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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선우회를 위한 인환스님 법문
2016.12.16 심행 정리
(인환스님) 이렇게 여기서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이전에 도선사 성본스님이 108산사 순례를 하고 이어서 또 53손지식 순례를 하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외에도 조계사 등 여러 군데서 선지식을 찾아 다니고 여러분도 현대의 선지식들을 찾아 다닌다고 하니까 보통 신심이 아니고, 존경합니다.
여러분을 보니 나도 7,8년 전에 5,6년동안 매주 봉은사 큰법당에서 법회를 하고 강의를 해 왔기 때문에 나도 친근감이 듭니다.
오늘은 여러분한테 무슨 도움이 되는 법문을 할까 생각하다가 준비가 안된 법문 보다는, 화엄경 공부를 많이 한다고 들었고, 요즈음 통도사에서 46번째로 동지달 한달 동안 각처 선지식을 모아서 화엄법회를 하는데 오는 12월15일에 내가 법문을 하게 되어 있어 준비한 것을 하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여러분이 화엄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일반 이야기나 경전에 없는 나 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겁니다.
법문은 오래하면 안되니까 한 시간 정도만 하겠습니다.
우선 여러분이 아시지만 천주교에는 순교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불교에는 불법을 전파하기 위해서 몸을 바친 사람이 다른 종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아마 불교에서는 상을 내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표시를 내지 않지만 그런 순교자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의 위법망구 때문에 불교가 2500 여 년을 전해 올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 알다시피 불교는 인도에서 생겨서 불교가 동방에 중국으로 전해져 온 것은 한 서력 기원 전후 그러니까 200년 전쯤입니다. 그때 많은 스님들이 인도에서 불교가 융성할 때 대접을 박고 지냈는데, 그분들이 불교를 열심히 배우고 수행하고 부처님 제자가 되었는데 생각해 보니, 부처님의 은혜가 큰데 그 은혜를 갚는 것이 어떤 것인가? 생각하니 역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불교를 알게 하고 한걸음이라도 더 멀리 불법을 펴게 하는 이것이야 말로 부처님의 은혜를 진정으로 갚는 길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도의 스님네들이 공부하고는 동쪽으로 동쪽으로 중국에 불법을 전한 것이 2000전쯤 됐는데, 그 중간에 길이 실크로드라고 하는 건데 그게 참 그럴 수 없이 험한 길입니다.
인도에서 오면 현재 인도북부 카시미르 간다라에서 떠나서 현재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을 경유해서 중국 접경지대까지 약 2,600Km되는 길을 와서 해발 5,000고지인 파미르고원을 통과해서 해발4,500미터 되는 눈 쌓인 총령을 넘어서 내려 오면 사막을 지나고 또 해발 4,500~5,000미터가 되는 곤륜산맥, 천산산맥의 중간 사이의 위치에 눈 녹은 물이 사막아래,위로 흐르는 지역과 오아시스가 있는 사막을 지나 중국으로 오는 것입니다.
이 지역에는 사막도 있고 사막 한가운데 물이 고이는 크고 작은 오아시스가 있는데 그런 곳에는 살기 좋은 곳이 되어 사람이 살게 되고 사람이 모이다 보니까 나라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 나라 중에 대유씨국과 대월씨국, 우전국, 구자국이라는 나라가 있는 데 그런 곳을 지나서 돈황을 거쳐 중국 장안으로 들어 오는 것입니다.
거기는 때려 죽인다 해도 못 가지만 스님들은 부처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발원을 하고, 그 원력 하나로 그런 나라를 통과 하면서 목숨을 바쳐서 전법을 한 것 입니다.
그때 스님들은 길이 멀고 험하기 때문에 혼자는 못 가고 낙타를 이용해서 교역을 하는 대상들에 끼어서 다녔습니다. 대상들은 50~60명이 모여서 전세계를 다녔는데, 귀한 물건을 지키려고 대상 숫자보다 많은 호위병들을 데리고 다녔고, 스님들과 함께 하면 마음이 든든했기 때문에 함께 가고는 했다고 그럽니다.
