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마을 <포르보>
방문 2019.8.17.
헬싱키보다 오래된 도시, 핀란드에서는 투르크 다음으로 오래된 도시, 5만 인구의 예쁜 마을, 거기다 전통 주택, 아름다운 마을이다. 헬싱키에서는 1시간 거리여서 주말이면 헬싱키에서 오는 여행객들로 마을이 가득 찬다.
여름이 성수기다. 겨울은 여름을 대비하는 계절, 손뜨게는 여름 대비용 일거리고, 그것은 여름 시장에 내놓은 상품이기도 하다. 마을 주민은 대부분 스웨덴어 사용자다.
걸어도 걸어도 이쁜 길, 집집마다 쓰던 물건 이쁘게 전시해놓고 파는 마을, 마을이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있는 마을, 전형적인 중세 풍조다. 기대했던 것보다 오래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조금 실망, 그러나 강가로 형성된 수상문화도 재미있다.
박물관 미술관 등 전시관도 소소하게 많이 있다. 핀란드는 박물관이 인구 대비 세계에서 제일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캄피역에서 버스를 타면 편하다.




구도심 마을. 관광객들은 바로 이 구도심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그러나 강을 따라 가득한 요트와 카페들은 또 다른 풍미를 선사한다.


포르보도 핀란드답게 전시관이 많다. 피카미술갤러리다. 신시가지에 있지만 구도심에서 멀지 않다. 강을 따라 내려오면 강가에 있다. 이날 전시는 에바 포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림을 그린다. 전시회장 옆 상점에서는 가격을 붙여 바로 판매도 한다. 50만원 정도부터 400만원 정도까지 다양하다.



몇 점 눈에 띄는 작품이다. 마치 뭉크와 샤갈을 합친 거 같은 몽환적인 느낌이나 색상 선택이 과감하여 확실한 딴세계를 보여준다.

에바 포라, 야생꿀전, 포르보갤러리 포스터다.


포르보강 하구쪽 요트들, 구도심과 색다른 분위기다.

가로수가 특별하다. 8월 중순에 벌써 가을도 들어와 잇다.




핀란드 국민시인으로 숭앙받는 J. 루네베리다. 위 건물은 그가 살았던 집이자 그를 기리는 기념관이다. 아들인 조각가 L. 루네베리의 작업실도 같이 있다. 집 아래는 시인의 아내가 가꾼 정원이다.
그러나 도착한 시간이 4시, 폐문시간이 5시여서 관람에 한 시간 소요된다고 입장을 시켜주지 않아 문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이곳에 오기 전에 포르보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고 박물관 두 개와 미술관을 보고, 그 유명한 점심부페를 즐긴 것으로 위로를 삼는다.
아래는 포르보 마을 둘러보기 여정이다. 터미널에서 5분 거리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을 집집마다 예쁜 거, 쓸만한 것들을 내놓고 판다. 벼룩시장을 집집마다 여는 것이다 . 많은 민가가 이렇게 관광객과 소통하고 이익도 취하니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듯하다.
세계적으로 민속마을은 1)상가로 변해서 생활인들을 쫓아내거나, 2)생활인들이 관광객들로 몸살이 나서 관광을 제한하거나인데 여기서는 제3의 방법으로 극복하는 거 같아 생활 관광이 가야할 길을 하나 보는 거 같다.
1)은 전주한옥마을, 상해주가각, 우전, 운남민속마을, 일본 유후인, 프랑스 아름다운 마을 페르쥬 등등, 2)는 이태리 베네치아, 일본 대마도 등등이다.


인근에서 온 전문적 작가도 있다. 26년 동안 만들어왔단다. 가격은 프레임값에다 속에 들어 있는 꽃잎 수를 더해 계산한다. 꽃잎이 한 개면 1유로, 5개면 5유로, 왠지 동화같은 계산법이 재미있다.


두 개의 박물관이 있는 올드타운홀, 중앙 광장이다. 이곳에서 가장 큰 장터가 열리며 간혹 버스킹도 열린다. 두 개의 박물관은 각각 시청사와 부상의 집으로 포르보의 생활, 미술 전시관 및 홀름 주택전시관이다.



포르보 박물관. 입장료가 8유로다. 기역자로 옆에 있는 홀름하우스 박물관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구 시청사 건물로서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시청사이다.





그림도 상당수 전시되어 있다. 이 마을 그림만을 모아 제시한다. 모두 지역화가의 작품이다. 헬싱키에는 엄청나게 많은 미술관이 있다. 이 카페에서만 이미 대여섯개를 소개하였다. 이곳도 소규모 미술관을 겸하고 있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주의를 확장시키면 지역 예술가 사랑이다. 지역 사랑은 고향 사랑과 같은 거고, 고향 사랑은 고향사람, 지역 사람 사랑이다. 사람은 누구나 특정 지역에 살며 고향을 가지고 있다. 지역 사랑은 사람 사랑이다. 지역을 아끼고 표현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연계된다. 그 지역에 와서 그 지역 음식을 먹고 그 지역을 사랑하고 표현한 사람과 작품을 만나는 것은 그 지역에 대한 이해가 되고 인간 사랑이 된다.


지역 사람들의 생활용품, 가구들이다. 이 사람들 이렇게 살았었다.



홀름하우스 박물관은 홀름이라는 부유한 상인의 집을 개조한 것이다. 바닥은 시청사 박물관처럼 목재로 되어 있어 보호를 위해 관람객에게 덧신을 신도록 하고 있다.





15세기에 세워진, 그러나 화재로 여러번 개축된 포르보 대성당.

민가 전시 중고 물품 가운데는 심심치 않게 0유로인 물품들을 만난다. 무료로 주겠다는 것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담긴 상품이다.


책들도 많이 팔지만 유심히 보니 대부분 스웨덴어, 영어 책은 거의 없었다.


입구에 있는 동네 우물, 온갖 인형으로 장식해놓았다.


포르보 마을은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쾌적하면서도 인간 생활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세계 대부분의 민속마을이 상가로 전락한 것과 대조적인 마을이다. 전문상가가 아닌 민가 사람들은 관광객들에게 중고물품을 전시하고 싸게 팔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