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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稻(도) -벼
春來播種畓中邊(춘래파종답중변)
夏至移秧拔草拳(하지이앙발초권)
秋節稻花黃結實(추절도화황결실)
冬時米庫食糧天(동시미고식량천)
봄이 오면 논 중간 가쯤에 씨를 뿌려
여름이면 모내기 김을 매는 주먹이라.
가을철엔 벼꽃이 누렇게 열매를 맺고
겨울이면 쌀 창고의 식량이 하늘이다.
2. 大麥(대맥) - 보리
播種霜降踏冬薰(파종상강답동훈)
春窮麥嶺炬烟紛(춘궁맥령거연분)
秧前打作芒尤刺(앙전타작망우자)
飢餓解放力腹筋(기아해방역복근)
상강 절에 파종하여 겨울 풀을 밟았었고
춘궁기 보릿고개 그을린 연기 어지럽다.
모내기 전 타작하니 까끄라기 찔러대도
굶주림이 해방되니 배 근육에 힘이 솟네.
3. 大豆(대두) -콩
槐木茂盛大豆豊(괴목무성대두풍)
紅花綠蔓曲如弓(홍화녹만곡여궁)
飛來山雉披黃果(비래산치피황과)
腐菜豉鹽奈困窮(부채시염내곤궁)
느티나무 무성하면 콩이 풍년이라
붉은 꽃 푸른 줄기 활처럼 휘었다.
날아온 산 꿩이 열매를 헤쳐대니
두부 콩나물 된장 곤궁을 어쩌나.
4. 粟(속) -조
麥後植長粟種珠(맥후식장속종주)
圓筒穎果掛黃株(원통영과괘황주)
救荒作物放飢餓(구황작물방기아)
粟酒美香散玉壺(속주미향산옥호)
보리 뒤에 좁쌀 씨를 심어 길렀더니
원통형 영과가 황색 그루에 걸렸다.
구황의 농작물로 굶주림을 추방하고
좁쌀 술 좋은 향기 옥병에 피어나네.
*穎果(영과):열매껍질이 말라서 씨껍질과 붙어 하나처럼 되고 속의 씨가 하나 인 열매.
5. 蜀黍(촉서) -수수
山田蜀黍向靑天(산전촉서향청천)
廣葉紅珠億萬懸(광엽홍주억만현)
秋日翩聲鳴大野(추일편성명광야)
豐饒收穫滿村前(풍요수확만촌전)
산 밭의 수숫대 푸른 하늘을 찌르고
넓은 잎 붉은 열매 수없이 매달렸다.
가을날 펄럭인 소리 큰 들을 울리며
풍요한 농작물이 마을 앞 가득하네.
6. 稷(직) -기장
稷勢如禾米粟黃(직세여화미속황)
新鮮稈稿穀充糧(신선간고곡충량)
草根健實炊饑死(초근건실취기사)
富貴榮華一短場(부귀영화일단장
기장의 형상 벼와 같아 쌀알은 누르고
싱싱한 볏짚 곡식은 충만한 양식이다.
풀뿌리 튼실하여 굶주릴 때 불 땠어도
부귀와 영화는 한 가닥 짧은 마당이지.
7. 小麥(소맥) -밀
洞前小麥正靑新(동전소맥정청신)
旱害沙田穗軸振(한해사전수축진)
烟食綠珠顔黑色(연식녹주안흑색)
移秧時限不間嚬(이앙시한불간빈)
동네 앞의 밀은 바로 푸르고 싱싱한데
가뭄이 든 모래밭 이삭 대가 무던하다.
풋열매 그을려 먹으니 얼굴은 흑색이요
모내기 기한이라 잠깐 찡그리질 못하네.
8. 蕎麥(교맥) -메밀
鹽花滿發野中央(염화만발야중앙)
蕎畓碧洋迷惑狀(교답벽양미혹상)
旱害救荒完結糧(한해구황완결양)
戀人行路碧天芳(연인행로벽천방)
소금 꽃이 들판 정 가운데에 만발하고
메밀 논의 푸른 바다 미혹한 상태구나.
