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기능성 위장장애 실태
우리나라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위장병 환자가 유난히 많다.
주변에서 속이 쓰리고 아프다든지, 명치부분이 답답하고 잘 체한다든지, 속이 메슥거리고 더부룩하며 소화가 안 된다든지, 아랫배가 항상 불편하고 설사가 자주 나온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심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위장 검사에서는 이 같은 증상을 일으킬만한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증상을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진단하며 흔히 신경성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위염이라고 말하는 질환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기능성 위장장애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첫째는 속이 더부룩하고 항상 배가 부른 듯이 느껴지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위 운동장애형,
둘째는 궤양은 없는데도 위․십이지장 궤양 환자처럼 속 쓰림과 복통이 있는 궤양형,
셋째는 트림이나 구역질이 자주 나오고 가슴부분이 쓰린 위식도 역류형,
넷째는 특별한 통증이나 쓰림은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속이 불편한 비특이형,
다섯째는 아랫배가 불편하고 가스가 많이 차며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 는 과민성 대장형 등이 대표적인데, 실제로는 이런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시간과 환경에 따라 심해지기도
하고 덜해지기도 하면서 변화가 많다.
기능성 위장장애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체질적으로 위장기능이 약하거나 민감한 사람이 지나친 스트레스나 정서불안, 또는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부적절한 음식섭취 및 기호식품 남용 등의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위장의 감각기능이나 운동기능의 이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능성 위장장애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주위 생활인자가 유발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먹어서 일시적으로 호전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음식습관이나 생활태도를 고치지 않으면 다시 같은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기능성 위장장애를 잘 유발시킬 수 있는 음식물로는 보통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차가운 음식,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등이 있는데, 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먹고 난 뒤 속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 음식은 알아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류, 커피, 탄산음료, 담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폭식이나 과식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며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가지고 음식을 너무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잘 씹어 먹어서 위장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외에도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고 위산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 유발 상황을 가능한 피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명상이나 취미생활 등으로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울러 위나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적이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으로 기능성 위장장애의 발생이 높기 때문에 천천히 소식하고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기능성 위장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음식을 조심하는 것만으로는 잠시 증상이 감소되거나 혹은 별 차도가 없는 때도 많으며 계속해서 증상이 나타나 힘들게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한방적인 치료를 함께 할 수도 있다.
체질적으로 복부가 冷하고 비위의 양기가 부족하여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배를 따뜻하게 해주며 위와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주는 한약이나 뜸으로써 다스릴 수 있으며, 또한 과식이나 폭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과 인체에 해로운 음식으로 인하여 대사과정 중에 생성된 노폐물과 독소에 해당되는 담이 쌓여서 위와 장운동을 방해하여 발병된 경우에는 담을 제거하여 치료하며, 평소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정신적인 울화가 생긴 경우에는 해울시켜 주는 침이나 한약으로써 신경을 안정시키고 실조된 위장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