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학 대구예총회장·문학박사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를 두고 지역이 분노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이 처한 위기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일부 정치인들이 신공항 무용론이니 김해공항 확장론, 결정 연기론 등 다양한 발언을 책임감 없이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에 영남권이 결사적으로 촉구하는 것은 지역의 하늘길이 막혀 미래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미래의 생존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기도 했고, 더 큰 틀에서는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대전제가 있다. 서울로서만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으면 분명히 잘못된 생각인데 국토 균형이나 국가의 미래는 전혀 생각지 않고 자기가 처한 정치적 계산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같은 국민으로서 매우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국가의 수도에 모든 것이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신공항 건설 문제가 지금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영남권 지자체들이 신문광고를 통해 밝히고 있듯이 영남권에는 1,320만 명의 국민이 살고 있고, 밀양이 그 중심이라 항공 수요와 접근성과 경제성이 탁월해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구미, 창원, 포항, 울산 등 국가공단의 37%가 밀집한 산업 중심 지역에 위치해 국가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런 점들에 관해서는 왜 조금의 관심도 가지지 않는가. 우리는 불행히도 분단국가다. 엄밀하게 말하면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하고 있는 상태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 대규모 자연 재난 등 국가 위기 시 인천공항을 보완하는 제2관문 공항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는가. 그리고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세계 항공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한발 앞서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일이 한 두해 만에 끝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미래를 바라볼 생각을 하지 않는가. 따라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결코 빠른 것이 아니다.
정치논리나 경제논리가 아니라 예술의 논리로도 동남권 신공항은 밀양에 조속히 건설되어야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도 경제도 모두 수도권 중심이지만 예술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국제적인 공연들을 대구에 유치하기가 매우 어렵다. 외국의 유명 예술가들이 대구에 오기를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인천 공항에 내려 대구까지가 너무 멀다는 것이다. 외국 예술인들을 초청할 경우 하루를 더 소비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자연히 대구의 문화 예술이 세계를 향한 발돋움을 하기 어렵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도 해외로 나가야 하고, 그보다 더 외국인들이 대구로 와서 공연을 하는 횟수를 늘려가야 한다. 그런데 공항이 없으니 그런 길이 막혀있다. 전국 투어가 아니고 대구에서만 공연을 하는, 국제 오페라축제 뮤지컬 축제의 경우 축제를 위해서 무대 세트 등 물적 장비가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공항이 멀어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좋은 작품을 들여오기 어렵게 만든다.
지방에 사는 사람이, 지방에 사는 예술인이 이런 주장을 하면 지역 이기주의고 부처 이기주의라고만 치부할 것인가. 서울시민도, 대구시민도, 경북도민도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 아닌가. 좋은 예술 작품도 서울서만 볼 수 있다면 지방과 서울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야 어떻게 국민 통합을 이룰 것이며, 국토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있을 것인가. 특히 정치권에서 선거철만 되면 국토 균형 발전 운운하며 여기 가서 이런 공약, 저기 가서 저런 공약 해놓고, 선거가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어떻게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쌓을 수 있겠는가. 정치 논리 경제 논리가 아니라 예술 논리로도 동남권 신공항은 밀양에 건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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