 더 수비적으로 포진하며 양 팀은 어느 정도 대등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어진 우르과이의 코너킥 찬스에서 후반 35분, 수아레즈의 두 번째 골이 터지며 경기는 2-1, 우르과이가 리 드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공격에 무게를 두며 동점골을 노렸다. 이동국의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상황 등이 있었으나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2-1 우루과이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3. 아쉽다. 그러나 잘 싸웠다.
당초 경기에 대한 예상은 우루과이의 우세였다. 우루과이는 공수 밸런스가 잘 조화된 팀으로, 사실상 4강을 노려볼만한 전력으 로 평가되었다. 특히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공격진 및 2선과 3선의 밸런스를 맞추는 조직력은 16강 진출팀 중 가장 뛰어난 것 으로 보였다. 반면 대한민국은 조별 예선에서 5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6실점을 하는 등 수비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이 경기에서도 이런 면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대한민국은 수비가 다소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상대의 문 전을 두드렸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견고한 수비와 빠른 역습, 뛰어난 공격수들의 위치 선 정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전반 중반에서 후반 중반까지 우루과이가 수비에 중점을 두는 과정에서의 대한민국의 플레이는 어느 16강팀에 못지 않은 멋지고 활발한 모습이었다. 이 정도의 경기력이 90분 내내 나왔다면 8강을 넘어 4강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였다. 비록 골은 한 골 밖에 터지지 않았지만 골이나 다름없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왼쪽, 오른쪽, 중앙을 골고루 이용하며, 측 면 크로스, 중앙의 스루 패스, 중거리슛, 그리고 세트피스까지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공격 루트는 모조리 보여주었다.
사실 이런 공격 상황에서 골이 세트피스 하나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우루과이의 수비가 그만큼 견고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 바꾸어 말하면 우루과이의 수비력이 조금만 약했어도 두 세골은 나왔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차두리의 슈팅, 이영표 의 드리블, 기성용의 패스, 김재성의 활발한 플레이, 이청용의 돌파, 박주영과 이동국의 경합과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 뜨리는 플레이는 칭찬받아 마땅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8명이 수비에 나선 우루과이를 무너뜨리는 데에는 2%의 부족함이 있었다 .
사실 이런 모습은 대한민국이 그 동안 지역 예선과 평가전에서 보여준 모습이었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강팀이었으며, 조별 예선 3경기 에서 이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월드컵이 얼마나 선수들을 위축시키는 큰 대회인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경기력이 우루과이전에서 터져나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점은 무척이나 아쉽다.
4. 또다시 불거져나온 교체 문제
대한민국의 감독 허정무는 선수 교체에 대해 계속해서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경기에서도 허정무 감독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 체를 두 명만 하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물론 승부차기로 갈 경우 이운재 선수를 투입하기 위함이었다는 핑계를 댈 수 있으나, 그것도 동점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동국 선수나 염기훈 선수를 교체 투입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한 방이 부족한 김재성을 빼고 이동국을 넣어 골을 노린 것도 정석적인 교체였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을 빼면서 수비와 공격 모두에 헌신적인 염기훈을 넣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 러나 지고 있는 막판에 추가 교체를 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번 월드컵에 나선 대한민국의 수비진을 보자.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오범석)으로 꽉 짜여져 있다. 만약 이 경기와 같은 상황에서 수비수 중 한 명을 빼고 공격수를 넣는다면 누구를 빼야 할까? 사실 네 선수 중 한 명도 빼기가 어려운 상황이 다. 조용형이나 이정수를 빼면 수비가 무너질 수 있고, 이영표나 차두리를 빼면 측면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다음으로 미드필드를 보자. 박지성-김정우-기성용(염기훈)-이청용의 선수 구성에서 누구를 뺄 것인가? 김정우를 빼면 중앙이 무너질 것이고 박지성이나 이청용을 뺄 수는 없다. 그렇다보니 기성용을 빼고 염기훈을 넣은 것인데 그다지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공격수인 박주영-이동국(김재성)은 더더욱 뺄 수 없었다.