가물 때 굶주림 도와 식량을 해결하니
연인이 가는 길 푸른 하늘도 아름답다.
9. 胡麥(호맥) -호밀
直飛胡麥收平田(직비호맥수평전)
夏日銀爛赫萬阡(하일은란혁만천)
畜産農家牛飼餌(축산농가우사이)
守軍告白異山仙(수군고백이산선)
호맥을 추수한 들 밭에 직접 뿌리니
여름날 은빛 물결 온 두렁에 빛난다.
축산농가에서는 한우의 먹이가 되고
파수꾼 하는 말은 산 신선과 다르네.
*守軍(수군): 파수군(把守軍), 어떤 일을 한눈팔지 아니하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0. 小豆(소두) - 팥
小豆蔓羅蕪孝田(소두만라무효전)
黃花滿發遠平前(황화만발원평전)
如珠赤實明天地(여주적실명천지)
逐鬼冬至粥氣旋(축귀동지죽기선)
팥의 줄기 덩굴 효생골 밭에 무성하고
노랑 꽃이 먼 들판 앞에 활짝 폈구나.
보석처럼 붉은 열매가 온 세상 밝히며
잡귀 쫓는 동지엔 팥죽 기운이 돈다네.
11. 菉豆(녹두)
菉豆滿開絶回信(녹두만개절회신)
商人淸泡落淚辛(상인청포낙루신)
黃花靑鳥鳴悲報(황화청조명비보)
卷菜堅剛拒逆眞(권채견강거역진)
녹두 꽃 활짝 피어 회신을 받지 못해
청포 장수의 떨어진 눈물 맵기도 하다.
녹두 꽃의 파랑새가 비보를 알리다니
숙주나물과 단단함은 진실을 거역하네.
*靑鳥(청조): 파랑새, 반가운 사자(使者)나 편지를 이르는 말.
푸른 새가 온 것을 보고 동방삭이 서왕모의 사자라고 한 한무(漢武)의 고사.
12. 玉蜀黍(옥촉서) -옥수수
場前玉黍上帝巖(장전옥서상제암)
長葉褐鬚掛白帆(장엽갈수괘백범)
剝離綠皮黃實出(박리녹피황실출)
齒牙金錠蔑令監(재보금정멸영감)
마당 앞의 옥수수 제암산에 솟았고
긴 잎에 갈색 수염 흰 돛에 걸렸다.
푸른 껍질 벗기니 황실이 나타나서
이빨 같은 금덩어리 영감을 깔보네.
13. 北甘藷(북감저) -감자
北甘藷卵錠莖長(북감저란정경장)
紫白花開蝶舞場(자백화개접무장)
黑土黃珠時滿腹(흑토황주시만복)
移秧夏至野歌彭(이앙하지야가팽)
하지감자 씨알은 덩이줄기가 자란 것이요
흰 자주색 꽃이 피니 나비의 무도장이네.
검은 흙의 노란 진주 때때로 배를 채우고
모내기 철 하짓날 들 노래에 북소리 둥둥.
14. 甘藷(감저) -고구마
甘藷白花滿發開(감저백화만발개)
根莖葉菜葛藤哉(근경엽채갈등재)
橢圓赤卵無飢餓(타원적란무기아)
幸運象徵食福台(행운상징식복태)
고구마 흰 꽃이 만발하게 피고
뿌리줄기 잎채소 갈등이로구나.
타원형 붉은 알 기아를 없애니
행운의 상징에 먹을 복 별이라.
15. 蘿蔔(나복) -무
蘿蔔菜根白脛形(나복채근백경형)
紫朱花上蜜蜂橫(자주화상밀봉횡)
卵甘葉苦溫無毒(난감엽고온무독)
黃蝶飛來滿喫菁(황접비래만끽정)
무의 채소 뿌리는 흰 종아리 모양이요
자주색 꽃 위에는 꿀벌이 노니는구나.
뿌리 달고 잎은 쓰고 온기에 무독이니
노란 나비 날아와서 무맛을 만끽하네.
