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뭐든 무럭무럭 자라는 계절인가 보다.
봄에 심어 논 식물들이 마당에 가득 생육 번성하고 있다.
지난 5월, 지인에게 얻어 심은 해바라기 씨앗이 결실을 맺었다.
(*대음집 이야기(20240515) 참조)
마당 구석구석 빈자리를 찾아가며 심은 씨앗이 모두 다 성공이다.
어느 하나 실패가 없다.
간절한 마음으로 심어서 그런가보다.
뜨거운 여름날이 되니 해바라기의 키가 쑥쑥이다.
곧 있으면 내 키도 넘어서겠다.
조금 지나면 노오란 해바라기 꽃도 볼 수 있겠네.
해바라기의 얼굴을 만날 가을날을 기대해 본다.
아래 밭에는 호박넝쿨이 풀숲을 이루어 땅을 점령하고 있다.
이 지역의 왕은 호박 넝쿨 너다. ㅋ
5월에 아버지와 함께 심은 호박 모종 3개 중 1개는 죽고 2개가 살았는데, 그 두 작은 모종이 아래 밭에 이렇게 넓게 퍼졌다.
(*대음집 이야기(20240504) 참조)
생명의 힘은 정말도 대단하다.
그 작은 모종이 이렇게나 성장하여 번성하다니.
비료 한 포대 뿌려주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잘 자라주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은 호박잎 따다가 뜨거운 물에 데쳐 호박잎에 된장 얹어 쌈 싸 먹어야겠다.
최고의 자연식 식사가 되겠구나.
우리 인생도 그럴까?
지금은 작고 연약하지만, 앞으로는 크고 넓고 강해지겠지?
나도 우리 아이들도.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생명의 힘이지.
해바라기, 호박 넝쿨 너를 보면 알 수 있다.
마당에서도 텃밭에서도 자연을 바라보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게 다 공부가 될 수 있다.
오늘은 어쩐다고 공부를 해버렸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