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손주 이름 짓기
지난 5월 말 큰애 진호가 찾아와서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듯 문을 닫고 “영민 이가 사고 쳤다” 고 했다. 우리 내외는 깜작 놀라 사고라니 차 사고를 냈느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고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사귄지 한 1년이 되었다면서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나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게 무슨 사고냐 오히려 기쁜 소식이 아닌가 하고 서로 웃었다. 이 때 까지 여자 친구가 있다는 얘기도 없었고 가끔 물어도 없다고 했었는데 뜻밖의 희소식이었다. 임신 5주라고 했다. 임신까지 했으니 결혼을 전제로 한 깊은 교제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이미 서로 결혼하기로 약속했다니 옛날 같으면 큰일 날 사고로 남이 알까 부끄러운 일이나 이제 세속이 많이 달라져 그들의 의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진호 내외도 같은 생각 이었다. 얼른 날을 받아 성례토록 일렀다. 며칠 후(6월8일) 둘이 미리 전화를 하고 인사차 잦아 왔었다. 키가 165cm(영민이 172cm)로 알맞고 콧대가 오뚝 한 게 몸에 군살이 없고 얼굴이 귀염 상이었다.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 조부모가 생존하고 50대 중반의 부모에 무남독녀 이며 영진전문대를 나온 간호사라 했다. 인사를 하고 돌아간 후 양가 상견례를 하고 오는 9월16일 오후1시반으로 결혼 날자와 예식장까지 결정했다. 영민 이가 33세 여친 이 29세로 나이차도 알맞고 요사이 결혼 평균연령이 남자 33세 여자 29세라 하니 표준치 조건이 맞았다. 계산해보니 아직 확실한 분만예정일은 모르나 대충 내년 2월 중순 경으로 추측되어 미리 이름을 지어보았다. 항열 자가 30世 炳자로 파보를 살펴보았다. 이름이 중첩되지 않고 내 마음에 맞는 이름을 찾아봤다. 이름에 많이 인용되는 龍. 龜, 鳳 麒麟 중 남자 같으면 炳麒 여자 같으면 惠麟으로 골랐다. 그리고 족보에도 중첩되는 이름이 없고 항열 자에도 맞고 사전에 보니 麒麟은 상상의 신령스러운 짐승 이름으로 聖君이 날 징조로 나타난다고 하며 재주와 덕이 뛰어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수 기린을 麒라하고 암 기린을 麟이라고 했어 아들이면 麒 즉 炳麒, 딸이면 麟 즉 惠麟으로 선정했다.
내가 27세, 진호는 29세에 결혼을 했는데 요사이는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져 남자 평균이 33세라하니 하나 뿐인 손자의 혼사가 걱정이 되었고 요사이 결혼을 해도 아이를 안 가져 출산율의 저하는 인구감소로 이어져 정부적 차원에서 출산장려를 하고 있는데 속도위반은 했으나 임신을 했다니 반가웠다. 혼사와 출산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올해 내 나이 88세 아내가 85세로 결혼 61주년이 된다. 친손은 손자 하나(영민), 손녀 하나(지수)이며 외손자(형호) 외손녀 둘(지윤, 혜윤)이다. 친 손자로서는 영민 이가 하나 뿐인 귀한 손자다. 내가 9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부부가 해로하고 증 손주 까지 보게 된다니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내 소원이 손자 영민 이 결혼을 시키는 것 었는데 증 손주까지 보개 된다니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거듭 감사하고 행복함에 두 손을 모았다.
炳 : 불꽃 병 우리 직장공파 行列 도림 자(시조 蘭 威襄公으로부터 30世)
麒 : 기린 기 자로 수 기린을 麒라고한다.
麟 : 기린 린 자로 암 기린을 麟이라한다.
惠 : 은혜 은 자로 은헤를 입었다는 뜻이다.
위 이름은 호적과 족보에 올리는 이름으로 어릴 때 부르는 兒名은 진호에게 맡긴다.
