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된 할미할아비바위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에는 할미할아비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저녁에 해가 지며 붉은 빛이 퍼지면서 두 개의 바위가 두드러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보이는 붉은 노을은 우리나라 3대 낙조 중 한 곳으로 불릴 만큼 매우 유명하다.
물이 찰 때는 두 개의 섬이 되었다가 물이 빠져나가면 육지와 이어져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등 자연현상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할미바위는 드문드문 소나무가 자라있고, 할아비바위에는 소나무가 빽빽하게 섬을 뒤덮고 있다.
이 곳은 태안팔경 중의 하나이며 2009년 명승 제69호로 지정되었다.
매년 12월 31일 꽃지 저녁노을 축제가 개최된다.
두 바위에 얽힌 이야기가 안면읍 일대를 비롯해서 널리 전해지고 있다.
승언 장군과 미도 부인의 사랑
신라 흥덕왕 때의 이야기다.
지금의 안면도를 예전에는 견승포라 불렀는데, 이곳에 승언 장군과 그의 부인 미도가 살았다.
승언 장군과 미도 부인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
이 부부는 나날이 정이 깊어져 하루라도 떨어지면 애가 탈 정도로 금슬이 좋았다고 한다.
장보고 장군이 남쪽은 청해진, 북쪽은 장산곶, 중앙은 견승포를 기지로 삼았을 때였다.
승언은 장보고 장군의 부하로써 견승포에서 군역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장보고가 승언에게 급히 전장에 나갈 것을 명령하였다.
승언은 부인 미도에게 “갑자기 전쟁터에 나가게 됐소. 금방 돌아올 것이니 부인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급히 떠났다.
미도는 “부디 몸조심 하십시오.”라며 떠나보내고 승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미도는 매일 매일 젓개산 바위에 올라가 일편단심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도하였다.
‘부디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십시오.’ 라며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날마다 애를 태우며 남편이 오는 날만을 학수고대하였다.
그러나 승언은 소식도 없고 돌아오지 않았다.
미도는 몇 년 동안이나 바위에 올라 간절히 기도하며 승언을 기다렸지만 끝내 바위 위에서 죽고 말았다.
미도가 늘 올랐던 그 바위가 어딘가를 바라보며 서 있는 부인의 형상으로 변하였는데 이 바위를 바로 할미바위라 불렀다.
그 옆에 큰 바위 하나가 솟아 할미바위를 지켰는데 이 바위를 할아비바위라 불렀다. 이후로 사람들은 이 두 바위를 일컬어 할미할아비바위라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