이런 와중에 환경이 변하고 모래 폭풍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과거에 그 길을 가다가 죽은 시체나 해골들을 보면 두려움이 들기도 했고, 더 무서운 것은 독사, 물리면 죽는 것 우글우글 많이 있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도적 때들이 출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상들이 규모를 갈수록 크게 만듭니다.
그렇게 같이 가다 보니까 예를 들어 인도에서 10명이 출발하면 무사히 오는 스님은 2~3명 정도였어요. 그러므로 상식적으로 중국으로 떠나면 대부분이 죽는 것을 알면서도 원력으로 인도를 떠나는데, 그런 분들의 그런 희생 덕분에 중국으로 불교가 전해 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알아야 할 것은 그러면 인도스님들이 인도에서 공부를 잘 했습니다. 그래 가지고 험한 길을 통해서 중국에 전한다 하면 우리 생각으로는 책을 잔뜩 짊어 지고 온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경우도 가끔은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닙니다.
인도스님네들은 부처님 당시부터 쭉 전해 내려 오면서 거기 스님네는 수행이 어떠냐 하면, 새벽 3시쯤 일어 나서 해가 떠서 밝을 때까지 참선과 선정에 들고 날이 밝아 지면 일어 나서 운동을 하고 아침에 바루를 들고 마을에 가서 탁발해서 드시고 12시 전에 마치고 그리고는 워낙 더워서 건강을 위해서 1시까지 낮잠을 주무십니다.
그 다음부터 각자 스승에게 나가서 경전을 배우는데 글자를 가지고 책을 보고 하는 게 아닙니다. 부처님이 돌아 가시고 인도에도 5~6백년 동안은 경전이 없었고 입으로 전해 내려 온 것을 600 여 년 지나서 대승불교가 일어 날 만 할 때에 파초잎으로 만든 패엽에 끌로 글씨를 써서 경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공부는 스승이 경전을 읽어 주면 받아 듣고 그것을 그날 다 외워야 합니다. 외워 받쳐야 다음 진도가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도스님네들 공부는 전부 머리 속에 담겨 져 있습니다. 인도스님들이 그렇게 공부를 했으니 그 먼 길을 가도 몸만 살아서 가면 경전이 옮겨 지는 것입니다.
이 스님들이 와서 중국에 엘리트 스님들을 만나 글을 쓰고 번역을 해서 지금처럼 경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처음 이야기 한 것처럼 불법은 인도에서 중국에 가져 오는데 순교자들에 의해서 전해 진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지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서역 330~340년 될 무렵에 실크로드 중간에 우전국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나라에 한 젊은이가 태어 나서 12살 무렵인데, 우전국에 인도에서 오는 분들이 중국에 오다가 중간에 있는 나라에 전도를 해서 우전국 국왕이 신심이 깊어 져서 불교가 발달했습니다.
그 젊은이는 그때 우전국 중의 한 큰 절에서 출가를 하면서 법명을 반야니가부로 받았는데 영특하기도 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20세 쯤에 기초공부를 마쳤습니다. 그래서 비구게를 받고 온전한 스님이 되었습니다.
스님이 되고 나서 이걸 생각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참선은 없었고 경전공부가 다 였습니다. ‘내가 이제 앞으로 비구가 되어 제대로 수행을 하려면 많은 경전 가운데 일생 동안 의지하고 공부할 경전을 하나 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님이나 신도들이나 우리 불가는 결정이 안될 때 믿을 것은 부처님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해서 ‘부처님이 제수해 주시는 것을 내가 일생 동안 점검하며 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큰 절에 경전 보관하는 장경각 앞에서 7일 동안 열심히 기도하고 회향하는 날 딱 장경각 앞에 서서 제 손으로 눈을 가리고 더듬어 가면서 무작위로 경전을 잡았는데 보니까 화엄경이었습니다.
