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범
.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57학번
. 시인. 아동문학가, 번역가
.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펜클럽 회원
. 고향 창녕, <황우문학상> <황우문화상> 제정
. 2004년 1월 24일, 83세 일기로 타계
雜草대로
맨드라미는 맨드라미대로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대로
잡초는 잡초대로
이웃과 더불어 살고
전쟁 폐허에
풀꽃 하나도 감당 못해
눈물 지우던 친구야
잡초는 비굴하질 않으며
단념할 줄도 모르고
행여 손님 기다리며
술 마시고 싶으면 슬을 마시고
시 읊고 싶으면 시도 읊으며
잡초는 분장도 모르고
언제나 제자리에 돌아 앉는다
가정 걱정 나라 걱정도 걱정이지만
항상 제자리에 불안해하던 친구야
오늘은 한 소식이라도 있으라나
하늘 구름 더 높고
산청(山淸)이 더하니
강바람에 행구어
새소리 인사성(人事聲)이
그리고 잡초야 네 숨결 소리도
한결 맑아라
春雪
立春 雨水가 지났는데
밤새 눈이 내렸다
마을과 산과 들을 고루 덮지를 않고
적당히 흩으려 놓았다
아직 아침 햇살도 퍼지지 않았는데
東向 처마에선 낙수물이 듣고 있다
이런 쾌청한 아침이면
옛날 두엄내 짙은 고향에선
유별나게 까치들이 우짖어댔지
어제 심술통이 오영감에게 진
슬내기 장기를 두어야지
어쩐지 오늘은 내가 꼭 이길 것 같다
암! 이기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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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문학 2집
건국문학 제2집-SECTION 4: 유고 문인 특집; 이준범-잡초대로 외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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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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