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게가 있으면 한달쯤 건너 뛰고 싶은 무더위의 연속이다. 연일 온혈주의보와 폭염주의보가 뉴스를 장식하다보니, 덩달아 더 더워지는 듯한 현상이든다.
그래도, 백두대간 길은 포기 할 수 없기에 빵빵한 배낭 메고, 토요일 저녁 씩씩하게 집을 나섰다.
☆ 백두5차 서른번째 산행 보고.(30번째)
1)산행지 : 36구간중 34구간 (조침령~한계령)
2)날짜:2023년 8월 5일(토)~8월6일(일).
3)산행코스: (한계령휴게소~망대암산~점봉산~단목령~북암령~조침령)
4)산행거리 : 24.1km (13시간 51분) 629km(343시간10분)
5)산행시간: 전체시간: 343시간10분
6)참석인원: 15명의 대원중 14명 참석.(불참 : 송정희)
신보철.정영훈.황현국.송태수.김영미.권태오.박기용.홍종환.최영미.김중규.이선옥.최지용.홍순일.최춘덕
올해 처럼 불볕 폭염과 무더위가 계속되었던 여름이 있었던가 싶다. 토요일 밤 10시에 평소대로 지행역을 출발하였다. 밤이지만 떨어질 줄 모르는 온도로 인해 배낭을 맨 몸이 근방 땀으로 젖는다.
비탐방 구간이 끼어 있는 오늘의 백두대간 코스.
한계령부터 시작하였다.
모두, 바짝 긴장을 하였다.
일요일 새벽 1시10분 부터, 오로지 헤드렌턴 불빝에만 의존하는 길...
바위구간으로 길은 3시간 가량 엄청 험했다. 밧줄로 끌고, 밀고....한발만 헛딪어도 대참사로 이어진다. 모두 모두 긴장! 긴장~!
바람은 1도 없이 더운 한여름밤의 절정이다. 거친 대원들의 숨소리만 그 산속을 점령하였다.
점봉산에 오르니, 어느새 날은 밝아 있다. 낮은 풀과 나무들이 지나는 산꾼들을 자꾸 잡아당긴다. 길은 작고 계속 험하였다. 풀벌레와 모기, 나비...각종 하루살이들이 별빛에 부딪힌다.
점봉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시원하고 달달한 바나나 우유로 몸을 식혔다. 아래를 바라보니, 산과 산, 계곡과 계곡, 능선과 능선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밤새 시달렸던 거친 숨소리와 땀은 금새 사라지고 오로지 뿌듯함과 자연의 웅장함에 녹아든다. 너무나 아름다운 산...
백두대간 길. 그 길에 있다.
점심은, 시원한 계곡 길 옆에서 먹었다. 발도 담그고 더위도 좀 식혔다.
무더운 관계로 산행이 좀 힘들어했던 대원도 있었으나 함께하여 오늘도 완주했다.
조침령을 6km 앞두고는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더위와 습기는 힘듬을 배가 시켰다.
그러나, 우린
또 한 구간을 그렇게 해냈다. 성취감에 세상 다 얻은 표정들이다.
주차장 앞에 있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에 풍텅~!
그리고 맛보는 청량한 맥주 한캔...
천국이다.
사람이 인간 그대로의 모습으로 마주 할 수 있는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인것 같다. 눈물, 콧물, 땀으로 범벅되어 누구하나 체면 차릴 수 없는 환경...
그냥 야생이다.
나도, 이 나이에 누구 앞에서 코 찔찔, 머리 떡짐을 보여 줄 수 있을까?
그러나, 백두대간 길에서는 흉이 아니다.
무거운마음을 산에 녹여내고. 백숙에 쏘맥을 마시는 중에도 잠을 잘 수 있을 듯한 피로감이 녹아 내린다.
산에 다녀오면 한달은 버틸 수 있다. 나에겐 고해성사 같은 산...
좋다.
어느새 삼성헬스 걸음걸이는 6만보를 가리키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는 좀 차이가 나는 숫자지만...ㅋ
첫댓글 암릉 구간 통과 하는라고
고생하셨습니다 ^-^
더운 날씨에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후기를 읽다보면 내가 또 거기에 있는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