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체험자의 의식과 오감(五感)은 평소보다 더 또렷하다”(2)
美 의사의 사후세계 추적기(2) - “우리가 알고 있는 죽음이 최종적인 죽음이 아닐 수도…”
글쓴이 : 金永男
“내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사람이 죽게 되면 의식이라는 것이 몸을 빠져나오게 된다는 것.” 제프리 롱 박사는 사후세계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증거 9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임사체험자들이 죽음을 자각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루시드 드림(lucid dream), 혹은 자각몽(自覺夢)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을 의미한다. 롱 박사는 루시드 데스(lucid death)라는 비교적 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을 사용했다.
롱 박사는 “의학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의식을 잃거나 임상적으로 사망한 상태에서 또렷하게 기억나는 경험을 할 수는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임상적으로 사망했다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각이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경우 감각을 유지하고 특정 경험을 한 사례들이 많다고 했다.
롱 박사는 한 환자를 치료한 의사가 전해준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이 환자는 약 1시간 반 동안 심장 박동이 불안정한 상황이었고 28번의 전기충격 이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의사는 의식이 깨어난 환자에게 찾아가 기억나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모든 것이 다 기억난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 환자는 “(수술실) 구석에 떠 있었고 당신이 나를 살리려고 하는 모습을 봤다”며 “나는 죽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나게 밝은 하얀 빛을 봤고 두 명의 천사(天使)를 봤다”고 했다. “이 천사들은 내게, 내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돌아가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나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환자는 뇌출혈로 쓰러져 온 환자였다. 그는 임상적으로 사망한 상황이었는데 당시 시야에 360도가 다 보였다고 했다. 이 환자는 3일 동안 코마(혼수상태)에 빠져있었는데, 그는 당시 그를 방문했던 친구와 가족들이 다 보였다고 했다. 그는 한 여성이 라벤더향 양초를 가져와 그의 침대 옆 서랍에 넣은 것을 봤다고 했다. 그는 코마에서 깨어난 이후 이 양초를 바로 찾아냈다고 한다.
이 환자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다 보였던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그의 자녀들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를 봤다고 했다. “세계 경제가 붕괴 되는 상황과 북한에서 핵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봤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롱 박사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수없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운영하는 임사체험연구재단은 체험자들에게, “의식의 수준이 평소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얼마나 또렷하게 당시의 상황을 기억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6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4%는 “평소보다 의식이 수준이 더 높았다”고 했고, 19.9%는 “평소 수준이었다”고 답했다. 나머지 5.7%는 “평소보다는 의식이 덜 또렷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의 경우는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심장마비 환자의 10%에서 20%가 임사체험을 한다는 통계도 있다고 했다. 심장이 멈추면 피가 뇌로 흐르지 못하게 된다. 심장마비 후 10초에서 20초가 되면 피가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롱 박사는 이럴 경우 뇌파검사(EEG)에 아무런 반응이 나오지 않게 된다고 했다. 이 EEG는 뇌의 바깥쪽 표면인 피질의 활동을 측정하는 것인데 이 부위가 의식과 생각을 담당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롱 박사는 “심장마비 이후 의식이 깨어있는 경험을 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평소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세상이 보였다는 점이라고 했다. 즉, 시각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613명을 조사한 결과 66.1%가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고 했고, 15%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머지 18.9%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롱 박사는 청각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평소보다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완전한 고요 속의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임사체험자는 “나는 내 몸을 빠져나왔는데 엄청난 고요 속으로 들어갔다”며 “사랑이 넘치고 우아한 고요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의 경우 인간의 5감(感),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5감이 더 민감하게 작동했다는 것이다.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리고, 더 잘 느꼈다는 것인데 이는 임상적으로 사망한 상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우선 임사라는 표현 자체가 모호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죽을 뻔한 것이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롱 박사는 이를 위해 임사체험의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했다고 했다. 손을 쓸 수도 없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것 같은 상황만을 다뤘다고 했다. 완전히 의식을 잃었거나 임상적으로 사망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도 했다.
회의론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점 중 하나는 저산소증일 가능성이다. 뇌 등으로 지나가는 산소가 급격하게 떨어짐에 따라 헛것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산소증은 심장마비 등이 발생한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증상이다. 롱 박사는 이에 따른 증상은 두통, 기억 상실, 피로 등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환자를 치료해본 의사라면 임사체험자들의 경험과 저산소증 환자의 증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임사체험자들은 기억을 또렷하게 떠올려내는데 저산소증 환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롱 박사는 회의론자들이 제기하는 또 다른 문제점을 설명했다. 임사체험자는 이들이 원래부터 임사체험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롱 박사는 이런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다른 연구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우선 임사체험이라는 표현이 처음 사용되고 세상에 알려진 것은 레이먼드 무디 박사가 1975년에 책을 쓴 이후부터였다고 했다. 일반 대중은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임사체험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롱 박사는 1975년 이전에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과 그 이후에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이 보고한 사례들을 비교했다고 한다. 확인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롱 박사는 이를 토대로, “임사체험에 대한 사전 지식이 이들이 경험한 임사체험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임사체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임사체험 이전에 임사체험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이었다. 조사 결과, 66.4%는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롱 박사는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지한 채 무언가를 경험했다는 사례 수천 건을 들여다봤다”며,
“내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사람이 죽게 되면 의식이라는 것이 몸을 빠져나오게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결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죽음이 최종적인 죽음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일반적인 상식에 반(反)하는 이야기일 수 있다”고 했다.
알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