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칙 체로금풍(體露金風) : 가을바람에 완전히 드러나다
팔만대장경과 모든 선어록을 가마솥에 넣고 100년 동안 달이면 이윽고 이 구절이 떠오른다 ‘그대 보지 못하는가!’ … 어떤가? 봤는가? 누가 그대의 눈을 수술이라도 해주길 바라는가? |
■수시(垂示)
하나를 물으면 열을 대답해 주고, 하나를 들면 셋 까지 밝혀 주며, 토끼를 보면 곧 매를 놓아주고, 불을 피우면 바람 방향을 보아 잘 타도록 피워 주면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자, 그건 그렇다 치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려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본칙(本則)
어떤 스님이 운문선사께 여쭈었다.
“나무가 마르고 잎이 떨어진 때는 어떻습니까?”
운문선사가 답하였다.
“가을바람에 온 몸이 드러났지.”
■송(頌)
질문에 이미 근본이 있으니,
답에 또한 같은 것 있구나.
세 구절 가히 헤아려진다면,
한 화살이 멀리 허공이로다.
넓은 들녘이여, 찬바람 쌀쌀히 불고,
먼 하늘이여, 성근 비가 자욱하구나.
그대 보지 못하는가!
소림에 오래 앉아 돌아가지 않은 객,
고요히 웅이산 한 숲속 살아 있음을
세 구절(三句) 운문스님의 상수제자인 덕산 연밀(德山緣密)스님이 <운문광록(雲門廣錄)>에서 스승의 지도를 세 가지로 정리한 것. ①함개건곤(函蓋乾坤) : 하늘과 땅을 덮고 포용한다는 뜻으로, 절대의 진리가 온 천지에 그대로 드러나 있음을 드러냄. ②절단중류(截斷衆流) : 모든 흐름을 끊어 버린다는 뜻으로, 제자의 모든 망상을 단번에 잘라 버리는 것을 가리킴. ③수파축랑(隨波逐浪) : 파도를 타고 물결을 따른다는 뜻으로, 제자의 자질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지도함을 가리킴 <송강스님 : 개화사> |
[第027] 體露金風
<垂示>垂示云,問一答十擧一明三見兎放鷹,因風吹火,不惜眉毛則且置,只如入虎穴時如何,試舉 看 <本則>擧 僧問雲門 樹凋葉落時如何 雲門云 體露金風 <頌>問旣有宗 答亦有同 三句可辨 一鏃遼空大野兮凉飈颯颯 長天兮疎雨濛濛 君不見 少林久坐未歸客 靜依熊耳一叢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