‘아! 부처님이 나에게 인연 지어 준 것이 화엄경이구나’하고 생각하고 그때 부터 화엄경을 읽고 또 읽고 외웠습니다. 그때는 수행이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생 동안 화엄경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에야 외우느라고 애썼지만 나중 에는 다 외워 가지고 방대한 것을 다 외우고 가거나 오거나 외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중에는 그 스님이 걸어 가면 화엄경이 걸어 가고 앉아 있으면 화엄경이 앉아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 가지고 20살 때부터 시작해서 60살 환갑 될 때까지 계속 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화엄경 자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화엄경에 삼매가 무언지 압니까? 그야 말로 해인삼매 입니다.
60살이 지나 가지고 어느 날 늘 하듯이 자기가 있는 절에 문을 열고 방에 앉아서 화엄경을 쭉 읽고 있는데, 마당에 평소에 보지 못하던 두 사람이 탁 나타났습니다.
깜짝 놀라서 ‘두 분이 어떻게 나타났느냐?’ 하고 물었더니, 두 사람이 공손하게 예를 올리고는 ‘저희들은 하늘에 도리천에 제석천왕의 측근인데 제석천왕의 명으로 스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라는 것입니다.
그걸 듣고는 ‘아니 내가 여기서 저기까지 날아 가는 힘도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하늘,도솔천에 간단 말이냐?’ 하니까. ‘걱정 마십시오. 스님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저희들이 도와서 모시고 가겠습니다.’하는 것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 라고 말하자
‘스님 앉은 채 눈을 감고 계시다가 저희들이 눈을 뜨시라고 하면 뜨십시오.’ 해서 눈을 감았는데, 몸이 뜨는 느낌이 나더니 귀에서 바람소리가 요란하게 나더니 얼마 있는데,
‘스님 이제 다 왔으니 눈을 뜨십시오.’ 해서 눈을 뜨니까, 눈 앞에 완전이 다른 세계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세상의 왕궁과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규모의 화려한 제석궁이 보이는 것입니다.
깜짝 놀라 보니 저 멀리 제석천왕이 앉아 있다가 일어나더니 걸어 와서 오히려 스님에게 예를 올리고는 ‘이렇게 모시어 져서 놀라셨겠지만 용서하십시오. 스님을 제석천에 모시게 된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육도 중에 아귀, 축생, 지옥의 삼악도 말고 천상, 인간, 아수라 중에 천인과 아수라는 천상에 살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수라는 천상에 살 수 있는 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 욕을 먹고 지독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잘 사는 복이 있는 사람이 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아수라도 성질이 더러워서 남이 잘 되는 것을 질투하고, 뭐든지 파괴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아수라입니다.
그런데 천상에는 선한 사람이 모인 덴데 아수라 왕이 천상세계가 질투가 나서 오랫동안 준비해서 아수라군을 모아서 제석천왕의 천군과 일대 격전이 벌어 졌는데, 워낙 고약하고 힘이 센 아수라군이라 1차 전은 제석천왕이 패했습니다.
아수라가 승전하고 난 뒤 의기양양해서 천군을 만만하게 보고 다음에 와서 천군을 완전이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준비를 해서 쳐들어 올 기미가 보여서 제석천왕이 걱정이 매우 컸는데,
제석천왕이 하는 일중 가장 큰일이 수미산 아래에 있는 사천왕세계를 지나 동,서,남,북 세계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 제석천왕이 수미산 아래를 1년에 3번 정도 동, 서, 남, 북을 순찰하던 차에 남섬부주를 살피는 중에 인간세계에서 어느 스님이 척 앉아서 화엄 삼매에 들어 있는데 그 주위에 한 마당 가득히 번쩍 번쩍하는 갑옷으로 무장을 한 화엄신장들이 안개 피듯이 둘러 싸서 법을 듣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제석천왕이 보는 순간, 아 저 스님을 모셔 와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시자를 불러 가지고 ‘너희들이 지상에 내려 가서 저 스님을 모시고 오너라’ 이렇게 됐다 이겁니다. ‘그래서 스님을 이렇게 모시게 된 것입니다.’ 제석천왕이 이러는 겁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밖에서 전령이 급히 들어 와 가지고 ‘큰일 났습니다! 아수라왕이 질풍같이 쳐들어 옵니다.’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석천왕이 스님을 수레에 모시고 마중을 나갔는데, 아수라왕이 아수라병을 데리고 이번에야 말로 제석천왕을 완벽하게 무찌르고 제석천왕을 멸망시키고 도리천을 우리세계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당당하게 오다가
저쪽에서 제석천왕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아이야 하고 놀라 자빠지는 겁니다.
