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와 목수의 이사 이야기
옛날 어느 한 마을에 대장장이와 목수가 이웃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대장장이네 집과 목수네 집은 바짝 붙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집사이에는 대밭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밭 가운데다 집을 지어서 살면 그터가 천하명당이라 자손만대가 잘 살거라는 지관의 말을 들은 한 부자 양반이 그 대밭을 사서 대밭 한 가운데다가 집을 지어서 이사를 와서 살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양반이 이사를 와서, 며칠을 살다보니 이웃인 대장장이는 쇠를 다루는 사람이라, 밤낮 쇠를 달구워 갱이와 삽 그리고 호미를 만든다고 챙강챙, 쨍강 이런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나게 하고 목수네 집에서는 지게나 나무 목가구를 만든다고 나무 자르고 구멍을 뚫고 맞춘다고 맨날 뚝딱 뚝딱하는 소리가 나서 선비집의 앞뒤집에서 나는 고놈의 소리가 때문에 선비양반은 도대채 시끄러워 견딜수가 없을 없을 지경인 거였습니다.
그래서 선비가 글 좀 읽으려고 하면 ‘챙강’, 시 좀 읽으려하면 ‘뚝딱’ 이러니 선비가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어서 환장할 노릇인 거라!
그래서 생각 같아서는 대장장이와 목수을 고을 사또에게 부탁 곤장 몇 대씩을 쳐게 부탁해서 내쫓아버리고 싶으나, 양반 체면에 차마 그럴 수가 없어서 며칠을 끙끙 앓다.
궁리 끝에 이 양반은 대장장이와 목수를 찾아갔습니다.
먼저 대장장이를 찾아가서 “내가 풍수를 좀 볼 줄 아는데 자네 집터가 오행으로 말하면 물의 터일세. 자고로 물이라고 하는 것은 불과 상극이니 자네의 하는 지금의 불없인 안되는 일과는 맞지 않으니, 물벼락을 맞기 전에 딴 데로 이사를 가는 게 좋겠네.
돈이 들 터니 내가 좀 보태 줌세.”라면서 구슬려 돈을 두둑이 주니 대장장이는 고마워하면서 순순히 승낙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젠 됐다 싶어서 양반은 그 다음에는 목수를 찾아갔습니다.
목수에게도 “내가 풍수를 볼 줄 아는데 자네 집터가 오행으로는 불의 터일세.
불이란건 나무와는 상극이라 만약 불이나면 자네의 재산인 나무가 불에 다탈게 아닌가?
그러니 나무를 다루는 자네에게는 이 집터가 맞지 않으니, 내가 이사 비용을 좀 보태 줄 테니 딴 데로 이사를 가게나” 하니, 목수도 고마워하면서 당장이라도 이사를 가겠노라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양반은 자신이 낸 잔꾀에 넘어간 고걸 보고는 기분이 넘 좋아서 싱글벙글하고 웃어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튿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양반이 일어나 보니 이젠 요놈들이 이사를 가서 조용해야만할 아침이 여전히 앞뒷집에서 챙그랑 뚝딱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양반은 화가 나서 대장장이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대장장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목수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목수가 양반을 보고 하는 말이 “약속드린 데로 어제 이리로 이사를 왔습니다.
듣자하니 대감 양반께서 이곳이 물의 터라 하셨다면서요.
그래서 저 같은 목수에게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터가 아니겠습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양반은 기가 탁 막혀서 할 말을 잃고 입맛만 쩍쩍 다시다가 목수가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으로 가 봤습니다.
거기에는 목수 대신 대장장이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장장이도 천연덕스럽게 하는 말이 “대감께서 말씀하시길 이 집터가 불의 터라고 하셨다 기에 이리로 이사를 왔습니다.
불의 터라면 저 같은 대장장이에게 요자리가 안성맞춤이지 않겠습니까요” 하는거였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양반의 잔꾀와 계책은 둘이서 집만 바꿔주게하고 돈만 버린 셈이되고 만거였습니다.
어쨌거나 약속대로 대장쟁이나 목수는 이사를 하긴 했으니 약속은 지킨 것이라서 양반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된거였습니다.
그 뒤로는 대장장이와 목수는 그 돈으로 자재를 엄청많이 살수가 있어서 인부까지 많이 쓰서 밤낮으로 챙강챙강 뚝딱뚝딱 하면서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파는 기라,
그래서 부자 양반선비는 그 소리를 듣다. 듣다! 더 이상들을 수가 없어서, 견디다 못해 결국은 이사를 가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 하나 땔려다가 혹 하나 더 붙인 결과가 된, 양반 꼬라지가 되고 만겁니다.
"한개였던 혹이 두개가 된 양반...허허참"
이설화는 재치(才致)형 민담얘기로 조선시대 양반을 우롱하는 민담으로 여러지역에서 전해오는 구전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의 백 가지'이야기에도 있는 걸, 삿갓이 다른 얘기를 인용 보완 재편집 포스팅한 것입니다.
이설화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교훈은 남을 속일려다 보면 제 꾀에 제가 넘어가서 그 손해가 고스란히 자기에게 다시 돌아와 손해를 본다는 걸 말해주는 민담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요걸 고사성어에서는 자승자박 혹은 자업자덕이라 하는데, 즉 요말은 자기가 저지르서 일어난 결과를 자기가 받아 손해를 보고 만다는 고런 교훈을 주는 얘기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