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네요....
책방지기들만 앉아서 즐기던 때랑은 바람의 색깔도, 꽃의 향기도 달라진 것처럼 정원에 앉아있던 그 순간이 너무도 행복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마침 햇감자가 나오는 계절...이웃집 농부가 그날 아침 갓 캔 감자를 땀 뻘뻘 흘리며 불때서 쪄내고
자고로, 와인파티란 플레이팅이 중요하다며....책방 국제부장님, 파티 플래너로 대변신해서 테이블 세팅을 하시고
모락모락 햇감자 한 솥 꺼냈는데...예약 인원 20 여명 생각하고 넉넉하게 쪄냈는데 아이들까지 40명이 넘게 와서 햇감자 인기 폭발...오신 분들은 넉넉히 다 드셨는데 책방지기는 한 입 맛본 걸로 더 이상 먹을 게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접시 대신 박태기 넓은 잎사귀에 감자 한 알 올려놓고 베어 물으니...
아아...책방 북토크는 감자축제와 함께 6월에 해야 하나보다 했을 정도로 너무나 만족스러운 시골책방 축제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초대작가 신이현 작가님께서 직접 알자스 전통 빵인 "구글로프"도 구워 오셨고요.
드디어 이것이 오늘의 주인공....바로 바로 <알자스의 맛>...알자스 전통 와인인 사과로 만드는 와인 <시드르>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행사를 취재하러 kbs라디오 방송국에서 잠깐 나오시기도 했네요...한국에서 농사짓는 프랑스 농부 도미니크 레돔씨를 인터뷰하고 있네요.
제가 만든 토마토 샐러드...어찌나 맛있던지..ㅎㅎ...
즐거운 와인파티의 시간이 무르익어 갑니다.
오늘의 행사는 혼자서만 말하기 쑥스러우시다는 작가님 요청에 따라 서툰 사회자의 진행아래 토크쇼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프랑스 농부 레돔씨는 우리말을 잘 못하시지만...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겠다는 표정으로..ㅎㅎ...귀를 기울이며...
사실은 자리에 앉아 계신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띄워주셨습니다.
멀리 인천에서도, 수원에서도 오시고 가까운 문경에서도, 음성에서도 와주셔서 40명 넘는 분들이 함께한 자리.
6월의 책방 정원...저녁 6시...해는 넘어가서 공기는 차게 식었고,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꽃향기를 머금어 어찌나 향그럽고 또 신선했는지...대화가 진행될수록 숲의 그림자가 진하게 책방을 덮어오고, 정원에서 와인 한 잔 들고 앉은 우리들은 모두들 행복감에 취하고 또 취했습니다.
"정말 좋다" "너무 좋다"....소리가 연신 터져나왔던 시간.
행사를 주최하고 진행한다는 부담 따위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마음을 턱 놓아버린 채 참 행복하고, 즐거웠던 너무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북토크를 모두 마친 자리...다들 <시드르>와 <로제 와인> 한 병씩 옆구리에 끼고 책방문을 나서는 분들의 뒷모습이 발그레...행복해보였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참 좋은 날이었다 싶네요 !!!
북스테이 숙박 손님으로 와서 하루 도우미로 열심히 일하고 이 아름다운 사진들까지 책임져준 한샘씨, 그리고 요엘과 엘리 자매. 함께해서 더 행복했어요.
일찍 일찍 와서 책방 스태프로, 파티 플래너로, 열 일 하신 김현숙 국제부장님...우리 시골 책방에서 요렇게 재미난 소꼽놀이 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요!!
함께한 북클럽 식구들...모두모두 고마워요. 전국적으로 소문나버린 숲속 목요 북클럽!! 점점 더 재미나게 삶의 귀한 시간들 함께 나눠가길 빌어봅니다. 다음주 금요일 저녁 7시 김탁환 작가님 초청 강연에서 또 만나요 !!
첫댓글 감자맛 예술! 멋진 열린 북 클럽! 책방지기 화이팅! 한샘님 사진도 예술!
국제부장님 현숙님도 짱~~!!
첫 사진부터 특별하다 싶었어요~
늦게 가서 많이 아쉬웠다는....다음부터는 일정을 꼼꼼히 볼게요~~국제부장님 과 함께 모두 고생많으셨어요^♡^
사진이 정말 예술이지요...모든 행사에 한샘씨 초청해야 하나요..ㅎ...함께해서 고마워요, 모두들!
책방이 좀 가까우면 좋으련만...
참 부러운 분위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