16. 菘菜(숭채) -배추
菘菜黃花發基田(숭채황화발기전)
迎春卵子鳥食專(영춘자씨조식전)
結球綠葉銀霜下(결구녹엽은상하)
快闊秋風宿竹肩(쾌활추풍숙죽견)
배추의 노란 꽃 텃밭에 만발하니
봄을 맞아 배추씨 새 먹이 다되네.
결구의 푸른 잎엔 흰 서리 내리고
쾌활한 가을바람 댓가지에 머문다.
17. 油菜(유채)
仙鶴飛來菜種田(선학비래채종전)
黃花蜂蝶舞靑天(황화봉접무청천)
南津碧海耽羅浦(남진벽해탐라포)
米白舊情憶酒煙(미백구정억주연)
선학들이 유채밭에 날아오고
꽃의 벌 나비 청천에 춤추네.
정남진 푸른 바다 탐라 포구
미백의 옛정 추억의 술 담배.
*菜種(채종): 유채(油菜)·운대(蕓薹)·호채(湖菜)
*米白(미백): 이청준(李淸俊, 1939~2008) 소설가, 타계하기 수년 전 미백 선생 자택에서
필자와 1박 2일 동안 술 담배로 문학과 인생을 토로한 추억을 기림.
18. 苦草(고초) -고추
苦草滿花似白星(고초만화사백성)
直柱綠實熱腸刑(직주녹실열장형)
闢邪徵表紅囊掛(벽사징표홍낭괘)
辛味甘香使覺醒(신미감향사각성)
고추의 가득 핀 꽃 하얀 별과 같은데
곧은 대 푸른 열매 뜨거운 장형이라.
벽사의 징표인 붉은 주머니 걸렸으니
매운맛 달콤한 향기 정신을 차려주네.
19. 萵苣(와거)-상추
萵苣形狀似綠裳(와거형상사녹상)
一拳葉包氣分凉(일권엽포기분량)
隱香苦味新鮮臭(은향고미신선취)
田頃農民發腹胦(전경농민발복앙)
상추의 형상은 푸른 치마와 같고
한주먹 상추 쌈 기분이 서늘하네.
은은한 향기 쓴맛에 신선한 냄새
밭 이랑에 농부들 낮잠을 잔다네.
*상추쌈을 먹고 치마를 덮고 밭 이랑에 드러누워 배꼽을 내놓고 자는 농부들의 안분지족을 그림.
상추는 불면증 치료 효과가 있음. & 裳草(상초)?
20. 葱(총) -파
綠葱通葉白頭花(녹총통엽백두화)
短縮莖狀揷土砂(단축경상식토사)
根底多鬚黃色髮(근저다수황색발)
場前小圃鵲聲耶(장전소포작성야)
푸른 파 뚫린 잎에 흰 머리 꽃이요
단축된 줄기형 흙모래 속에 꽂혔네.
뿌리 밑 많은 수염 노란색 털인데
마당의 작은 텃밭엔 까치 소리로세.
21. 大蒜(대산) -마늘
大蒜開花赤紫光(대산개화적자광)
鱗莖根薄六珠房(인경근박육주방)
檀君神話誇辛辣(단군신화과신랄)
葷菜隱香五臟防(훈채은향오장방)
마늘의 핀 꽃 붉은 보라색으로 빛나고
비늘줄기 얕은 뿌리 육 쪽의 방이구나.
단군신화도 쓰고 매움을 자랑했다는데
훈채의 숨은 향기 다섯 장기 방비라네.
*葷菜(훈채): 특이한 냄새가 나는 채소
22. 眞荏(진임)- 참깨
眞荏滿開四角莖(진임만개사각경)
花筒尖葉白紅淸(화통첨엽백홍청)
飛來蜂蝶監嘗蜜(비래봉접감상밀)
期待榮華萬里城(기대영화만리성)
참깨가 사각 줄기에 활짝 피어
통꽃에 뾰쪽한 잎 홍백색 맑네.
날아온 벌과 나비 꿀을 맛보며
멀고 먼 성에 영화를 기대하네.
23. 野荏(야임) -들깨
靑蘇紫葉動陽光(청소자엽동양광)
田畝白花似雪芳(전무백화사설방)
情思幽香回鼻遠(정사유향회비원)
長冬油火映案床(장동유화영안상)
들깨 자주색 잎 태양 볕에 흔들리며
밭두둑 흰 꽃이 눈과 같이 아름답다.
