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포굴구이>
거제는 굴 산지이다. 그것도 미국 FDA에서 인정하는 굴 생산의 청정지역이다. 산지에서 코스로 맛보는 생굴에서 굴초무침, 굴전, 굴탕수 및 굴죽 등 굴요리는 식재료와 손맛이 나무랄 데가 없다. 밑반찬도 깔끔하고 제맛이다. 음식량은 양에 넘칠 정도라 다 먹기가 부담스럽다. 거제, 이 먼 곳에 이런 음식이 있었어? 괄목상대해야 된다.
1.식당대강
상호 : 지세포굴구이
주소 :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대로 2491
전화 :
주요음식 : 겨울 굴요리, 여름 은갈치
2. 먹은날 : 2023.12.23.점심
먹은음식 : 쿨코스요리 1인 25,000원
3. 맛보기
산지에 와서 먹어서일까. 굴이 싱싱하고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 모양새부터 얼마나 미끈한지, 맛이 짐작이 된다. 맛은 기대 이상이다. 올겨울 굴요리 한번 제대로 먹어본다는 느낌이다. 1월부터 3월에 제철이라는 굴은 겨울부터가 이미 제철이다. 제철 식재료 음식만 판매한다는 식당 판매 방침에 따라 겨울에는 주로 굴요리를 여름에는 은갈치요리를 주로 판매한다.
제철에 굴생산지에 와서 굴을 다양하게 실컷 먹으니, 그것도 다양하고 모두 맛있는 요리를 먹으니, 나랏님 부럽지 않다. 통영만이 아니라 거제도 굴 주산지다. 특히 거제 굴은 미국 FDA에서 인정하는 산지의 굴이라 수출이 많다.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이 얼마나 굴을 즐기던지 매우 인상적이었고 덕분에 여러 차례 먹어보기도 했었다. 한국 굴과 맛은 비슷한데 값은 한국이 훨씬 싸다. 일본 히로시마도 굴 산지다. 관광상품으로 특히 구워파는 상점이 많은데, 한 개가 5천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기념으로 한 두개 먹으면 끝, 밥으로 먹거나 양껏 먹을 수 없다.
양식하는 것은 다 비슷한데 왜 한국 것은 싸고 맛있는가. 우선 생산량이 많아서일 터. 우리가 생산량 세계 2위라 하니까. 다음은 생산지역의 다양성이 맛의 다양화와 연결된다. 서해와 남해 굴은 환경이 달라 굴맛도 다르다. 서해안의 굴은 갯벌에서 커서 밀물 때만 먹이활동을 하므로 잘 자라지 않아 3년산이라야 먹지만 향이 강하다. 남해의 굴은 바다에서 자라 언제나 먹이활동을 해서 잘 자라 1년산부터 먹기 시작한다. 많이 나고 여러 환경에서 자라 여러 맛을 내니 다양한 굴맛을 싸게 즐길 수 있는 거다.
여러 곳에서 굴이 나지만 여기 굴맛이 최상급이다. 입안으로 가득하는 식감이 주는 포만감도 크다. 청정지역이라 그런가. 난류와 한류 교차지역이라 그런가. 빠른 성장을 상쇄하는 속살도 채워지는 느낌이다.
탱글탱글한 굴이 한 접시 가득이다. 매우 깨끗하게 손질해내왔음을 알 수 있다. 졸깃한 생굴, 수퍼에서 구입한 생굴은 반드시 익혀먹는데, 산지에 왔으니 생굴을 먹어 본다. 깨끗하고 졸깃한 굴이 먹을 때도 그 느낌이 그대로 감지된다. 향도 좋고 고소하다.
굴회무침, 배와 무를 넣고 일부 배추도 넣었다. 사각거리는 거섶맛이 좋다. 너무 시지 않고 달지 않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굴에 배인 채소맛도 좋다. 무채와 배채와 함께 먹는 굴의 맛이 한층 상승된다. 함께 나오는 김과 함께 하면 또 다른 풍취를 느낄 수 있다.
갓김치. 여수도 아닌데 갓의 향이 매우 강하다. 채 익지 않았으나 갓에 양념 맛은 제대로 배여 있다. 갓맛이 먼저 느껴지도록 배려한 양념 덕분에 깨끗한 맛의 갓김치를 만족스럽게 먹는다.
무생채. 초는 넣지 않아 깍두기와 비슷한 맛이나 채를 썰어 담근 김치라 무에 골고루 양념맛이 배여 있다. 생굴과 같이 하기 좋다.
김. 반질반질 뽀드득한 느낌이 입안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생굴을 싸 먹으니 좋다.
굴전. 부추를 많이 넣어 부친 부추전에 굴을 넣었다. 부추밀가루반죽에 굴을 얹어 부치는 방식인데 부추전이 맛있어 굴전이 더욱 맛있다. 굴전이 익혀 먹을 때는 최상의 맛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부치는 전도 아주 좋다.
굴 탕수. 탕수 속에서도 졸깃한 식감과 부드러운 굴의 육질이 느껴지며 향도 그대로다. 탕수로 굴요리를 할 생각을 하다니. 너무 맛있는 요리다. 탕ㅇ수육은 중국 요리인데 요즘은 한국 식재료로 확장되는 탕수육의 다양성이 본토를 넘어선지 오래 되었다. 최고의 요리가 좋은 요리법을 만났다.
다음 굴죽이 나왔다. 다른 음식에 집중해서 먹다 보니 이미 포만감이 든다. 죽은 한계효용성이 떨어졌을 때 등장. 아마도 찹쌀죽이 아닌 멥쌀죽인 듯. 먹기에 좋으나 식감이 조금 떨어진다. 쌀 낟알이 조금 더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간도 맞고 탄수화물 음식이라 마지막 마감새로 좋은 음식이다.
제철음식 전문점. 계절별 제철음식
4. 먹은 후
지세포는 낚시로 유명한 동네이다. 수많은 낚시꾼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1)거제어촌민속전시관,
2) 조선해양문화관 방문
1)은 어촌문화와 근처 어장에서 잡히는 해산물을 전시하고 있다.
2)는 조선 시대를 비롯 세계의 배들이 어떻게 발달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조선 시대의 배에 대해 조금 더 자료를 보강했으면 좋겠다. 오늘날 한국이 세계 최고의 조선국가라는 점을 너무 내세운다. 역사를 사관을 가지고 전시하면 그런 자랑도 잘 담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직접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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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제 외포항에 대구탕 사 먹으러는 몇 번 갔는데 굴이 이렇게 나오는 줄은 몰랐습니다. 굴에 관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혹시 가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생굴보다 굴구이로 드실 것을 권유합니다. 이 집의 특색은 굴구이에서 나타나는 거 같습니다. 익혀서 드시는 것이 더 좋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