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8일 수요일
해파랑길 걷기 30일째.
어젯밤 9시 30분쯤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 새벽 2시에 잠이 깨서 뒤척이다가, 3시 50분에 일어났다.
6시 40분에 인근 음식점으로 가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서 7시 30분에 설악항으로 가서 일출을 감상하였다.
설악항 속초해맞이공원에 도착하여 45코스를 걷기 시작하였다. 어제처럼 바람이 세게 불었고 체감온도가 영하 11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눈이 덮인 설악산 봉우리들과 울산바위의 멋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포항, 외옹치항, 속초해수욕장을 지났다. 청초호를 바라보며 설악대교를 건너 아바이마을을 지났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이 동네를 다시 한번 꼭 찾아와 봐아겠다는 생각을 했다.
속초항을 지나 속초등대전망대에 올라 둘러봤다.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였다. 걸을 거리를 짐작해 보고 숙소를 물색했다. 마땅한 곳이 없었다. 주변의 음식점 문을 여닫는 시간, 방값 등을 따지다보니… 몇 군데 부지런히 전화를 한 끝에야 겨우 한 군데를 찾아내 예약을 했다.
영랑호 둘레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나와 윤교장님은 서로 다른 코스를 걷기로 합의하고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8km 둘레의 영랑호를 걷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호수였다. 영랑정에 올라 범바위를 구경한 후, 영랑호수윗길을 건넜다.
늦은 점심을 먹고, 장사항에서 46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청간정과 청학정을 지났다. 소나무숲과 해안 절벽이 아름다웠다.
숙소 주변의 음식점들이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하기에 교암항에서 해안길 대신 가까운 길로 갔다. 설악산의 석양이 아름다웠다. 동광산업과학고와 오호초교를 지나 5시 50분에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얘기를 나눈 후, 하루 일을 정리해 글로 썼다.
오늘도 많이 걸었다. 그러나 몸은 가볍다. 잠도 잘 올 거 같다. 내일 추위가 아주 매서울 거란 예보가 있긴 하지만 그리 걱정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잘 걸어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