아수라왕이 보니까 천병만이 아니고 번쩍번쩍 무장을 한 화엄신장들이 무장을 하고 하늘과 땅에 가득 차 있는데 아수라왕이 보니까 저희 군대로는 새발의 피라. 저희 군사로는 도저히 안돼, 깜짝 놀라서 ‘안되겠다. 후퇴해라 후퇴해라.’ 하면서 허겁지겁 도망을 갔는데 얼마나 놀랬는지 지금까지도 다시 쳐들어 오지 않는다고 그럽니다.(웃음)(박수)
그래서 아수라왕을 물리치고 제석천왕이 돌아 와서는 스님께 감사 드리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으면 좋을지 몰라 ‘스님, 한가지 소원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그 소원은 꼭 이루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했습니다.
스님이 ‘나는 소원이 없다.’ 고 했는데도 두번 세번 그 이상 간청을 하자 스님이 ‘내가 원이 있다면 무상보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것이 내 소원이다.’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제석천왕이 ‘아이쿠 스님 그것만은 저희들이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스님이 ‘그만 두거라.’ 하시고 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원래 계신 곳으로 내려 왔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입으로 입으로 전해져서 우전국에서 중국, 그리스, 이집트 등 동서남북 사방으로 퍼져 나갔고 결국에는 중국에까지 전해 졌습니다.
중국사람들이 이것을 듣고 대방광불화엄경이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데 왜 우리 중국에는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겁니다.
그때 중국에 지법령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는 그런 경을 아직도 중국에 모시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니까 내가 우전국에 가서 구해와야 되겠다 라는 원을 일으켜서 우전국으로 떠났습니다.
약 8년이 걸린 끝에 우전국으로 와서 우전국 국왕에게 중국에 화엄경을 전해 줄 것을 간청을 했는데, 우전국 국왕이 처음에는 그 대단한 경전을 그렇게 함부로 외국에 수출할 수가 없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스님이 어쩔 도리가 없어 왕궁에서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중국에서 와서 못 가지고 가면 여기서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면서 완전이 식사를 끊어 버렸습니다. 국왕이 처음에는 저러다가 지쳐서 그치겠지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점점 말라서 죽어 가는 것을 보고 그 마음이 움직여 감탄을 해서 ‘그러다가 죽겠다. 이제 그 단식을 끝내라.’ 하고 절에 보관되어 있는 화엄경을 가지고 가도록 했는데, 그래서 화엄경을 중국에 전해 왔습니다.
절에서 새벽 예불을 올릴 때 ‘이차종성 원법계…’ 으로 시작해서 쭉~ 하다가 ‘파지옥진언’이 끝나고 중간에 ‘대방광불화엄경 십조 구만 오천 사십 팔자’ 라고 나옵니다. 옛날 분들은 방대한 화엄경 연구하면서 경전의 글자 하나 하나 세었나 봅니다. 말이 쉽지 십조 구만 사십 팔자라고 하면 큰 숫자입니다.
화엄경을 가지고는 왔는데 그것이 범어니까, 그 당시에 번역하는 사람이 없어서 경전을 구해가지고도 3년을 기다려도 번역을 못하였습니다.
