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키가 크면 댄스에 불리해
(2007. 3. 21. 수)
예전부터 키 큰 넘 싱겁다는 말이 있었다.
그 말이 댄스를 배워보니까 일리가 있는 듯 했다.
처음 댄스에 입문하니까 큰 키 때문에 여러 가지 애로점이 있었다.
난, 처음 입문이 모던댄스이고 그 중에서도 왈츠와 탱고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왈츠는 키가 크면 처음에 중심 잡기가 정말 어려웠다.
휘청거리고 비틀거리고 안정감이 없어서 무게 중심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바람에 도저히 왈츠를 배울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한 마디로 중심잡고 서 있을 수 없었다.
라이징이라고 하는 동작에서는 토바란스로 까치발로 일어서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
이렇게 내 신체가 기형인줄 몰랐다.
어떻게 걸어 다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댄스를 하니까 정자세로 서는 법과 바른 자세를 알 수 있었다.
자이브를 배워보니까
이것 역시 키크고 다리가 길면 불리했다.
베이직을 익히기도 불편하며 모양새도 영 아니었다.
마치 겅둥겅둥 뛰는 것처럼 보이고 헐렁헐렁한 느낌이어서 야무지고 맛깔스런 그런 모양이 안 나왔다.
물론 이것도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서 연습하면 언제가 될지도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아담 사이즈보다는 영 아닌 게 현실이었다.
왈츠는 하체에 힘만 길러지면 키가 큰 사람이 보기 좋다고 했다.
그 말에 위로 삼으며 열심히 베이직을 연습해서 발목과 다리 힘을 기르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탱고는 정말 더 난감했다.
중심이 잘 잡히지 않고 워킹도 잘 안되었다.
아직도 탱고는 이제 갓 입문한 왕초보나 마찬가지로 버벅대고 있다.
왈츠나 슬로우 폭스트롯 같은 댄스는 확실히 키가 큰 사람이 보기 좋은 게 사실인 것 같았다.
탱고는 키가 아담한 사람들이 더 보기 좋고 잘 하는 것 같았다.
대부분 탱고 잘 하시는 분들 보면 보통 키나 좀 작은 듯한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파티에서도 그렇고 무도장에서도 보니까 키 큰 분들은 여러 가지로 애로사항이 많은 듯 했다.
우선 자기 키에 잘 맞는 상대를 찾기 어려웠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았다.
보통 키의 분들은 조금 작은 여성이든 약간 큰 여성이든 선택의 폭이 넓은데
키가 유난히 커 보이면 그만큼 불리한 게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본 학원 원장님이나 무도 선생님들은 거의가 작은 키가 고수분이 많았다.
요즘 젊은 세대의 선수들이야 서양 체구처럼 키들이 크지만 연세가 좀 되신 분 중에는 키가 큰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다.
여자분들 입장에서도 키가 너무 커 보이는 남성과는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 듯 했다.
아마 자신이 더 작아 보일까봐서 그런지 흘끗 쳐다보고 피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는 내 자신이 적당히 좀 커 보이지 왜 이렇게 불편하게 커 버렸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더군다나 난 같은 사이즈에 비해서도 더 커 보인다고 했다.
아마 너무 비쩍 말라서 그런가보다.
댄스를 하고부터는 연습하면서 너무나 많은 땀을 흘리니까 도저히 살이 붙을 틈이 없는 것 같다.
가장 큰 애로점은 모던댄스를 함께 할 상대를 찾기가 더 어렵다는 점이었다.
표준 사이즈라면 더욱 좋겠지만 큰 키보다 작은 키에 맞는 여성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배우기도 불리하고 커플댄스에서 사이즈 맞추기도 더 어렵고 키가 크다는 건 남이 보기에는 좋다고 해도 현실적으로는 실용적이지 못하고 그냥 빛 좋은 개살구 격인 것 같다.
맛은 없으면서 빛깔만 좋으면 뭘 하나 실속이 있어야지.
