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 넘은 시점에 배우님의 다정함을 끄적대기 위해 올립니다.
저는 하단이 그렇게 설레는 공간인지 처음 알았어요.
하단역 근처에 있는 대학 언론사에서 일하면서 매일같이, 바쁠 땐 하루에 두 번씩도 왔다갔다 했거든요.
매번 지친 상태로 지나치던 공간이 '배우님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만으로 달리 보이더라고요.
사인회장에 도착해서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고 배우님이 등장하셨어요.
30번대였고 키가 큰 편인데도 대포 카메라를 든 기자님들과 남자분들이 많으셔서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다들 아시죠? 보이지는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와악 소리지르면 괜히 심장 쿵 하는 거...
괜히 그 분위기에 압도되서 더 떨리더라고요.
사람들이 좀 정리되고 드디어 배우님 얼굴이 보였어요.
늘 그랬듯 눈물 나는 미모셨고요... 여유롭게 포즈 취하시는 모습에 영혼이 한 차례 날아갔다가 왔어요.
사방에서 플래시 터지고 왁왁 소리지르고 난리 났는데도 프로페셔널하신 모습에 한 번 더 반했습니당.
늘 팬사인회는 너무 떨려요. 아마 제한된 시간 안에 준비한 말을 전해야 하고, 그 와중에 소통도 해야 돼서 그런가봐요.
안녕하세요~ 하면서 가는데 어떻게 왔냐고 놀라시더라고요. 계속 '세상에~ 웬일이야~'하시고.
부산 산다고 답하고 그림에 대해서 여쭤봤어요.
그림 잘 받으셨냐고, 실물이 너무 예쁘셔서 그림이 실물을 못 따라간다고요.
그랬더니 특유의 꾸욱 웃음 짓고 손사래치시면서 '에이~' 하면서 아니라고 하시는데 이런 말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넘 귀여우셨어요.
늦게 드리기도 했고 제가 생각했던 퀄리티가 안 나와서 은근히 속상했었거든요. 그래도 아니라고 해주시니까 마냥 좋았습니당.
그리고 하늬모하늬 채널에 일상 브이로그 영상 올려 주시면 안되냐고도 여쭤봤어요.
사실 유튜브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내추럴한 모습의 배우님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넘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여쭤보니까 '음... 일상...' 하고 곰곰이 생각하시더니 조만간 팬들하고 만날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찡긋 웃어주시고 낮은 목소리로 웃으시는데 하.
눈 앞에서 실시간 찡긋을 보니까 살짝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 ㅋㅋㅋ
반사적으로 앗 감사합니다 하고 단상 아래로 내려왔어요.
내려와서도 사고가 잠깐 정지해서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좀 걸렸습니다...^^
사인 받고 나서는 오히려 배우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어요.
단상 맞은편 포토존에 서서 배우님 사진 찍는데, 순간순간 안 예쁘신 컷이 없어서 정신없이 찍다 보니까 600장 가까이 되더라고요.
용량 없어서 앱 다 지우면서도 행복했습니다^^
다른 분들 사인해주시는 거 옆에서 본 바에 따르면
1) 초등학생 중학생 어린 친구들 오면 보조개 미소랑 꿀 눈빛 아끼지 않으시고요,
2) 갓난아기 안고 오신 분 사인해주시면서 아기 너무 좋아하시고,
3) 사진 요청도 거절 안 하시고 한 분 한 분 정성들여 포즈 취해주시는데 제가 다 감동받았어요.
그렇게 배우님의 미모와 다정함에 감탄하며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어요.
백여 명이랑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사인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팔 아프실까 걱정되면서도 그만큼 배우님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또 중간중간 포토존 맨 오른쪽 앞에 서 있던 팬들(저랑 여기 팬카페 회원분이요!)을 향해 지어주시는 미소까지.
실물 뵌 분들은 아실 안타까움+감동 섞인 그 미소요. 그 눈빛 볼 때마다 너무 좋았어요 진짜.
퇴장하실 때 맞춰서 팬분이랑 둘이서 '언니 잘가요~'했더니 다시 그 미소 지으시면서 손 흔들어 주시는데 뭔가 마음이 이상했어요.
배우님 뵈서 너무 좋은데... 보내기는 싫고... 가셔야 되는데... 또 너무 아쉽고 한 복잡한 마음이요.
물론 행복하고 소중한 감정이 가장 컸지만요!
그리고 그 행복은 일주일도 안 돼서 다시 찾아오게 되는데.
다음은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바비브라운 행사랑 엘리닉 팬사인회 후기입니다!
첫댓글 오마이갓!! 배우님이 그런 말씀을~~?? ㅋㅋㅋ 기대됩니다!! ㅋㅋㅋ 만남 ♡.♡
열 일 다 제치고 갈 겁니다! 꼭이요 ㅠㅠㅠ
진영님 후기 너무 재밌네요~ 그 현장에 있진 않았지만 감정까지 생생하게 전해지네요 ㅎㅎㅎ 정말 팬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 간절히 원합니다❤️
곧 사진도 올리려고요 ㅎㅎㅎ 사실 배우님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무대인사나 팬사인회 말고는 잘 없는데 ㅠㅠㅠ 이번 기회에 자리가 꼭 마련됐으면 좋겠어용
배우님이 보자마자 알아봐주셨네요😍심쿵심쿵!!
진짜루요 ㅠㅠㅠ 너무 감사하고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