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액팅 1, 2 , 3기 3기 수시 팀장이었던 곽민서입니다.
리액팅을 다닌지 3년 만에 드디어 합격자 수기라는 것을 써보는데
조금 길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써 보겠습니다.
2017년 3월 19살 고등학교 3학년 19살 아이가 배우가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리액팅이라는 집 앞에 있는 학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연기학원 상담을 받아 볼 법도 한데, 처음으로 상담을 받고
'여기로 와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당장 등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세도 구부정하고, 목소리도 개미만 하고, 아무것도 할 줄 몰랐지만
계속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라는 마음으로 그 속에서 계속 도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10가지를 해야하는 것을
몰랐고, 또 하기 싫다는 생각에 연습을 게을리 했습니다. 꾸준함도 없는데 말만, 겉만 번지르르했고
놀기 바빴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 이라는 글자를 보게 되었고,
그렇게 제 19살 첫 입시가 그렇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지만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고 잡아주신 여러 선생님과 여러 동료들
덕에 다시 한번 리액팅이라는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4월에 다시 돌아왔을 때 제 각오는 단 한가지였습니다. 작년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제가 꾸준함이 부족했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았기에 수시까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매일 같이 뛰었고, 뜨거운 여름 철에도 티셔츠를 몇 벌이나 갈아입을 정도로 땀을 흘렸고, 추운 겨울 날에도
두 볼이 시뻘겋게 변해도 뛰어서 감사하게도 수원대, 경희대 1차 합격과, 정시엔 여러 대학교에서 예비합격이라는 것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도 '불합격'이란 글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때 까지도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었고,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약 두 달간의 방황이 시작했고, 집도 안들어가고 매일 같이 술과, 게임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렇게 놀고 자고 하다보니 이 것마저 지치게 되고 굉장히 공허해지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있었고, 또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도 다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제 자신에 대한 의심이 생겼고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며칠 간 고민과 망설임 끝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도 김학준 선생님께서 저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한 번만 네 자신에게 기회를 주라고.
그렇게 2019년 삼수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땐 같은 선생님께 배우고, 같은 수업 양식이겠지만 그래도 안다고 생각하지말고
처음 배우는 것 처럼 받아 들이자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수업을 받다보니
같은 이야기였는데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제가 무엇을 재수 때 놓쳤는지
알아갔습니다. 그렇게 수시가 시작이 되었고, 너무 감사하게도 수원대에서 다시 한번 1차 합격이란
결과를 주게 되었는데 관성적으로 연습을 해왔고, 3년 간 하다보니 습관적으로 연습을 해서
정확하게 내가 무엇을 연습했는지? 독백으로 따지자면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게 아니라
대사 외우는 연습, 노래 음정, 박자. 움직임의 동작만 연습을 해와서 스스로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생기지 않았고, 결국엔 그 자리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다시 수시에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받았습니다.
또 다시 저에게 정시란 기회가 왔을 때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에
집중을 했고, 여태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또 누군가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연습했던 것들을
내려 놓고 나를 위해서 연습을 했습니다. 도대체 내 인물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또 다시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이
터져 나오는데 신이 나서 연기를 한 번 더 하게 되고, 연기를 하면서 너무 좋아서 펑펑 울어 본 경험이
처음으로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연습을 했는지 스스로 알 수 있고, 또 어떤 과정들을 통해서
여기까지, 지금의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서 있는지 너무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연기가 너무 잘됬는데 지금 이 순간에는 잘 안될지라도 내가 믿을 수 있는 근거 하나가 있었기에
작년처럼, 아니 올 해 수시처럼 흔들리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질의응답이라는 면접에서 어버버 하며 말도 못하던 제가 시험장 그 어디에서도 준비된 말이 아닌
그 순간 내가 떠오르는 말과 내가 느끼는, 그리고 제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말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나를 믿고 있으니까. 다행히도 여러 학교에서 합격이라는 것을 주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정시 6관왕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리액팅에서 제가 배운 것은 너무 많지만 그 중 하나를 뽑자면 어디에서든지 제 잣대를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방법,
멘탈을 배우고. 키우게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누가 내 옆에서 거기 이상해, 그거 별로야라고 유혹을 해도
내가 그게 무엇이든지간에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에 그게 설사 맞는 말이라도, 내 생각이 개똥철학이라도
믿고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아니라면 후회는 하겠지만 다시 시작했을 땐
다시는 같은 후회를 하지 않게 노력을 하겠지만 어찌 되었든 흔들리지 않고 제 길을 걸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누군가는 왜 멍청하게 안되는 것을 붙잡고 했냐고, 또 아직은 네 때가 아니야 라고 저를 힘빠지게 하는 말도
많았지만 1기의 아무것도 몰랐던 고3 곽민서가 있었기에 조금은 해보려는 재수 곽민서가 있었고, 뭣도 모르면서
막하던 재수 곽민서가 있었기에 지금의 삼수생 곽민서, 아니 최종 정시 6관왕을 한 곽민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리액팅을 다닐 4기 부터 그 다음 여러 기수 여러분! 스스로의 가치를 낮게 잡지도 말고, 가치도 매기지 마세요.
내가 어떻게 지금을 하고 있는지를 내 자신이 알고 있는게 중요합니다. 설사 그 결과가 당장 내 눈 앞에 보이지 않아도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자기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세요. 포기하지마세요.
내가 스스로 내 앞에 놓인 것을 하나씩,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언젠가는, 그 누군가는 알아봐줍니다. 아무도 모른다 해도
지금 옆에 있는 리액팅 동료들, 김학준 선생님, 황현정선생님, 정태건 선생님. 신우희 선생님은 반드시 알아 주십니다.
포기하지마세요!!
가족 같았던 리액팅 1기
친구 같았던 리액팅 2기
우당탕 사고뭉치였지만 흔들리며 피는 꽃들을 보여준 리액팅 3기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가장 제가 엇나가고 있었을 때 친아버지 처럼 저를 잡아주신 김학준 선생님
제가 가장 우울해하고 힘들어 할 때 따뜻하게 안아주신 황현정 선생님
친구같이 재미있게 놀 땐 놀지만 따끔하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 정태건 선생님
그 누구보다 항상 밝게 인사해주시고, 자신의 일처럼 울고, 웃어주신 신우희 선생님
지금은 안계시지만 저에게 멋이라는 것을 생각해주게 해주신 이현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졸업 축하해! 왜 너 글이 하나하나 와닿냐 넘멋져졌다 곽민서야..(감동란) 왠지 학교가면 너만큼 신나게 잘노는 학생 없을거같다,,축하해 진짜로! 고생+수고했어!!!!👍🏻
-친구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