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16) 소카大 ․ 소카여자단기대학 졸업식 창립자 메시지
함께 달리자! 불굴의 마음으로
‘민중의 행복’ 위해 힘을 연마하라
‘신뢰에 보답하는’ 삶이 존귀하다
인재를 받아들이고 육성하고 사회에 배출한다.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한 기쁨도 이보다 더한 보람도 이보다 더한 자랑도 없습니다.
인연이 깊은 소카(創價)대학교 41기생 여러분과 소카여자단기대학교 29기생 여러분을 비롯한 통신교육부 여러분, 대학원생 여러분 그리고 세계 15개국 지역에서 온 유학생 여러분!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뒤 사회가 혼란스러운데도 내가 창립한 대학에 정말로 잘 오셨습니다. 기특하게도 열심히 배우고 멋지게 단련해 훌륭한 지성과 인격을 완성했습니다.
나는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의 빛나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굳은 악수를 나누고 존귀한 건투를 치하하고 상찬하고 싶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희망찬 장래를 마음껏 축복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겼노라’ 하고 기쁘게 맞은 상쾌한 졸업,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은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다비데 박사 부부가 참석하셨습니다. 이처럼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다비데 박사가 모교 필리핀대학교 후배들에게 보내신 지침이 생각납니다. 그 지침은 ‘면학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땀을 잊으면 안 된다’입니다.
박사의 이 마음을 바탕으로 나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걸어야 할 보은의 인생을 향한 첫걸음으로서 오늘 받은 영광스러운 졸업장을 여러분의 면학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나중에 최대의 감사를 담아 바치길 바랍니다.
가족 여러분, 정말로 고맙습니다! 또 나와 같은 마음으로 영재를 훈도하신 교직원 여러분과 평소 대학을 지켜주시는 내빈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졸업생 여러분은 정말이지 ‘신시대 1기생’으로서 학업을 비롯해 만반에 걸쳐 눈부신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그 잊을 수 없는 상징이 하코네역전마라톤 첫 출전을 이루어낸 육상경기부의 쾌거입니다.
역전마라톤에서 힘차게 달린 것처럼 이상을 향해 인생의 마라톤에 씩씩하게 도전하는 여러분에게 나는 작별 선물로 세 가지 지침을 보냅니다.
용기의 길을
첫째, ‘민중을 위해 정의와 용기의 길을 달려라!’입니다.
나는 다비데 박사에게 법률가에 뜻을 두게 된 계기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박사는 즉석에서 의연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고 무시하는 사회는 잘못됐다!’ 그런 사회를 바로잡는 법률가가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박사는 다짐한 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해 확고한 실력을 연마하셨습니다.
2001년 1월에는 국가지도자의 부정축재 등에 대한 탄핵재판의 재판장을 맡으셨습니다. 국민의 항의운동이 확대되어 유혈사태도 일어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재판장인 박사는 “민중의 안전과 이익만이 최고의 법규다”라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황금률에 따라 엄정하고 평화적으로 권력 이행을 이끌어냈습니다.
21세기 초두에 찬연히 빛나는 정의롭고 용감한 불멸의 리더십입니다.
나도 젊은 날부터 ‘정의로 일어서라! 그대의 힘은 배가 되리라’를 좌우명으로 삼았습니다.
정의롭게 살겠다는 굳은 결의를 관철할 때 청년은 가장 강합니다. 어떤 것에도 지지 않는 힘이 있습니다. 창가의 학사를 떠나는 여러분이 대성하기를 전 세계 민중이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은 두려움을 모르는 정의의 주자로서 언제까지나 민중과 고락을 나누고 민중이 자랑스럽게 행복을 구가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기 바랍니다.
평화의 봄을
둘째, ‘세계를 위해 평화창조의 길을 열어라!’입니다.
필리핀은 유달리 총명한 여성 지도자가 빛나는 나라입니다. 다비데 박사의 가장 훌륭한 동지인 버지니아 영부인도 오랫동안 필리핀 안팎의 자원봉사 사업에서 중책을 맡았습니다.
또 오늘은 소카대학교 통신교육부 출신으로 세계 SGI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인 알칸타라 필리핀SGI 이사장도 참석하셨습니다.
아시아 첫 여성대통령이 되어 필리핀의 민주화를 추진한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을 만났을 때 나는, 위대한 영웅 호세 리살 박사의 ‘꽃 중의 꽃이여’라는 시를 낭독했습니다.
그 시에는 “사람들은 가는 곳 어디서든 선(善)을 넓히는 당신을 봄과 같다고 말한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진정한 세계시민은 자신이 있는 장소가 어디든 자기답게 빛나는 사람으로서 주위에 희망의 햇살을 보내고 우정과 평화의 봄을 창조하는 사람입니다.
자연재해가 계속되고 분쟁이 끊이지 않는 국제사회이기에, 평화의 요새에서 세계 시민으로서 우정을 맺어온 여러분은 이 연대를 더욱 현명하고 깊게 그리고 대범하게 펼치고 평화창조의 길을 명랑하고 성실히 그리고 끈질긴 인내로 열기 바랍니다.
어깨띠를 그대에게 의탁하다
셋째, ‘미래를 위해 생명존엄의 길을 꿋꿋이 달려라!’입니다.
도호쿠가 낳은 문호 다자이 오사무가 쓴 불멸의 명작 ‘달려라 메로스’에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가만히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나를 믿고 있다.”
“나는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지금은 오로지 그 한 가지 뿐이다. 달려라! 메로스”
가치 있는 인생의 극치는 인간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어떠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주파한 끝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인생의 스승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이 내게 의탁하신 ‘생명존엄의 철리’ ‘지구민족주의의 이념’ ‘인간혁명의 민중운동’이라는 어깨띠를 메고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을 꿋꿋이 달렸습니다. 지금도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가교육을 받은 여러분이 그 어깨띠를 이어받아 미래 영원히 달려 승리하리라 깊이 확신하기에, 내게는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여하튼 인생의 마라톤은 도중에는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훼예포폄(毁譽褒貶)을 넘어 꿋꿋이 참고 또 참아, 최후의 최후까지 청춘시절에 다짐한 길을 끝까지 달린 사람만이 승리자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불굴의 전진으로 영광스러운 결승점을 통과하리라 믿기에 끝까지 지켜보며 기원하겠습니다.
끝으로 불이(不二)의 유대로 맺은 보배 같은 소카대생과 단기대생의 새로운 출발을 맞아
내 마음
한평생
아니, 영원히
그대의 승리를 위해
그대와 함께 달리리
하고 보내며 축사를 끝맺겠습니다.
위대한 졸업생, 만세!
위대한 아버지, 어머니 만세!
희망찬 신시대의 여명, 만세!
(2015.3.16)소카大 ․ 소카여자단기대학 졸업식 창립자 메시지.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