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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라는 중학교 수학선생인 중년여성이 주인공이며
시대배경은 60~70년대인듯 하다.
남편은 약국을 하는 동네에서도 친절하기로 소문난 긍정의
아이콘이지만 사춘기 까칠한 아들과 더 냉정하고 차가운
올리브가 부인이다.
올리브는 아들을 임신했을때 다정하고 친절했던 친정아빠가
우울증으로 유서도 없이 자살하자 충격을 받고 아들에게 집
착을 보이며 양육하게 된다.
냉소적인 성격도 아빠의 자살에 무력했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리 된것 같고 사랑만이 점점 험난해지는 파도처럼
느끼는 삶에 위안이겠지만 자식도 남편도 애인도 어느것
하나 안전을 느끼는 사랑을 주고 받을수는 없었다.
가족이기에 항상 어긋나고 더욱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들며
모든 것을 바친 아들마저도 그녀에겐 멀고도 먼 타인처럼 되
어 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말도 안되는 노년의 삶에
오늘도 정원을 가꾸며 남편의 병문안을 매일 가면서 하루를
살아낸다.
시골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면면도
올리브의 삶과 다르지 않다. 거식증에 걸린 소녀의 안타까운
죽음과 옛제자가 자살하려고 고향에 돌아와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며 삶에 의지를 가지게 되기도 하고 동네 친구의 아픈 남
편의 죽음을 위로하며 자신의 불행을 치유받고자 하나 오히려
걱정과 사랑속에서 둘러쌓인 미망인을 보며 본인은 더욱 불행
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하나로 규정 지을수 없는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면을
가지고 있음을 올리브를 통해 알수 있고 한적한 시골사람들의
면면과 사연과 삶을 통해서도 이해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 인간의 숙명임을 나타내준다.
결국 올리브는 하나뿐인 아들의 인생에서도 항상 어긋나고
제외되고 뇌졸증으로 고생하다 죽는 남편을 보내고 더욱
외로운 쓸쓸한 나날을 보내다가 퇴임후 마을로 이사온 부인도
죽고 하나뿐인 딸은 레즈비언이라 만나지 않는 정치색도 반대
인 남자와 사랑하게 된다.
올리브는 이제 세상에서 본인의 자리를 찾게 되었고 늙었기에
더욱 안전하다고 느낄 곳이 필요했고 사람은 누군가와 사랑을
주고 받아야 안전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뭐든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개뿔 아무
것도 모른다"
* 배경사진 밑에 있는 음악을 누르시고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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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혜영 샘의 글을 읽다보니
다시금 올리브가 생각나 피식! 웃어봅니다.
겉으로 보기엔 오만불손하고 이기적이지만
그 속마음 들여다 보면 춥고, 외롭고 가엾은
올리브....
그녀가 선택한 노년의 사랑이 부디 풍파없이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램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