그때 중국스님으로 인도에 가서 공부를 하게 된 스님이 많은데, 그 중에서 법현스님이 원을 세워 7명이 인도로 가다가 일부스님은 돌아 가시고 흩어져서 혼자만 인도의 나란타사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는데, 보니까 어느 절에서 삼천명 대중이 함께 공양을 하는데도 소리가 하나도 나지 않아 그 분위기에 감명을 받아서 인도 장로스님께 청을 해서 여기서 공부하고 이러한 수행 분위기를 중국에 전해야 하겠다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장로들이 인도에서 공부를 많이 한 불타난타 라는 스님을 추천해서 함께 뱅갈만,미얀마,태국,베트남을 지나 뱃길로 중국으로 왔는데, 남쪽에서 북쪽으로 부는 몬순바람을 기다렸다가 올라 오다가 원래 목적지인 남방국을 지나쳐서 황해를 거쳐 중국 산동반도까지 올라 와서 내륙으로 들어와 결국은 장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곳에는 우전국의 옆에 있던 부자국의 유명한 구마라즙스님 이란 분이 중국으로 오셔서 황제의 후원을 받아 가며 역경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합류를 하려 했지만 배척을 당하고, 다시 남쪽으로 양자강 아래 금강에 와서 신심 깊은 오나라 왕의 후원을 받아 불법을 펴고 있다가, 법현스님의 요청으로 우수한 중국스님을 가르치고 협동하여 화엄경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역사에 보면 3년이 넘게 걸려서 번역했는데 이것이 중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화엄경인데 이것이 60권 화엄경이고 글자수로는 10조 9만 5천 4백 8십 4자입니다.
화엄경은 현재 세 종류가 있습니다. 60권 화엄경,80권 화엄경,40권 화엄경이 있습니다. 60권 화엄경이 최초로 번역되어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신라 원효스님이나 의상스님은 모두 60권 화엄경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300년 후에 두 번째로 화엄경을 번역된 것이 그때 황제가 여자 황제였는데 측천무후였습니다. 측천무후가 불교를 많이 옹호했습니다. 그 측천무후가 화엄경 이야기를 듣고 실크로드 서쪽으로 가면 아직도 갖추어진 화엄경이 있다고 하더라 하고 사신을 보내서 나라의 사신이 가서 교섭을 해서 거기 것을 가지고 와서 서역 700년 쯤에 두 번째로 번역한 것이 80권 화엄경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신라 말기 때 들여와 가지고 우리나라에 오늘날까지 화엄경 하면 80권 화엄경입니다. 여러분들이 봉은사에 계시니까 미륵부처님 모신 옆에 판전이 있습니다.그 판전에가면 불상을 안모시고 서가에 판전이 있는데 그것이 80권 화엄경 원판입니다.
그것이 언제 되었는고 하니 지금으로부터 180 여년 전에 그 봉은사에 주지로 계셨던 이가 남호율사라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이가 아주 공부를 많이 하고 그 때만 해도 책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더군다나 개인이 그것을 구해서 공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후배에게 그 고생을 덜하게 해야겠다고 해서 불사를 했습니다. 장안에 신도들을 화주로 모금해서 장인들을 시켜서 나무를 다듬고 조각을 해서 80권 화엄경을 제작해서 거기에 모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60년 전에 해인사 강원,통도사 강원에서 화엄경을 배울 때 꼭 1년간 배웠습니다. 그때 배운 책이 봉은사 판전을 찍은 것이었습니다. 쌓아 놓으면 높이가 키만큼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공부했습니다.
또 하나 40권 화엄경은 뭐냐 하면 80권 화엄경보다 70~80년 후에 인도 스리랑카국왕이 불교가 중국에서 성하고 중국에서 화엄경을 숭상한다는 것을 듣고 스리랑카에 전해 내려오는 화엄경을 중국 황제에게 선물로 보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그것을 번역된 것이 40권 화엄경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지금 화엄경 가운데 마지막이 입법게품입니다.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 다니며 법문을 듣고 그리고 깨닫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품수로는 마지막 한 품이지만 양으로는 화엄경 전체의 3분의 1 이상 그 반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그 40권 화엄경은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친견하여 법문을 듣는 그 입법게품만 들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 세가지가 전해 내려 오고 있습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긴 있지만 1시간이 다 되었으니까 그만하겠습니다.
