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또는 "말짱 도루묵"의 유래
우리가 어떤 일이 잘 진행되어 나가다가, 중간에 일을 그르쳐서 허사가 돼 버렸을 때 "말짱 도루묵이다"라고 합니다.
도루묵은 동해안의 중부 이북에 많은, 농어목 도루묵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몸길이는 25-26cm 정도로 몸이 가늘고 길며 측편이 편편하며 "배가 희게 빛나" 운모가루를 붙여놓은 것처럼 보여 현지 토박이들은 은어라고도 부르는데 비늘이 없습니다.
평상시에는 수심 100-400m의 해저 모래진흙에 서식하나 산란기인 초겨울이 되면 물이 얕고 해조류가 무성한 곳으로 모여들 때 그물을 설치하여 잡는, 이 도루묵은 열기를 조금만 가해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도루묵은 겨드랑이에 넣었다 빼도 먹을 수 있다는 말까지 있습니다.
그 "도루묵"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의 14대 임금이었던 선조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왜구에 밀려 신하들과 동해안까지 몽진을 떠났습니다.
아무래도 피난길이라 음식이 변변치 못했던 차에 하루는 선조가 생전에 먹어본 적이 없는 생선 요리를 반찬으로 들게 되었는데. 그 맛이 천하일품이라고 생각되어 신하들에게 그 이름을 물으니 "묵"이라고 하였습니다.
선조는 그 맛에 비해 이름이 너무 초라해서, 그 생선의 배가 하얀 것을 보고 즉석에서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했습니다.
그 뒤 왜구들을 물리치고 환궁한 선조는 그 옛날 피난길에서 맛있게 먹었던 은어가 생각나 그 은어를 반찬으로 올리도록 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신하들은 멀리 동해안까지 가서 싱싱한 생선을 진상하기 위해물이 새지 않는 통속에 은어를 넣고 운반하는 중간마다 싱싱한 바닷물로 갈아주며 임금에게 바치게 되었습니다.
그런 천신만고 끝에, 은어가 수랏상에 올려졌지만 예전의 그 맛이아니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왕궁으로 복귀한 후에는 진수성찬으로 인해서 그 입맛이 까다로워진 터에 "은어"가 아니라 "금어"라도 입맛에 맞을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생선은 변함없으되 그 입맛이 예전과 달라 "은어(銀魚)"라고 하사 했던 그 이름을 도로 "묵"으로 물리도록 하여 "도로묵"이 됐다는데, 나중에 그 "도로묵"이 발음하기에 편하도록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모든 고생과 노력이 그렇게 허사가 되어 "도로 물리는 처지"가 되었다고 해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흔히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라고 합니다.
이런 고사를 비유하여, 조선시대에 "택당 이식(李植)"이라는 선비가 자신의 처지를 목어(目魚)에 비유해서 읊은 풍자시를 소개합니다.
참고로 도루묵 제철은 겨울철입니다 그때 맛나게 드세요 강원도 양양 도루목 축제가 있네요
첫댓글 감솨~~양양도루묵축제때 맞춰서 산행계획 함 잡아 봅시다. 강력히 원합니다~~~~
알배기 도루묵 먹으러 갑시다...양양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