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낭뜰>
직장인들이 잔뜩 모여들어 점심을 먹고 있다. 동네맛집이다. 특별한 찬이 없어도 날마다 익숙한 찬이 정겨운 집이다. 제주민들의 일상음식을 평균적으로 보여주는 평범한 집이다. 3시까지만 영업을 하므로 점심만 가능하다.
1.식당얼개
상호: 소낭뜰
주소 : 제주시 열녀길8(아라1동)
전화 ; 064-713-3999
주요음식 : 한식
2. 먹은날 : 2022.4.25.점심
먹은음식 :소낭뜰정식 10,000원
3. 맛보기
널찍하고 전망좋은 집에서 깔끔한 한상을 받는다. 정식 중심 판매로 모두 10,000원씩이다. 가격을 생각하면 찬이 엄청난 셈, 제주인심을 보여준다. 제주는 거리도 어디나 깔끔하다. 가끔 일본 어디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높은 빌딩이 적으면서 구석구석이 깔끔하다. 이 집도 그렇다. 제주도의 전형적인 모습이 인테리어와 상차림에서 모두 드러난다.
상에 오르는 찬들은 모두 제주도 일상음식이다. 고등어구이는 제주도 식당 어디에서나 만난다. 돼지고기수육 또한 그렇다. 톳밥은 식당 아닌 집밥의 일상식이다. 제주음식을 이렇게 편하게 모아 놓은 곳이 있을까 싶을만치 제주도 표준식단으로 꾸민 식탁을 만난 셈이다. 저렴한 가격의 제주 일상식을 만나본다.
4월 15일부터 30일까지는 제주도 고등어 금어기이다. 생고등어 구이는 아니겠지만 맛은 좋다. 간도 맞고 부드럽고 비린내 안 나고. 생선구이에서 바라는 것이 다 들어 있다.
고등어는 철새처럼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으로 오고, 여름에는 동해까지 올라간다. 고등어는 명태 대신 국민생선이 되었다. 봄에 북상하기 전 제주도에서 잡는 고등어는 간을 쳐서 부가가치를 늘려 육지에 판다. 제주도 고등어는 어느 지역산보다 맛이 좋아 인기가 높다. 새우와 멸치 대신 인근의 해초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최상품이 되어서다.
갓잡은 고등어를 소금간을 해 끼니마다 구워먹어 고등어는 제주도의 가장 일상적인 식재료다. 맛있는 고등어를 먹는 것은 제주도 밥상
접시가 돔베 모양이다. 도마째 상에 올려 돔베고기, 돔베에서 바로 먹어 돔베고기이다. 도마 모양 접시니 이것도 돔베 고기인 셈이다. 돔베고기는 싱싱한 고기라는 전제가 있다. 이것도 싱싱하다. 그러나 쫀득한 맛은 좀 모자라서 서운하다.
가지볶음. 쫀득한 맛이 좋다.
무생채. 찬이 다 깔끔하지만 가장 감칠맛 나는 찬은 바로 이 무생채다. 물기없이 쫀득하게 무쳤다. 무가 맛있고 달다. 제주 무여서 어찌해도 맛나겠지만, 이 정도면 손맛이 상당히 필요할 거 같다.
매추리알과 꼬마송이조림이다. 짜지도 달지도 않고 담백하게 졸였다.
제주도 특산의 고사리다. 지금이 제철, 여린 고사리여서 고소한 맛과 향이 가득이다. 사소한 찬에서도 제주도가 보인다. 식당 베란다에 널린 고사리가 예사롭지 않다. 직접 채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나물. 제주도도 참나물이 있구나, 배우면서 먹는다. 연하고 고소한 맛이 좋다.
청국장. 제주 청국장은 전반적으로 엷은 맛이 특징으로 보인다.
톳밥. 밥이 톳 덕분인지 쫀득거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먹을 만하다. 톳밥이라는 것이 우선 좋다. 다른 지역에서는 쉽지 않은 밥이다.
톳은 제주도에서 가장 흔한 해조류다. 거친 제주바다의 톳은 꼬돌꼬돌해서 씹히는 식감이 좋다. 이전에는 밥량을 늘리기 위한 구황식품이었지만, 이제 건강식품으로 귀한 몸이 되었다. 잡곡 대신 먹는 톳밥은 제주 음식문화의 또 하나 중심이다.
식당에서 내려다 본 제주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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