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는 첫번째 유럽출장중 렌트카를 몰고 가보았던 첫번째 동구권 국가였는데 그 느낌이 서유럽과는 다른 고풍스런 분위기가 아주 인상적이었고 특히나 400년 전통의 맥주집에서 먹었던 맥주맛은 아직도 잊을수 가 없다. 특히 2002월드컵 직후여서 많은사람들과 함께 오!필승코리아를 부르며 신나게 놀던 기억도 있다.
지난달 말 서울 중구 한빛미디어파크에서 체코 맥주 축제인 '필스너 페스트 서울'이 있다는 소식을 듣도 열일 젖혀놓고 달려간다. 올해로 169번째 열리는 필스너 페스트는 맥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라거 맥주’의 효시 필스너 우르켈 맥주 탄생일을 기념한 체코 최대 맥주 축제로, 유럽에서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 페스트와 함께 세계 최고 맥주 축제로 손꼽힌다. 체코에서 열린 페스트에 이어 바로 서울에서 진행되었던 '필스너 페스트 서울 2011'을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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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헤맸다. 을지 한빛거리가 어디인지 네비에도 없고 아는사람도 많지 않아서..
막바지 더위가 한참이던 장렬하던 태양빛이 장난아니었던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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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참여할수 있는 축제였다. 시민모두 모두..
이럴줄 알았으면 친구들 모두 데리고 와서 동창회나 할거 그랬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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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너 우르켄은 체코 필젠에서 생산되는 세계최초의 황금빛 라거맥주라고 한다.
이번 새로 출시된것이 아닌 대형마트와 일부매장에서도 볼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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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설치된 부스를 둘러본다.
의외로 맥주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가 독일이 아니 체코란다.
소주는 물론 한국이겠지만..
모닝커피대신 모닝맥주를 마신다. 한국은 모닝해장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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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의 자세한 설명도 경청해보고..프라하의 추억이 스물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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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에 음악이 빠지면 안될일..체코에 어울릴만한 신나는 음악이 연주된다.
음악도 흐르고 이제 무료 맥주시음을 하러 줄을 선다. 줄을 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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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참석할수 있는 맥주 시음행사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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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류이다 보니 성인인증을 하고나면 체코동전과 비슷하게 생긴 주화 2개를 준다.
밀납문장을 찍어 편지를 보내는 행사에도 참여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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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하나를 주면 맥주한잔을 준다. 나머지 하나는 안주하나 또는 다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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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컵이라 아쉬움이 있었지만 체코 전통 생맥주를 맛볼수 있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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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코인하나로는 소세지나 팝콘중 하나를 골라야하는데..
난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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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도 먹고싶다..다른 분에게는 팝콘 받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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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광장에 자유롭게 대화를 하며 맥주시음을 한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도심에서 즐기는 체코맥주.. 그 분위기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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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 일단 한잔..더운날이어서 차가운 맥주의 목넘김이 더없이 반갑다.
음미해보는데 쌀싸름한 맥주맛으로 전통맥주의 진한맛이 느껴진다.
체코 맥주집에서 느꼈던 그 맛의 여운이 생각나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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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잔이 감질도 나고 양도 아쉽고 해서 사진한장만 꼭 찍고 싶다고 주최측에 부탁해서
얻어온 유리잔의 필스너 우르켄.. 역시 차가운 느낌이 더해지고 거품이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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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게 잔에 채우고 나서 거품이 주는게 아니고 어느정도 거품이 오히려 늘어난다.
거품의 두께가 유지되니 맥주의 맛을 끝까지 유지하며 먹을수가 있었다.
이래서 한잔 더 먹어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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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프라하의 풍경이 화면에 나오기 시작한다.
카를교와 프라하성..아~ 또 가고 싶다.
프라하에서의 에피소드 하나.
렌트카를 끌고 독일에서 체코국경을 넘어 중앙역에 처음 도착해 일이다.
민박집 위치를 물어보기위해 전화를 하려고 잠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전화를 하러 역안으로 갔다왔는데
차 주위에서 난리가 났다. 무시하게 생긴 경찰(거의 군인같은 포스) 두명이 주차위반이라며
운전자를 델구 오라고 하고 벌칙금을 내라고 하는것이다.
5분도 안되었는데 억울하다 어쩌구 손짓몸짓으로 항변하는데 바로 수갑을 채우려고 하는게 아닌가..헉
결국 우리식으로 딱지를 끊어달라고 하며 국제면허증을 주니까 바로 벌칙금을 내라는 것이다.
그땐 체코가 유로화를 쓸때가 아니고 이제 막 국경을 넘어 체코화로 환전도 안했는데 무조건 체코화로 벌금을 내라는것이다.
그것도 아직 환율을 모르는데 큰 단위여서 깜짝 놀랐다.
결국 역안으로 들어가 환전을 한후 돈을 주니(환율을 알고보니 큰돈도 아니었다.)
언제 그랬냐는듯 공손해지는 경찰들..에스코트까지 해준다.
결국 위반을 핑계로 용돈을 벌려고 했던 것이었다. 아직 공산주의 잔재가 남았던게 아닌가 싶다.
암튼 말도 안통하는 체코에서 유치장에 갇힐뻔한 아찔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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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분위기를 소소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곳곳에 있었다.
마술쇼로 참석자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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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천사가 사진모델도 되어주고..
이런분 유럽에 가서 보면 꼼짝안하고 몇시간 정말 석고처럼 서있다가 돈주면 그때서야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데 이분은 너무 많이 움직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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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은건 필스너 우르켈 생맥주였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건 이 병맥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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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8시까지였는데 계속 사람들의 줄을 줄어들지 모르고 서울의 밤은 깊어간다.
페스트가 단 하루여서 정말 아쉬움이 컸다.
좀더 규모를 크게하여 며칠 해도 많은 사람이 즐길수 있을텐데 말이다.
비교적 걸죽한 밀맥이나 바디감이 느껴지는 둔켈류와 달리 깔끔하고 쌉싸름한 맥주 고유의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필스너 우르켄..이제 마트에서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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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체코에서 그런일이 있으셨군요..흐미...
어제 오늘 처럼 선선한날 이였으면 더 맛있게 마셨을텐데 아쉬워요~.
딱 일주일 뒤였으면 아마도 큰통하나는 저희가. ㅋㅋ
너무 늦게도착해서 아쉬움이 많았던 체코맥주~~~~~~~~~~그래두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웠다우~~~
예~~ 찾느라고 고생하셨죠? 이차까지 합류하셨음 넘 좋았을텐데요~ ㅎㅎ
체코에서 하마터면 전과자 될 뻔?ㅎㅎㅎ
그날 난 미누님이 오는 사람들마다 안내해주어 필스너 스텝인줄 알았다는~~~^^*
저희 카페분들이 넘 반가워서요~~ ㅎㅎ
전 소시지가 더 땡깁니다
아~~~~~ 배고파라... 점심먹은지 두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ㅜㅡ
소세지도 괜잖은 놈으로 준비했더라구요~
서울의 밤,,이런 다양한 행사,,,밤을 잊은 서울,
부산사는 저로선,부러울 따름입니다,ㅎ
부산의 밤은 더 화려하지 않나요? 다음주부터 국제영화제도 하지요?
녜 ^^ 벌써부터,,,,홍보하느라,,,시끌벅적하더군요 ^^ 첫회때 가서 영화보곤,,,,이후 복잡해서리,,안가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