어쨌던 화엄경할 때 그 화엄경이 알고 보면 역사적인 수 없는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어우러져 가지고 이제까지 내려온 겁니다.
그런데 팔만대장경 가운데 역시 많이들 이야기하고 우리가 보기에도 두 가지 기둥이라 할만한 경전이 있으니 하나는 부처님이 불성을 깨달은 뒤에 부처님이 깨달은 바를 쭉 이야기 해 놓은 대방광불 화엄경이 한 길이고, 또 하나는 일생 동안 불교를 신도들이나 제자들에게 설하시다가 열반하기 7년 전에 내가 왜? 이세상에 나타났느냐? 그 본 뜻을 이야기하신 법화경, 실상묘법연화경입니다.
경전이 많지만 대중 경전 중에 그 두 경전이 하나는 대방광불화엄경과 실상묘법연화경입니다.
<질의 응답>
불자질문1(평담거사): 저희가 봉은선우회를 결성해서 화엄경 선재동자의 구도의 길을 따라 한 달에 한번씩 53 선지식을 탐방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다섯번째로 미가장자의 순서가 되는데 미가장자의 가르침과 관련하여 말씀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환스님답변1: 미가장자에 대해서는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화엄경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한 이들도 53 선지식 개개인에 대해서 갑자기 질문을 하면 잘 할 수 있는 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잘 알고 있어도 강의를 잘 하려면 준비를 해야 하는데 지금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까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내가 이번에 화엄경 법회에 가서 강의할 선지식이 21번째 선지식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러분이 약찬게 외우지요? 약찬게에 가면 청련화장자라는 것이 나옵니다.
이 선재동자가 부처님이 활약하시던 왕사성 근방 거기에서 문수보살을 만나 발심을 하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선지식을 찾아 간다고 모두 그렇게만 알고 있는데 실상을 보면 남쪽으로 쭉~ 한 20선지식까지 가 가지고 거기서 반전을 해서 이번에는 북쪽으로 부처님 계신 곳까지 올라 가니 아마도 40선지식쯤 후에 다시 또 남쪽으로 내려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선지식을 찾아 다녔다고 해서 가까운데 다닌 것이 아니고 몇 달을 걸려서 아주 먼 길을 다녔는데, 언제든지 선지식에 가서는 절을 합니다.
예법 가운데 인도에서 가장 최대의 존경스러운 예법이 무엇이냐 하면 가서 우측으로 3번돌고 절을 합니다(요새 티벳 사람들은 그에 더해서 몸을 쭉 펴고 엎드리는 5체 투지를 하지요) 가서 절을 하고는 ‘선지식이시여 저는 이미 무상 보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하는 신심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떻게 닦아야 나을지 어떻게 바꾸어야 할 지를 아직도 모릅니다. 선지식께서 가르쳐 주십시요.’ 하면 선지식께서 턱! ‘잘 왔다. 선재야! 잘 왔다.’ 하고는 당신이 터득한 법을 쭉 일러주고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요것만이다. 다음 것은 어디 가서 어디에 있는 어떤 선지식이 있으니 그리로 가거라.’ 이렇게 해서 구체적으로 선지식에 대한 공부하는데, 그 중에서 일부가 내가 강의를 하려고 했던 청련화보살입니다.
선지식도 여러 가지 입니다. 스님도 있고 비구니도 있고 뱃사공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기생도 있고 쭉- 있습니다.
이렇습니다. 53선지식이 어떻게 생겼냐 하면 화엄경에서 우리 중생이 부처님과 같은 지위까지 올라 가기 위해서는 그 가운데 보살행 또는 보살도라고 합니다. 보살도를 닦을 때, 화엄경에서는 52단계를 닦아 올라 가서 부처님 경계에 올라갑니다.