즉, 이번 경기에서 선수 교체 문제가 발생한 것은 허정무 감독이 지나치게 융통성이 없는 전술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보았던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공격적 선수 교체"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2002년 이탈리아전을 생각해 보자. 당시 막판 에 공격수가 무려 다섯명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그런 선수 교체를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 준비 자체를 안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대한민국의 수비가 불안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탈리아전 당시에는 한 두명의 수비진이 여러 명의 멀티 플레이어들과 함께 어떻게든 수비를 꾸려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진이 그만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는 결국 공격수들 이 자기들끼리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이 지워졌고, 이는 결국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수비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면 허정무 감독도 수비 가담이 좋은 염기훈 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승렬을 투입 했을 것이고, 막판에 수비를 빼고 안정환을 넣는 모험도 가능했을 것이다.
아무튼 이 모든 것은 이런 상황을 준비하지 못한 허정무 감독의 책임이 첫번째이고, 끝까지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수비의 책임이 두번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수를 던지지 못한 마음 약한 감독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 이다. 적어도 5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수비수를 빼고 이승렬이나 안정환을 투입하지 않은 감독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5. 대한민국의 2% 부족한 점, 공격과 수비
왜 대한민국이 패했을까? 그것은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에 비해 2% 부족했기 때문이다. 운도, 심판도, 다른 어떤 이유도 사실은 핑계다. 그 부족한 2%가 무엇일지 알아보자.
먼저 수비에서 부족했던 1%는 바로 집중력의 결여로 인해 상대 선수를 놓친 것이다. 첫번째 골에서 포를란과 수아레즈를 놓친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양쪽 측면 수비수가 상대 선수들을 놓쳤기 때문이다. 수아레즈가 첫 골을 넣은 상황을 보면 이영표 선수가 공을 보느라 수아레즈를 완전히 놓친 것을 볼 수 있다. 이영표 선수가 노련하고 활발하기는 하지만 이 실수는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분수령이 되었다. 이 시점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였던 박지성의 책임도 있다. 차라리 팬들의 비난을 받던 염기훈 선수 라면 이를 마크했을 수도 있다. 2002년의 대한민국 팀에서는 설기현 선수가 수비까지 내려와 마크를 해주곤 했다.
공격에서는 어떤 점이 부족한 점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수아레즈와 같은 혼자서 해결할 능력을 가진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2006년 토고전에서 안정환 선수가 골을 기록한 것과 같은,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대한민국에는 없었 던 반면 우루과이에는 있었다. 박주영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동료를 활용하는 모습과 프리킥에서 의 장점이었지 혼자서 드리블하며 상대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사실 이런 역할을 박지성 선수가 해주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볼터치도 길었고 상대를 무너뜨리는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했다. 소속 클럽팀에서 다소 부진할 때의 모습이었다. 박지성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물론 우루과 이의 수비진이 박지성을 집중 마크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박지성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주지 못한 점은 피해갈 수 없는 진실이다. 박지성 한 선수에게 모든 짐을 지울 수는 없지만, 그는 주장이고, 팀의 핵심이자 기둥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 드의 주전급 멤버다. 사실 그 정도는 해주었어야 했다.
6. 심판이 편파적이었는가?
경기를 본 대부분의 대한민국 팬이라면 심판이 편파적이었다고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수치상으로만 놓고 보면 양 팀 모두 페널 티킥을 받을 찬스를 심판이 불어주지 않았다. 파울도 양팀에게 비슷한 숫자로 불었다. 다만, 필자의 느낌으로는 부심들이 오프 사이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고, 주심도 어딘가 모르게 대한민국의 흐름을 끊는 타이밍에 휘슬을 불었으며, 김정우의 태클 상황 과 같은, 그다지 옐로 카드를 주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옐로 카드를 주는 등 석연치 않은 판정을 한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그러나 문제는 대한민국이 패한 것이 그것 때문이냐는 점이다. 엄밀히 말해 심판은 경기를 좌우하지는 않았다. 다만 수준이 떨어졌 을 뿐이다. 수준 떨어지는 심판들이 16강 경기에 배정된 것은 FIFA의 책임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상황에서도 경기를 이겼어야 했다. 결국은 이기지 못한 팀의 아쉬움일 뿐이다.
7. 2010 월드컵이 준 교훈
이번 2010월드컵이 대한민국에 준 교훈은 무척이나 많지만 필자는 그 중 세 가지를 거론하고 싶다.
첫번째는 언제 어디서도 우리 자신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2-0으로 승리한 그리스전도 사실 대한민국 특유의 플레이를 보 여준 것은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전이나 나이지리아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비록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우루과이전에서 한 국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전반 중반에서 후반 중반까지 보여준 4-2-3-1에서의 위력적인 공격과 위치를 선점하면서 도 압박하는 수비는 대한민국이 늘 해오던 경기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런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기도 했다.
