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영성학교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의 일이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충주의 한적한 시골에 영성학교를 시작하였지만, 소수의 사람들만 모여서 기도훈련을 하면서 땀을 흘리고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영성학교는 30년 된 농가 주택을 월세 20만원에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었으며, 밤이 늦도록 거실에서 열명 남짓의 인원이 모여서 기도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관문이 다급하게 열리면서 낯선 남자가 허겁지겁 달려 들어오자, 기도에 몰입하고 있었던 우리는 이 광경에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중년의 남자는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들뜬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하였다. 자신은 ‘크리스천 영성학교’ 다음카페의 회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말이다. 당시 필자는 포털사이트인 다음(DAUM)에 ‘크리스천 영성학교’라는 이름의 카페를 열고 칼럼을 올리면서 회원이 늘어나자 공고를 올려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을 해주고 있었기에, 카페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터였다. 그래서 그 남자는 자신이 카페의 회원이며 다급하게 중보기도를 요청할 사건이 생겨서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밤늦은 시간에 찾아왔노라고 하였다.
그 남자의 얘기는 대략 이러했다. 90이 넘은 노모가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119구급차를 불러 황급하게 병원으로 갔지만, 의사들은 고령의 노모의 뇌를 열어서 뇌수술을 하는 게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농후하여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버텼다고 한다. 그러나 이대로 두어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기 때문에, 간곡하게 사정하여 수술이 잘못되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수술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의사가 수술실에서 노모의 뇌를 열어보니 뇌의 혈관이 터진 혈전(피떡)이 사방팔방으로 번져있어 도저히 제거를 하지 못하겠다고 손을 놓아버렸다고 한다. 혈전을 제거하지 못하면 뇌가 괴사하여 수술하지 않은 결과만도 못한 상태이지 않은가? 말하자면 수술하다가 사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 밤에 차를 몰고 영성학교를 찾아와서 간곡하게 중보기도를 요청하고는 늦은 밤에 병원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 소식을 들은 우리는 전심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틀 뒤에 다시 이 남자가 기쁜 소식을 갖고 영성학교를 찾아왔다. 갑자기 기적처럼 혈전이 사라졌다고 의사들도 놀라워했다고 한다. 혈전이 너무 많아 수술을 진행할 수 없는 지경이었는데, 그 많던 혈전이 사라졌으니 의사들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남자가 그 소식을 전하려고 찾아온 게 아니라, 연이은 중보기도를 요청하려고 찾아온 거였다. 혈전이 사라진 것은 좋은 소식이었지만, 수술하기 위해 열었던 한쪽 뇌가 잔뜩 부풀어 올라서 도저히 닫을 수가 없다는 나쁜 소식이었다. 아니, 뇌를 닫지 않으면 혈전이 제거되었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이 남자는 또다시 차를 몰고 이 밤중에 영성학교를 찾아온 이유였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하나님께 기적을 베풀어달라고 열정적으로 중보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이삼일이 지났는데, 이 남자가 필자의 핸드폰의 카톡으로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소식을 보냈다. 부풀어 올라서 닫을 수가 없었던 뇌가 갑자기 부기가 빠지면서 뇌를 닫아서 수술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그러면서 함께 보낸 사진들은 혈전으로 범벅이 된 뇌 사진과 기도 후에 혈전이 말끔하게 사라진 뇌 사진, 그리고 뇌의 한쪽이 부풀어 오른 사진과 부기가 빠져서 수술을 마친 사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이 떠나갈 듯이 펄쩍펄쩍 뛰면서 환호성을 지르며 경이로운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 아니었다. 그 후에 다시 카톡이 왔는데, 수술은 잘 끝났는데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다시 한번 중보기도를 요청하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열정적으로 하나님께 의식이 돌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우리가 고대하던 기쁜 소식이 카톡으로 들어왔다. 노모의 의식이 회복되어 대화가 가능하게 되어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훈련을 시키고 있는 중이라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이 사건은 영성학교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당시 얼마 되지 않은 훈련생들이 집이 떠나갈 듯이 기도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며 기뻐했던 사건이기에 당시 기억이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첫댓글 아멘...
아멘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