그 52단계는 십신 열단계, 십주 열단계, 십행 열단계, 십회향 열단계, 십지 열단계, 그리고 등각입니다. 등각은 부처님과 거의 같지만 종이 한 장 차이 입니다. 등각보살에는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등은 모두 등각보살입니다.
거기에서 하나 더 올라가는 것이 묘각, 묘할 묘자 묘각입니다. 그것이 부처님 자리입니다.
그렇게 해서 52선지식인데 왜 53선지식이냐? 선지식의 처음이 문수보살이고 마지막에 만난 이가 두번째 문수보살입니다. 그래서 문수보살이 한번 더 해가지고 53선지식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알아 두십시오.
여러분 우리 불교에서 회향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기도 회향, 불사 회향, 노래 회향.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은 회향이라는 것은 끝나는 것으로 보통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끝나는 의미도 있지만 회향이라고 ‘회’ 자는 ‘바꾼다’, ‘향’자는 ‘나아간다’ 즉 그 무슨 말이냐 하면 이제까지 닦아 온 공덕이나 정진력, 모든 것을 바꾸어 가지고, 더 앞으로의 목적을 위해서 나아 가는 그 뜻이 회향이기 때문에 회향은 이제까지 한 것의 끝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래서 회향을 불교에서는 크게 세가지로 나눕니다.
회향의 첫째는 우리들로 하여금 누구나 상을 여의고 금강경에서 상을 없애 라는 것이 주가 아닙니까? 상을 떠나 가지고 진리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회향, 그것을 실제회향이라 합니다.
둘째는 불법의 진수가 무엇입니까? 나의 성불, 나의 마음의 수행만 하면 안됩니다. 마음을 이루어 중생 제도하는 데로 나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 불사고 보시고 뭐 해서 쌓은 공덕을 다 중생제도, 구제 하는 데 나아가야 한다. 이것을 중생회향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보리회향입니다. 말하자면 불법을 아는데, 단지 이치로만 알아 가지고 참으로 실행을 못하면 아직도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제일 강조하는 것이 듣고 보고 아는 것만 가지고는 아닙니다. 실제 생활에 행동을 하고 실천을 해야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온갖 것을 이치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불자들은 머리로 알고만 할게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 예전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도 있지만 그래도 보시도 하고 자원봉사도 하는데 아직도 아직도 초보단계입니다. 어쨌던 생각해 보십시요. 이세상에 잘 사는 사람도 있고 못사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가 남보다 잘 살수 있는 것도 큰 눈으로 보면 사실은 중생세계에서는 지금 못 사는 사람들의 그 위에서 우리가 남보다 조금 잘 사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조금 돌이켜 생각할 수 있다고 하면 그것도 회향이지만, 우리가 나름대로 내가 아껴 가지고 남을 위해서 중생을 위해서 같이 나누어 살고 동고동락하는 이런 것이 있어야 참으로 옳은 복이 거기서 나오는 것입니다.
진정한 회향이 거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회향도 실제 회향, 중생회향 보리회향 이것이 되어야 진정한 회향, 불도 수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선지식들의 가르침가운데 여기 저기서 나옵니다,
불자질문2(청운심보살): 스님 말씀 중에 화엄경의 숫자를 정확히 못 들었는데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십시요.
인환스님답변2: 십조 오십 구만 오천 사백 팔십 사자. 그런데 종성할 때는 좀 줄여서 십조 구만 오천 사십 팔자 라고 합니다.
불자질문3(중도거사): 화엄경 약찬게에 대해서 한번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가 불경을 열심히 독송하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을 잘 새겨 듣기 위해서 하는 건데 화엄경 약찬게는 설법보다는 선지식을 나열한 것이고, 이것을 법회 때 마다 어느 절에나 열심히 독송하는 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인환스님답변3: 그거는 뭐든지 길잡이가 있어야 한다 그겁니다.