옛날에는 어릴 때 부르는 아명(兒名)이 있고 성인이 되어 부르는 冠名(족보와 호적)에 字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예 가 거의 없어지고 순수한글 이름(별, 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나는 관명이 用愈로 愈는 돌림자(항열)이며 用은 日,月 의 합자로 해와 달 같이 밝고 訓으로는 쓰임새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인 쓸용자이다. 세상에 유용(有用)한 자가 되라는 작명하신 할아버지의 깊은 뜻이 내재 되어있다고 짐작이 간다. 유용한을 역으로 읽으면 한용유가 되니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 엔 운명적이다. 그리고 자는 學彦이며 내 스스로 지은 號는 雪峰. 如蘭 필명(筆名)은 어리석은 먹구 라고 우롱(愚聾)이다.
이름을 잘 짓는다고 이름 그대로 된다는 보장도 물론 없고 그저 가까운 사람끼리 같은 이름을 피하고 부르기 쉽고 혐오성이 없는 이름이면 좋지 않을까. 옛날 내 어릴 때는 命이 기라고 차돌이, 돌쇠, 그리고 의학미개와 유행병으로 단명, 유아 사망이 많을 때 여서인지 귀신이 못 잡아가게 꺼리는 혐오 이름으로 개똥이, 봇돌이, 딸 고만 낳기 위해 末順이, 終順이 등 혐오성 작명도 많았다. 작명 평에 의하면 사주 (연월일시)와 항열 등을 맞추려면 엄격 하고 복잡했다. 같은 이름을 피하고 가능하면 항열에 맞는 부르기 쉽고 그기에 길조의 의미가 더한다면 좋으리라 여긴다.
2018년 7월 1일
위 글을 써놓고 순산의 기쁨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내가 어제 밤에 영민 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면서 병원에 가서 수진 결과 딸이라면서 이름을 무어로 하면 좋겠냐고 묻는다 하기 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아들이었으면 더욱 좋았을 탠데 요사이는 딸이 더 좋다고 한단다. 옛 부터 첫딸은 살림 밑천이라고 했으니 순산을 바란다면서 이름은 위에 설명한바와 같이 혜린(惠麟)으로 하면 좋겠다. 고 했다. 다음에 아들 낳게 되면 炳麒로 해라. 惠麟은 주위에 같은 이름이 없고 또한 신령스러운 암 기린의 은혜를 입었으니 훌륭한 여식(女息)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다음에 아들을 출산하게 되면 炳麒로 하자.
2018년 8월 15일 할배
참고로 아래와 같이 항열에 대한 글을 인터넷으로 검색 옮겼다.
1. 항렬(行列)
항렬은 동족간(同族間)의 손위나 손아래의 서열을 구별하는 것이며, 항렬자(行列字)란 같은 혈족에서 한 항렬위(行列位)를 표시하기 위해 이름자 중에 한 글자를 공통으로 함께 쓰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이름자 속에 돌림자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세계(世系)이면 4촌, 6촌, 8촌 등이 같은 항렬자를 사용하여 형제관계를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름의 항렬자를 보면 그 혈족의 방계에 속한 대수를 알 수 있다. 집안에 따라서는 항렬을 나이에 우선 시켜 나이에 관계없이 항렬이 높은 사람에게는 윗사람 대접하고 또 항렬이 낮은 사람에게는 말을 놓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항렬자는 같은 성씨라도 각 종파(宗派) 마다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정하고 있다.
1) 오행상생법(五行相生法)
음양설(陰陽說)에 따른 우주만물(宇宙萬物)의 상생(相生), 상극(相剋)의 힘에 의하여 생성된다는 학설에 따라 만물을 조성(組成)하는 금(金), 수(水), 목 (木), 화(火), 토(土)의 다섯 가지 원기(元氣)의 오행설(五行說) 즉 오행상생(五行相生)의 목생화 (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 (金生水), 수생목(水生木)이 서로 순환해서 생(生)한 다는 이치(理致)에 따라 자손(子孫)의 창 성(昌盛)과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뜻하는 글자를 이름자로 고르고 그 순리대로 반복하여 순환시켜나가는 방법이다.
2) 천간법(天干法)
글자의 파자(破字)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등 천간(天干)을 포함 시켜 계속 반복되어 순환시키는 방 법이다.
3) 지지법(地支法)
글자의 파자(破字)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등 지지 (地支)를 포함시켜 계속 반복되어 순환시키는 방법이다.
