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운에 집중하여 나타난 환영들은
한편의 기이한 연극처럼 펼쳐질 뿐입니다.
이들 악마와 우주에 드러나는 모든 모습은
오직 마음이 나타낸 환영일 뿐이다.
그것은 태어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이 꿈과 같은 환영을 조금도 두려워할 까닭이 없다.
내 수행의 핵심은
윤회로부터 스스로를 해탈시키는 것
투명한 空性을 알기에
나는 삶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노라.
지금 이 자리에서 죽는다 해도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을 후회하랴.
인간의 육신은 오온이 잠시 모여 이루어진 것이니
덧없는 것이요, 허망한 것이요, 반드시 사라질 것이로다.
흔들리는 마음은 본래 비어있어 실체가 없음을
나는 그대들보다 더 분명히 알고 있노라.
나는 망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노라.
그대들은 모두 마음이 만들어 낸 한바탕 환영일 뿐
나타나 있으나 실체는 없도다.
오, 얼마나 아름다운 환영인가!
오, 얼마나 장엄한 윤회의 연극인가!
육도의 모든 중생은 모두
나의 아버지이며, 나의 어머니이니,
모든 악마들이 영원히
악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노라.
이제부터 그대가 위험을 만나거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애쓰지말고 마음의 본성을 깊이 관하십시오.
그러면 어떤 장애도 반드시 스스로 사라질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공성의 산 위에 굳건한 삼매의 성을 지키십시오.
마음속 귀신과 악마의 환영을 완전히 이겨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교활한 번뇌와 망상 때문입니다.
악마가 나타내는 온갖 형상과 갖가지 환영은
수행자에게는 오히려 유익한 인연이며 은혜로운 선물이다.
뜻밖의 충격은 잠든 마음을 깨우고
이러한 장애는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수행자를 삼매의 경지로 재촉한다.
이들을 부처님의 화현으로 받아들인 공덕으로
나는 더욱 높은 성취를 이루게 되리라.
존재 궁극의 본성에서는 부처도 없고 악마도 없다.
모든 존재가 실체도 없고 자성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때 생사윤회의 모든 현상은 그대로
大手印, 마하무드라로 드러난다.
깨닫기 전에는
바깥 세상의 온갖 형상이 사람을 속이고 마음을 어지럽히나니
밖으로 드러난 모습에 집착하는 한
번뇌의 얽매임은 끝나지 않는다네.
깨달은 뒤에는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마술사가 펼쳐보이는 환영과 같아
모든 대상이 오히려 수행을 돕는 벗이 된다네.
궁극의 법계에서는
일찌기 생겨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네.
궁극의 진리에서는
지혜조차 머물 곳이 없으니
그 자리에 이르면 법마저 다한 경지에 이른다네.
<십만송 제2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