정겹고 욱한 향기 코끝에 돌아오고
긴 겨울 호롱불이 서안 상을 비추네.
*靑蘇(적소): 들깨, 야임(野荏)·수임(水荏) ·자소(紫蘇)·백소(白蘇)· 적소(赤蘇)· 수소마(水蘇麻)·유마(油麻)
24. 茄子(가자) -가지
茄子相形似鐵槌(가자상형사철퇴)
紫朱花發黑光枚(자주화발흑광매)
果蔬膨腹徵眞實(과소팽복징진실)
牛步巡田眼忽開(우보순전안홀개)
가지의 모양새는 쇠몽둥이와 닮았고
자주색 꽃 만발하고 검은빛 줄기라.
열매채소 볼록 배 진실을 상징하고
천천히 밭을 돌다 눈이 번쩍 열리네.
25. 時根菜(시근채)- 시금치
赤根菜葉角三形(적근채엽각삼형)
活力黃花茂似螢(활력황화무사형)
貧血鐵分方便祕(빈혈철분방변비)
荒田數頃代乾靈(황전수경대건령)
붉은 뿌리에 시금치 삼각형 모양이요
힘찬 노랑 꽃이 반딧불처럼 무성하네.
빈혈의 철 성분이 변비에 처방이라니
묵정밭 두어 이랑 하늘신을 대신하네
26. 芥菜(개채) -갓
芥菜黃花滿突山(개채황화만돌산)
黑朱色葉正仙間(흑주색엽정선간)
甘辛香氣溫和效(감신향기온화효)
沈漬慇懃別臭頑(침지은근별취완)
갓의 노란 꽃이 돌산도에 가득하고
검붉은 자줏빛 잎 신선의 세계로다.
달콤하고 매운 향 온화한 효능이라
김치의 은근히 별난 냄새 고소하네.
27. 茼蒿(동호) -쑥갓
茼蒿香臭發田隅(동호향취발전우)
爽愛辛甘滿鉢盂(상애신감만발우)
心氣便安良脾胃(심기편안양비위)
和平靈草臥房廚(화평영초와방주)
쑥갓 향내가 밭 모퉁이에서 피어나고
상큼한 사랑 매콤달콤 발우에 찼구나.
심기가 편안하고 비장과 위에 좋으니
화평하고 영험한 풀 주방에 누워있네.
28. 韭菜(구채) -부추
韮菜白花雨傘形(구채백화우산형)
綠靑松葉煎黃萍(녹청송엽전황평)
朝昏飯饌而香味(조혼반찬이향미)
陽氣發生造壯丁(양기발생조장정)
부추의 하얀 꽃 우산 모양이요
청록 솔잎 전은 누른 부평이라.
조석의 반찬 향기로운 맛이여
양기가 일어나 장정을 만드네.
29. 芹菜(근채) -미나리
芹菜雨臺五瓣花(근채우대오판화)
泮宮元道畓平嘉(반궁원도답평가)
空莖尖葉新鮮臭(공경첨엽신선취)
合刮魪魚旨味加(합괄개어지미가)
미나리는 우산 모양 다섯 꽃잎인데
반궁의 원도리 논과 들이 아름답다.
빈 줄기에 뾰쪽한 잎 신선한 냄새
간재미와 막 비비니 감칠맛 더하네.
*泮宮(반궁): 성균관과 문묘를 말하며 장흥에는 옛날부터 문사(文士)가 많음.
반수에서 미나리를 뜯는다 (思樂泮水 薄采其芹)≪시경(詩經)≫ 노송(魯頌) 반수장(泮水章).
‘반수(泮水)’는 중국 주나라 인재 양성 교육기관인 ‘반궁(泮宮)’ 옆으로 흐르던 개천인데, ‘인재를 널리 발굴한다’는 뜻임.
*元道(원도):전남 장흥군 장흥읍 원도리 미나리는 조선 시대 진상품임.