그러니까 요샛말로 Index라 그럽니다. 화엄경에 이런 저런 신장들이 나오고 요러요러한 선지식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화엄경 대의총판입니다. 그게 어떤 뜻이 있느냐 하면, 물론 화엄경을 직접 부딪쳐 가지고 어떤 뜻이 있는지 직접 쭉 배워야 되겠지만, 처음에는 종합적으로 요런 것이야 하고 대강 알게 되고 거기서부터 자세하게 들어 가는 것 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일반인이 화엄경을 낱낱이 공부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화엄경 약찬게로 외우고 그리고 그것을 권장하기 위해서 화엄경 약찬게 한번 하면 그것은 대방광불화엄경 80권을 한번 외운 공덕과 같다 라고 한다 이겁니다.
그래서 뜻은 모르며 하는 신묘장구대다라니보다는 오히려 화엄경 약찬게는 그래도 한문이라서 뜻을 알지 않습니까? 신묘장구대다라니도 뜻은 없는 게 아닙니다. 모르면서도 외우는데, 화엄경 거룩한 것을 종합한 지표가 되는 약찬게 외울만합니다. 나도 신도들에게 약찬게, 법성게 외우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불자질문4(중도거사): 진언과 같이 힘이 있는 것으로 보아도 됩니까?
인환스님답변4: 물론 그것을 하면 화엄경 80권 외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이것 보십시요. 바닷물이 넓고 크지만 그것을 송두리째 다 마셔야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아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딱 찍어 먹어 보면 바닷물이 짠 것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80권 화엄경을 실질적으로 다 못 본다 하더라도 약찬게만 해도 됩니다. 여러분 법성게 하는 것, 약찬게 하는 것 그 이상 가는 법문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맛을 보십시요.
불자질문5(중도거사): 화엄경에 대해서 말씀이 나온 김에 하나 더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보통 부처님 말씀이 경으로 되는 것인데, 화엄경을 보면 부처님이 하신 말씀보다 부처님 세계에 대해서 보살님들이 설명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경이라 할 수 있는지요?
인환스님답변5: 화엄경에서는 특징이 주불은 비로자나불입니다. 허지만 화엄경에서는 부처님은 한 말씀도 없으십니다. 그 대신에 각 품마다 반드시 열 보살님이 나오십니다. 열 보살들이 나와 가지고 각자가 부처님을 찬양하고 부처님 대신 법문을 합니다. 형식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비로자나부처님은 아다시피 우주법계 가득하사 없으신데 없으신 부처님이시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비로자나부처님을 형상으로 보고 듣고 이거보다는 온 우주의 진여의 체고 거기서 자세한 법문은 그 밑에 보살님 들이 여기서 쭉 찬양하고 우리 몸 전체가 있고 활약하고 하는 것은 육근이 있듯이 그렇게 쉽게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화엄경에 보면 큰 불상이 나오고 그 여러 가지 천변 만화 그것이 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와~ 이럴 수가 있나 의심도 되고 가지 가지 그런 이 우주에 가득 찬 진리의 세계를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도 들을 수 없는 우주를 우리의 조그만 지식과 학식으로 헤아리는 것은 도대체 무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의 능력으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그것을 통해 가지고 그러니까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러나 화엄경은 허황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화엄경이 아무리 대단하게 묘사한다 하더라도 아직도 그것 가지고도 모자라는 세계 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생각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으로 만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좁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딱 놓고 명상을 하면 삼천대천 세계 우주 법계가 다 듣고 보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정을 해서 그것은 자기가 눈으로 보고 듣고 만지고 하는 것으로만 표준으로 하면 이것은 조그마할 수 밖에 없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작은 지식과 학식으로 그것을 평하고 진짜냐 가짜냐 하기 보다는 그건 우주의 방대하고 신비한 세계를 반드시 있음을 믿고 의지하고 그렇게 하고 우리의 작은 인생 하나라도 조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부합하는 인생을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이것 말(斗) 하나 가지고 바닷물을 재서 헤아리려는 짓을 하기 보다는, 이렇게라도 찍어서 맛을 보고 오!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이 말입니다. 이제 그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