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담임교사 임도헌
벌써 졸업이라는 단어를 머리에 연상하며
너희들을 떠나보낼 때가 되었구나!
엇 그제 앳된 얼굴의 고1학년으로 입학한 것 같은데
키도 크고 덩치도 자라고 남자다운 모습과 여성스러운 면모를 갖춰서
이제 사회와 대학으로 너희들을 보내야겠다.
1학년 때 반장으로 성깔 있던 조아라도 숙녀가 되었고, 착하고 성실하던 민수도 이제 어른이 다 된 것 같다. 장비 은영이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고맙고 총무로서 3년동안 수고 많았다.
성장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보다 환경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선희는 선생님에게 힘이 되어 주어 고맙다. 예솔이도 많이 도와주었지.. 늦은 나이에 가출(출가?)하여 독립했는데 네가 품은 꿈을 잘 이루길 바란다. 송지는 제과제빵실습이 있을 때마다 직접 구운 빵을 책상위에 올려놓아서... 월요일만 되면 항상 기대가 되었다. 너의 아름다운 마음이 활짝 피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줄 믿는다. 윤지는 늦깍이 가출을 하여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지... 부모님과 다른 너의 인생을 찾기를 바래.. 환경을 초월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지언이는 선생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내 마음을 어찌나 그리 잘 이해하는지 말 안 해도 알아서 척척, 고맙다.
혜진이는 착하고 서글서글한 큰 눈망울을 볼 때마다 어릴 때 몰고 가던 송아지 눈이 생각났고 종례마치고 웃을 때면 선생님의 하루 피로가 가시는 박카스 였다. 이런 딸이 있으면 아빠는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었지! 유미는 유난히 배탈이 많고 몸이 약해서 감기를 달고 살아서 나의 마음이 아팠단다. 약을 의지하지 않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낫게 해 주려고 노력했는데 나의 부족함으로 너를 너 나은 건강상태로 만들 수 없었지.. 졸업하고 나서라도 제발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명회는 생각할 때 마다 '착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성격도 좋아서 모든 사람과 다 잘 어울리고... 대학교에 가서도 좋은 친구 잘 만나고, 괜찮은 남편감 찾아서 오손 도손 행복하게 잘 살거라. 진선이는 1,2학년때 상당히 터프하게 보여서 조금 무서웠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착하고 마음씨도 좋아서 내가 사람을 잘못봤다 생각되더라...아마도 나를 만나서 변화된 거겠지?? 다선이는 내가 기대가 많다보니 많이 뭐라 했었다. 좀 더 나은 인생을 설계하라는 의미로 내가 욕심이 많아서 다른 사람보다 강하게 키우고 싶었는데 네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됬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부디 많은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거나 소심하지 말고 어려움을 직접 부딪혀 헤쳐가거라! 이 경 민 ....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내가 10년 전에 너의 담임을 맡았다면 아마 우리 둘 중에 하나는 그만둬야 했을지도...이제 내 자식도 너희들과 같이 성장하다 보니 내가 많이 성숙했나 보다. 경민이는 나에게 두 얼굴로 남는다. 어떨 때는 통제불능의 브레이크 고장난 기관차, 또 한편으로는 나에게 큰 의지와 위로가 된 친구 같은 존재, 이중적이다. 너의 터프함을 잘만 가꾼다면 뛰어난 대인관계 능력과 리더십으로 너의 사업에서 크게 성공할 거다. 소영이는 선생님과 인연이 많은 사이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잘 헤쳐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내가 너의 뒷바라지를 해 줄 형편이 안 되어, 좀더 성숙하라고 채근하기만 하여서 미안하다. 열심히는 하는데 형편과 환경에 사로잡혀 꿈을 작게 꾸기에 내 딴에는 강하게 크라고 말한 것이 좀 섭섭하게 들렸을 수 있다. 이해하거라. 한나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한 번 잡은 책은 단숨에 독파하고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중국어, 일본어에 이르기까지 남들보다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 그런데 성장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으로 인하여 생각이 부정적인 면이 있으니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을 바꾸기를 바라고 대인관계에서 좀 더 부드러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남의 말 중간에 가로채지 말고 자기비하와 겸손을 구분하는 지혜를 배우기를 바란다. 이점만 고치면 너의 비범함을 세상에 비치게 될거다. 수희는 애를 먹이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선생님 속상하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 서글서글한 외모, 시원한 성격 그런데 한 번씩 출처를 알 수 없는 나태함으로 딸래미가 속을 썩였다. 대학가서는 그리 하지 마라. 아부지 속 썩는다.
벌써 글이 길어져서 이제는 짧게 적어야 겠네....보경이는 언니로써 동생들도 잘 챙겨주고 구김살 없이 자라줬다. 몸이 약해서 샘 마음도 아팠다만 이제 건강하게 생활하길 바란다. 예솔이는 항상 밝아서 좋았다. 내가 개솔이라고 불러도 잘 받아주는 싹싹한 성격도 좋다만 때로는 진지하게 인생을 돌아보고 너의 인생을 설계하기를 바란다. 사과에 못도 좀 박아서 먹어라! 다담이는 촌에서 도시 온다고 고생했다. 처음에는 인상을 많이 찡그리고 살더니 졸업할때 되니까 펴져 가는 구나. 앞으로 일부러 라도 웃어라! 나도 웃어야 되겠고 너도 나보다 더 많이 웃어야 되겠다. 소문만복래.
