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시가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토론토 시의회는 지난 30일 본회의에서 오는 7월 7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것이 어려운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조례안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최소 올 가을 시의회 첫 회의가 열릴 10월 1일경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2살 미만 어린이와 질환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사람들은 적용되지 않으며, 엄격한 집행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가 나온 퀘벡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두 자리 수로 줄인 것에 비해 온타리오는 여전히 매일 평균 약 1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해 있는 토론토시에서는 온타리오 내 지역 중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토론토 지역은 지난주를 시작으로 활동 재개 2단계를 시작했는데,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의무화와 같은 강력한 공중 보건 지침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시 에일린 드 빌라(de Villa) 공중보건관은 “바이러스로부터 도시와 시민을 보호하는데 있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론토시뿐만 아니라 토론토 인근 필(peel) 지역도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하기로 했고, 온타리오 내 다른 지역 역시 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온타리오 더그 포드 수상은 강제 집행이 사실상 어려우므로 주 차원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론토시가 마스크 의무화를 곧 시행함에 따라 BC를 비롯한 국내 다른 지역 역시 이를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월 들어 바이러스 확산세는 전국적으로 둔화되긴 했지만 대부분 지역들이 경제활동 재개를 본격화하면서 2차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BC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까지는 아직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BC 보건당국 보니 헨리 보건관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 얼마나 많이 전파되었는가에 따라 좌우된다”라며 “훗날 상황이 악화되면 규정을 수정할 수는 있겠지만 BC는 아직 그럴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BC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온타리오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국내 4대 주(온타리오, 퀘벡, BC, 앨버타) 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장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헨리 보건관은 본인도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면서, 대중교통과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것이 어려운 실내에서는 되도록 착용하는 것을 강력히 권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BC 페리는 지난달부터 페리 이용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트랜스링크 역시 대중교통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