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인 9월 21일에 다함께 광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해피소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문화체험을 위해 2009 광주 비엔날레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2009 광주 비엔날레는 세계디자인의 가치선도를 위한 실마리를 제시하고,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서
개최지의 문화와 산업기반, 그리고 육성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로
'THE CLUE_더할 나위 없는' 이라는 주제로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24일간 열리는 행사입니다.
유구한 역사 속에 풍부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한국의 문화를 '총체적 삶'으로서의 디자인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하는
다양한 콘텐츠(옷, 글, 맛, 소리, 집 등)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이러한 다섯 가지의 주제를
살핌, 살림과 어울림 등의 새로운 프로젝트 전으로 꾸며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
유니버설(Universal) 디자인-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하지 않는 배려의 디자인-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광주는 우리 소보에서 먼 도시라 아침 일찍 모여 출발해야 했습니다.
7시 30분에 이슬을 맞으며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모인 약 20명의 조촐한 식구들은
45인승의 넓은 관광버스를 타고 들뜬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김밥과 음료수, 떡을 먹으며 아침을 대신하고, 잠을 자기도 하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버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장장 약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광주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점심 식사!!' 였습니다. ^^*
열댓가지의 반찬과 함께 차려진 전라도식 밥상을 앞에 놓고 어찌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있을까요.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맛있게 , 그것도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식사를 마쳤습니다 ^^*
몇몇 어른들은 전라도의 소주인 '잎새주'를 한 잔씩 반주로 곁들이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최종 목적지였던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에 도착하였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려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야외전시가 아닌 실내전시라 편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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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층 내부를 자유로이 둘러본 후 2시에 입구에서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을 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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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적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하거나, 외국의 디자인을 받아들여 함께 곁들인다던지,
재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옷, 작품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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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시는 거대한 망과 같은 작품은 일반적으로 쓰는 색색깔의 수세미로 만든 작품으로
수백명의 손을 거친 핸드메이드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마 주 작가분께서 어떤 영감을 받으시고 만드신 것 같은데 조금 이해는 어려웠어요. ^^;
비엔날레가 끝난 후 수세미를 다시 다 풀어서 판매한 수익금을 Save the children에 기부한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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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훈민정음의 유래와 만들어진 방법 등 한글의 기원과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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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악기 명인들의 악기들과(가야금, 거문고, 해금, 장구, 징, 북, 아쟁 등) 그 악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이드 님의 질문! 이 모든 악기를 만드는 나무의 이름은?
오동나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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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전시관 전경입니다. 이 사진이 전시관 전체를 담고 있지는 못합니다. 워낙 커서요 ^^*
건물 외부에서부터 무언가 예측할 수 없고, 상상하기 힘든 작품들이 조금씩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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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에 걸쳐 가이드와 함께, 또는 개별로 비엔날레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간식을 먹기 위해 나무 아래 벤치에 둘러 앉았습니다.
빵, 사과, 음료수, 김밥 등을 도란도란 이야기와 함께 나누어 먹으며
다함께 떠나는 나들이의 즐거움을 새로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의 내용과 전시관은 기대했던 것만큼 공감되는 행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적인 미를 보여주기 보다는 그러한 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석하고 디자인한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행사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보다 많이 비엔날레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아쉬움이 남습니다 ^^*
하지만 전통을 고수함에서 오는 불편함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결합하여 만든
한복의 느낌을 주지만 세련된 옷과 재활용하여 만든 가방, 신발 등
그리고 같은 사물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아 만든 수많은 작품들,
한글의 기원과 역사, 만들어진 원리를 알아보고 타국의 언어까지 함께 알아볼 수 있었던 코너 등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일깨워주는 전시였습니다.
비엔날레 관람을 마치고 간식을 먹은 후 돌아가는 길은 아쉬움도 조금 남았지만
오랜만에 함께한 즐거운 나들이 덕에 모두 웃음을 지었습니다.
버스 안에서의 시간이 지루하다며 노래를 부르자던 소피아와 연추씨는 먼저 노래를 한곡씩 뽑으시더니
분위기를, 흥을 돋우기 시작하셨습니다. ^^*
대표님, 목사님, 생활개선회 회장님, 세호 어머님, 안쌤, 쪼아쌤, 지은이 아버님 등등 모두 돌아가며
한곡씩 부르고, 춤도 추었습니다. 하하하 ^^* 모두들 숨겨진 실력이 장난이 아니시던데요~
이렇게 놀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른채 어느새 휴게소에 도착하고 저녁을 먹고,
저녁을 먹은 후에도 이제는 소화를 시켜야 한다며 한 곡씩 더 부르다 보니
그렇게 길게만 느껴질 것 같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어느새 소보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저녁 늦게 도착하는 일정이라 모두들 피곤하셨을테지요.
멀리 광주까지 다녀오시느라 너무나 수고하셨구요,
다음에는 더 많은 식구들이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행복했던 것은 모두가 함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첫댓글 그래유~ 함께라서 참 좋구먼유~~~~ 벳남 친구들이 같이 못가서 너무 너무 아쉽기도 하구먼유~~~ 내년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