댓글
마에스트로 07.03.22 07:36 첫댓글
기계체조 선수나 마루운동 선수의 키가 적습니다. 모든 댄스가 키가 크면 적응하기 힘들죠. 몇 배 힘이 듭니다. 특히 회전 스탭은 절대 불리합니다. 저도 왈츠에서 서는것만 잘 되면 조금 할 것 같은데 특히 휘스크 라이징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키 큰 사람은 몇 배 노력을 해야 합죠..
파란색연필 07.03.22 08:52
키 큰 사람은 작은 사람에게 비하여 상대적으로....... 중심 이동도 어렵고, 회전 반경이 크니깐 회전 속도도 느리고, 그러다 보니까... 무게 중심이 흔들리기 쉽고, 무도장에 가면 즐춤 할 수 있는 상대방 찾기가 힘들고.....아무튼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잘하게 되면 키가 큰 사람이 훨씬 머~~~~~~찌다는 말에 속아(?) 오늘도 연습하러 갑니다......
돌이 07.03.22 10:20
무슨 말씀을 이렇게 섭섭하게 하십니까. 키 작아 보세요. 키 큰 설움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키 작은 사람보단 나으니까 키 작은 사람 보면서 위안을 받으시길...........ㅎ
꽃미남2 07.03.22 11:15
허허 참 그런 애로상도 있군? 암튼 좋은 글 감사 합니다~ 꾸~벅~
둥구나무07.03.22 11:38
키가 크니 아장아장 걷는 거 같은데도 보폭이 크다고 해서리...--..이참에 발 죽이는 거 배우까 부다...ㅎㅎ
노란 수선화 07.03.22 11:59
남들이 부러워 하는 큰 키에도 애로사항이 있군요~~ 하지만 멋져 보이는 건 남들의 희망사항이지요.... ㅎㅎㅎ 작은 사람은 작아서 더 열씨미하고 큰 사람은 커서 더 욜씨미 해야 하고..... 댄스는 보는 사람은 잼나도 하는 사람은 많은 시간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지요.... 열공하시는 님 !! 화~~이~~팅~~**
찔레꽃필(울산) 07.03.22 13:14
대체 얼마나 크신지 궁금하네요?. 혹시 최홍만 선수 만 하나요?... 아님 별로 안 큰 거죠?..
늘문이07.03.22 23:08
우리 사부님은 지보다 키가 크신디 얼매나 잘하시는지 모르겟시유!~... 어쩌다 한 번씩 허시는 것을 볼 때는 기냥 박수를 안 칠 수가 없는디유~.. 거 참~..
늘문이07.03.22 15:26
그거이는 이런 거라고 생가컵니다~.. 무시기냐 허면 아사모님 께선 우리 사부님 보더 더 잘 생겼기 땜이라고 지는 생각 허는구먼유~.. 넘 잘생겨도 단스 실력은 안 붙는다고 누가 말 했는디 그 누군가는 생각이 안나냉~..ㅋㅋ. 님께선 박사과정 꺼정 허시면 우리 사부님 보다 더 실력이 좋을 거구먼유~..왜냐믄 미남은 더 실력이 잘 달라붙는다고 허드먼유~.. 그 누가 그랬는디~..그 누군가는 생각이 안나는 구먼유~..ㅋㅋ
늘문이07.03.22 15:37
음메~..큰일 나브런네~.. 그 누군가는 분명히 그런 소리 혔는디~.. 거참 생각이 안나니 컨났네~..
슬픈날의왈츠 07.03.22 18:22
와우~,,, 청노루님! 행복한 고민입니다.-- 물론 연습할 때 애로사항이야 있겠지만....--+ 그래두...넘 머쪄 보이세요^^....진짜루 보고프다..........-_- 담에 은제 살짜기 가서 봐야쥐!..........-_-
스타트 07.03.23 10:57
키요 ㅡㅡ? 저보다 크실려나 ㅡ,.ㅡ
폭포수처럼 07.03.23 12:48
때깔 좋다보면 실속 꽉찰 날도 머지 않은 걸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