30. 生薑(생강) - 생강
生薑主産濕田頭(생강주산습전두)
鈹鍼葉波逆靑牛(피침엽파역청우)
黃錠根莖長地下(황정근경장지하)
爽香辛辣理淸眸(상향신랄이청모)
생강은 주로 축축한 밭둑에서 생산되고
바늘 같은 잎 물결 푸른 소를 맞이하네.
누른 덩어리 뿌리줄기 땅속에서 자라고
상큼한 매운맛이 맑은 눈동자를 만드네.
*靑牛(청우): 신선이 타는 소, 노자(老子)가 만년(晚年)에 청우(靑牛)를 타고
함곡관(函谷關)을 지나 서역(西域)으로 들어갔다는 고사 《列仙傳 上》 《關令內傳》
31. 土卵(토란) -토란
芋葉橢圓雨傘形(우엽타원우산형)
直莖燭火卽亭螢(직경촉화즉정형
綿綿鷄卵眞敦厚(면면백난진돈후)
幸運瑞光似七星(행운서광사칠성)
토란 잎 둥그렇게 우산 모양이요
곧은줄기 촛불 우뚝하게 빛나네.
주렁주렁 흰 달걀 참으로 도탑고
행운의 상서로운 빛 칠성 같구나.
32. 紅蘿蔔(홍라복) -당근
紅蘿蔔勢赤黃槌(홍라복세적황퇴)
尖葉茂盛似黑萊(첨엽무성사흑래)
腥臭糖分鳴齒骨(성취당분명치골)
荒田肥土孕聖胎(황전흑토잉성태)
홍 당근 뿌리는 주황색 빛깔 몽둥이요
뾰쪽한 잎 무성하니 검은 쑥 닮았구나.
비린내에 단맛성분 이빨에서 아삭아삭
묵힌 밭 거름흙이 성인 애를 품었다네.
*聖胎(성태): 도가(道家)에서, 신(神)과 기(氣)가 응결(凝結)됨을 이르는 말. 嬰兒.
33. 黃瓜(황과) -오이
黃瓜蔓手握牆籬(황과만수악장리)
漿果綠椎掛竹枝(장과녹추괘죽지)
愛慕星花莞鋸葉(애모성화완거엽)
冷寒甘味似鳴梨(냉한감미사명리)
오이의 덩굴손이 담장 울타리를 붙잡고
장과에 푸른 방망이 댓가지에 걸렸다네.
사랑스러운 별꽃 톱이 잎에 웃음 짓고
차면서 달콤한 맛이 아삭 배와 같구나.
*漿果(장과): 과육과 액즙이 많고 안에 씨가 있는 과일
34. 眞瓜(진과) -참외
眞瓜蔓手亘基田(진과만수긍기전)
籬下黃珠樣橢圓(리하황주양타원)
斷折金球如點絡(단절금구여점락)
爽香甘味逆淸蟬(상향감미역청선)
참외 덩굴손이 텃밭에 뻗쳐가니
울 밑의 노란 열매 타원형이다.
가르면 황금알 점처럼 이어지고
상큼한 단맛이 청선을 맞이하네.
*淸蟬(청선): 맑은 매미 울음소리
35. 南瓜(남과)- 호박
南瓜蔓曲上空廳(남과만곡상공청)
廣葉筒花映大庭(광엽통화영대정)
肉重黃球休草屋(육중황구휴초옥)
包容勇氣美人型(포용관대미인형)
호박 줄기 굽이굽이 헛간채를 타올라서
넓은 잎에 대롱꽃 큰 마당을 밝혀주네.
육중한 노란 공이 초가지붕에 누웠으니
포용하는 용기는 예쁜 여인의 본형이라.
36. 西瓜(서과) -수박
無等西瓜大甕形(무등서과대옹형)
黃花蔓手上祥亭(황화만수상상정)
綠球裏赤淡甘味(녹구이적담감미)
爽快胸中卽覺醒(상쾌흉중즉각성)
무등산의 수박은 큰 옹기 모양이요
노란 꽃에 덩굴손 서석대를 오른다.
푸른 공 속은 붉어 달콤한 맛이니
상쾌한 가슴이 곧 정신을 깨워주네.