병국아! 잘 생긴 인물에 성격도 좋아서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지.. 공부도 열심히 해서 헬기 정비 자격증 빨리 따고 다음에 선생님 헬리콥터 한 번 태워 다오. 하곤아! 말수는 적었지만 생각이 어른스럽고 나름대로 인생설계를 잘 하는 장점이 있더구나. 남을 도우며 사는 복지쪽으로 진로를 잡아서 복지센터 원장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형탁이처럼 맡은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정직함 이라는 단어는 형탁이에게 잘 어울린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괴롭히는 아이들(철이 늦게 드는 아이)을 위해서 오히려 기도해 주는 형탁이의 마음이 너무 아름답더구나! 부모님께서 정말 형탁이를 잘 가르쳤다는 생각이 든다. 은규야 서글서글한 성격이 좋았다. 거제에서 통영까지 학교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대인관계가 좋으니까 개인사업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성이는 고3때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된다. 그때 내 가슴이 크게 무너질 뻔 했다. 그러게 선생님 말을 왜 안듣고 니 마음대로 했냐? 앞으로도 건강 조심하고 사회에 나가서 세상이 너 때문에 행복해지도록... 화이팅. 대철이도 얼굴이 말이 아닐 때가 있었지...친구들과의 교우관계도 원만하게 하고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는 미덕도 가지길 바란다. 명기야! 고1이나 고3이나 변함이 없구나! 좋은 말로 하면 순수한 것이고 나쁜말로 하면 철과 눈치가 없다고 해야 할까? 무슨 말이냐 하면 대인관계 경험이나 대화, 토론이 부족한 결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 이다. 순수하니까! 그런데 순수한 사람이 나쁜 물은 빨리 드니까 조심하고... 진성이는 형탁이와 마찬가지로 성실한 학생이다. 믿고 맡기면 걱정이 없는 스타일 이지 내가 사장님이라면 너희같은 사람을 고용하겠다. 정직하고 믿을 수 있거든...진수야! 내가 제일 걱정되는 사람이 진수다. 사람이 착하기만 해서는 안돼! 남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척척하는 눈치와 경험이 필요하거든...보성아 친구들은 군대 가는 나이 인데 동생들과 공부하느라 수고 했다. 형으로써 나이 내세울 법 한데도 허물없이 잘 지내줘서 고맙다. 어려운 가정형편이었지만 잘 극복하고 이겨내었구나. 승화야 승화야 승화야...착한 승화, 그런데 책을 좀 더 읽거라! 교과서 말고, 성훈이는 셔플댄스 언제 한 번 보여 줄래? 끼를 발휘해서 성공하리라 믿는다. 나이 많다고 티내지 않고 사람 안될(?) 동생들에게 좋은 훈계도 줘서 고맙다. 너의 첫인상은 별로였는데 지내보니 참 좋은 성격에 괜찮은 녀석이었다. 용제는 너무 착해서 걱정했는데 나름대로 주관도 확실하고 가치관도 분명해서 기우였다고 생각된다. 사회로 나가거든 용제 때문에 홍익인간(널리 사람을 이롭게 함)이념이 실행되리라 믿는다. 규원아~ 아이고 규원아~ 니 때문에 내 흰 머리카락 늘어간 것 아니? 퇴학서류 한 장 내는 것이 경제성의 원칙으로 볼 때 옳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것이 사람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다 보니 내가 다시 고쳐 마음잡고 또 잡고... 나름대로 힘들었다.학교에서 교칙으로 보면 퇴학시켜야 겠고... 교회가서 기도하면 너를 살려야 겠고.. 부디 나쁜 경험을 반성의 기회로 삼아서 이 사회에 꼭 기여하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 믿고 졸업시킨다. 졸업식에서 이 글을 읽기를 바란다. 혹시, 이 글을 못 읽는 불행한 일이 없기를.... 조마 조마...
정만아! 큰 꿈을 그리지만 물감은 충분한데 붓이 작아서 자주 놓치는 정만이, 잘 할 능력은 있는데 의지가 약한 정만아, 네가 있어야 할 곳은 현재의 네 자리가 아니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장소이다. 자신의 능력을 믿어라! 너는 할 수 있어. 우리반 개그맨 인석아 은행나무앞에서 단풍나무 앞까지 저물어 가는 정량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던 인석이... 학교 다닌다고 고생 많았다.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혹시 빠진 사람 없지?? 도야지파, 단풍나무파, 은행나무파, 종합병원그룹, 지방병원그룹 다 들어갔냐?
너희들 모두 3년동안 지내오며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 20년 교직생활에 3년연속 학년을 달고 올라온 일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너희들 없는 학교가 상상이 안된다. 장난도 많이 쳤었고 욕도 많이 했었는데 잘~ 따라줘서 고맙다. 졸업하고 나서 자주 학교로 놀러 오너라! 아마도 10년뒤에 너희들이 교복입고 책상에 앉아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갈수록 희미해지는 내 기억이 너희들을 머리에서 잊을지는 몰라도 가슴에서는 기억할거야!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눈에 눈물 조금...** 훌쩍!)
진짜로 사랑한다니까!!!!!!!!!!!!!!!!!!!!!!!
그리고,
도현이, 영빈이는
미안하다.
샘의 능력이 부족하고 사랑의 그릇도 모자라서...
끝까지 같이 졸업하지 못했구나! 용서를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