4) 수교법(數交法)
一·二·三·四·五·六·七·八···등 숫자를 포함시키는 방법이다.
2. 이름
신라 경덕왕 때 지명과 인명, 관직명 등을 한자(漢字)로 바꾼 것을 보면 삼국시대 이전의 이름은 순 우리 말[김춘추, 김유신 등은 당시 지배계급의 이름]이었을 것이며, 궁예, 삼능산, 복사귀 등은 순 우리말식의 이름이므로 이때까지도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삼능산, 복사귀는 고려태조 왕건을 추대한 공으로 신숭겸, 복지겸 등의 성과 이름을 얻게 되는데 신숭겸은 평산 신씨, 복지겸은 면천 복씨가 된 인물이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성과 이름 짓는 법이 한자식으로 정착되었으나 천민 층은 고유언어(固有言語)로 지었는데 강아지, 개야지, 까마귀 등과 같은 동물의 이름을 따서 짓거나 곱단이, 이쁜이, 꼬맹이 등과 같이 용모와 특징을 잡아서 지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이 같은 세(世)를 나타내는 돌림자인 항렬자(行 列字)를 이용하여 이름을 짓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그 사람의 이름을 보면 그의 혈족에서 몇 대손 인지를 알 수 있다.
최근에는 한글화 추세에 따라 자녀들의 이름을 부르기 좋고 뜻이 아름다운 한글로 지어주는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옛날의 이름(名)에는 어린 시절에 부르는 이름인 아명(兒名)과 남자가 20세가 되어 관례를 올리면서 짓는 이름인 관명(冠名)이 있었다. 이외에 자(字), 호(號) 및 시(諡)가 있는데 자(字)는 집안 어른이나 스승, 선배 등이 성인이 된 것을 대견해 하는 뜻으로 지어 주었다. 호(號)는 남이 지어 줄 수도 있고 스스로 짓기도 하였으며, 요즘도 쓰이고 있다.
시(諡)는 신하가 죽은 뒤에 임금이 내려 주는 호(號)를 말하는데 왕과 종친, 정2품 이상의 문무관(후에는 정2품 이하에까지 확대), 국가에 특별히 공이 많은 신하 또는 학문이 뛰어나 존경을 받은 유학자들에게 생전(生前)의 행적을 칭송하여 국가에서 추증하였다. 옛날에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名)은 임금, 부모, 스승과 존장(尊長) 앞에 서만 쓰고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부를 수 없었다. 동년배, 친구 그 외 사람들은 자(字)를 불렀고 어린 사람이나 격이 낮은 사람, 또는 허물없이 부르기 위해서 호(號)를 지어 불렀다.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은 명(名)이라 하고 이를 높여 함(銜)이나 명함(名銜)이라 하며, 더 높여 존함(尊銜)이라 한다. 또한 돌아간 사람의 이름은 휘(諱)라 한다.
우리 청주한씨 문중은 五行相生法을 인용하고 있다. 代數가 가장 긴 파는 節制公派 14세 仲孫의 후손이 46世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와는 19世차이고 우리 직장공 종손 永權과 의 차이는 13世이다. 엄청난 차다. 이는 맛 집 장손이 비교적 긴 세대로 이어가고 있는 이유도 있다고 본다. 우리 직장공 문중은 위 五行相生의 항열자를 준수해 오고 있으나 근래 약간의 이례적인 이탈도 보인다. 족보를 보니 종파에서는 33世 宗孫 永權이 까지는 비교적 준수하고 있다. 나를 기준으로 27世의 돌림자 愈는 金이고 다음 28세는 洛 또는 洙, 浩, 源으로 水이며 29世는 根 으로 木이며 30世는 炳으로 火이며 31世는 埴으로 土이며 32世는 鉉으로 金이며 33世는 永, 淳으로 水이다. 다음 34세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秀, 憲, 收, 雄 자가 다 다르게 나와 혼란이 일고 있다. 다음 34世에 맡게 하려면 木行으로 載,秀,坤,東,在자가 해당된다. 즉 0載, 0秀. 0坤. 0東. 0在가 나온다. 앞으로 항열에 맞추어 작명코자하는 일족은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