우리 선수들이 명심해야 할 점은, 월드컵이라고 절대 위축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앞선 조별 예선 세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 은 스스로 위축되어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한 채, 상대의 경기 스타일에 끌려가는 모습을 번번히 노출했다. 그것이 대한민국팀 이 어렵게 조별 예선을 통과한 이유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언제 어디서도 자신들의 플레이를 정상적으로 해낼 수만 있다면 현재 경기력에서 16강은 물론이고 8강도 해볼만 하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축구의 수비에서의 핵심은 상대가 자신들의 플레이를 못하게 하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팀의 실력이 부족했다고 볼 수도 있다.
두번째는, 감독의 중요성이다.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탭이 팀을 16강까지 끌고 온 것은 물론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4 경기 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주었던 모습은 잘못된 선수 교체 타이밍, 기를 살리기보다 맥을 끊는 선수 투입, 그리고 전술의 경직성이 다. 여기에 번번히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잘못된 선수를 지목하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축구에서 감독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긴 하다. 형편없이 밀리는 경우 감독의 작전이 전혀 먹혀들지 않기도 한다. 하 지만 그 무슨 이유로도 이번 허정무 감독의 교체 미스는 정당화될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모든 경기에서 드러났으며, 그것이 한 국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됐다.
마지막으로, 리그의 중요성이다. 물론, 박주영,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이정수, 차두리, 이영표 등 해외파 선수들이 활약해 주기는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조용형, 김정우, 염기훈, 김남일, 김재성, 정성룡 등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있었음을 잊지 말 아야 한다. 특히 조용형이나 김정우는 4경기 모두 출전하여 수비에 큰 공헌을 했다. 염기훈의 경우 많은 비난을 당하기는 했지 만, 우루과이전 전반의 실점 상황만 보아도 염기훈이 없을 때 수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그가 수비적으로 많 은 공헌을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이영표 등도 모두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었기에 해외 진출이 가능했다. 만약 이들이 뛸 수 있었던 K리그가 없었다면 이들의 유럽 무대 진출이 가능했을까?
이들의 실력이 해외파에 비해 부족했다는 점은 물론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K리그에 꾸준한 투자와 경기력 향상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반증한다. 일본의 경우 J리그의 경기력이 K리그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음에도 수 많은 관중들이 J리그를 응원하고 뒷받침을 해주며 축구협회와 프로 연맹에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옴으로써, 이번 월드컵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현재 조별예선에서 대한민국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한 일본은 J리그 선수들이 주축 을 이루고 있다. 이것이 현재 일본과 대한민국의 결정적인 차이다.
8. C U @ K리그
필자가 보기에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는 K리그 경기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경기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월드컵에 열광한다. K리그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문제는 수준낮은 프로 연맹과의 헛발질, K리그에는 관심조차 없이 정 치에만 관심있는 축구협회의 인맥들, 그리고 축구는 4년에 한 번 하는 줄 아는 국대팬들이다.
4년에 한번 축구를 즐기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 만약 비난하고 싶으면, K리그에 관심을 갖고 그 선수들이 평소에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눈여겨 보라. 그렇게 하면 각 선수의 장단점이 보일 것이고, 왜 이 선수가 월드컵에서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도 보일 것이다. 그리고 왜 허정무 감독이 잘못된 선수 선발을 하여 자기 목을 조였다 는 소리를 듣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자기 동네 경기장에 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축구장에 가면 맛있는 것도 많고, 골이 들어가면 이제 막 연애를 시 작한 여자친구와 자연스래 포옹할 수 있는 찬스도 생기게 마련이다. 동네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의 걸죽한 입담도 즐길 수 있고 , 서포터들의 멋진 서포팅도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서로 소리치고 땀흘리며 헉헉거리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선수들이 내 앞에서 질주하며 잔디를 밟는 소 리를 듣자면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들이 흘리는 땀과 질주가 더 강한 대표팀을 만드는 뿌리이고 줄기이다. 그리 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바로 그 밑거름이다. 2014년 월드컵에서 8강, 4강에 도전하는 대한민국팀을 팬들이 함께 만드는 것이다.
C U @ K리그, 환호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Barr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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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