*祥亭(상정): 상서로운 누정(樓亭), 누대(樓臺)로 무등산 정상 서석대(瑞石臺)를 이름.
37. 小蒜(소산) -달래
小蒜白花滿發阡(소산백화만발천)
葉蔥根蒜綠村前(엽총근산녹촌전)
採蔬娘子筐籠溢(채소낭자광롱일)
從達歌鳴上碧天(종달가명상벽천)
달롱 개 하얀 꽃이 밭 둑길에 만발해
잎은 파 뿌리는 마늘 마을 앞 푸르다.
나물 캐는 아가씨 대바구니가 넘치니
종달새 노래하며 푸른 하늘을 오르네.
38. 薺(제) -냉이
薺花如雪滿田邊(제화여설만전변)
鋸葉疎牙綠目前(거엽소아녹목전)
苦味如荼春處女(고미여도춘처녀)
醬湯焦臭最高緣(장탕초취최고연)
냉이꽃이 눈처럼 밭 가에 덮여있고
톱이 잎 빠진 이빨 눈앞에 푸르다.
쓴맛은 씀바귀 같지만 봄 처녀라오
된장국 구린 냄새엔 최고 연분이네.
39. 苦葖菜(고돌채)- 씀바귀
苦菜黃花發草田(고채황화발초전)
野蔬鋸葉蕪林邊(야소거엽무임변)
舌端膽味肝腸幸(설단담미간장행)
淳朴美人握一拳(순박미인악일권)
씀바귀 누른 꽃이 풀밭에 활짝 피어
들나물 톱이 잎 수풀 가에 무성하네.
혀끝은 쓸개 맛 간과 장은 행복하니
순박한 아가씨 한 주먹을 움켜잡네.
*苦菜(고채): 씀바귀, 도(荼), 근도(堇荼), 고돌채(苦葖菜), 도채(荼菜),
활혈초(活血草), 사나귀채(舍那貴菜)
40. 薏苡(의이) - 율무
明珠薏苡似銀晶(명주의이사청정)
少志成功被陋名(소지성공피루명)
如雪念瓔聲地獄(여설염영성지옥)
不安喫茶熱情傾(불안끽다열정경)
명주와 율무는 은빛 수정과 닮았어라
젊어 성공을 생각하면 누명을 쓴다네.
눈 같은 염주는 지옥이라 아우성인데
불안히 율무차 마시니 열정이 없어져.
*明珠薏苡(명주의이): 후한 때 마원(馬援)이 장기(瘴氣)를 치료하기 위해 모은 율무를 마원이 죽은 뒤에
광무제 부마 양송(梁松)이 뇌물로 받은 명주라 누명을 씌워 비방을 받음.《後漢書 卷24 馬援列傳》
41. 沙葠(사삼) -더덕
沙蔘蔓滿鐵條前(사삼만만철조전) 鐵條
軟綠朱花喫草煙(연록주화끽초연)
略苦爽香來鼻末(약고상향내비말)
安寧戰友一杯緣(안녕전우일배연)
더덕 줄기가 철삿줄 앞에 가득하고
연록의 자주색 꽃 담배를 피운다네.
씁쓸히 상큼한 향기 코끝에 스미고
잘 있거라 전우야 한잔의 추억이여.
*鐵網(철망): 서부전선 철책 근무지에서 화랑 담배 연기 속에
더덕 소주를 마시며전역 환송 장면을 기림.
42. 山蔘(산삼)
山蔘黃色䓀根相(산삼황색䓀근상)
赤實白花笑林岡(적실백화소임강)
五葉三枝徵有別(오엽삼지징유별)
爽然甘苦保健康(상연감고보건강)
산삼은 노란색 도라지 뿌리 모양이요
붉은 열매에 흰 꽃 숲 언덕에 피었네.
다섯 잎에 세 가지로 특징이 구별되고
상큼하게 달고 쓴맛 건강을 지켜주네.
43. 蕨(궐) -고사리
黃柄蕨芽童手相(황병궐아동수상)
無花胞子散平岡(무화포자산평강)
西山草原揚盛葉(서산초원양성엽)
氣稟愛嬌樣態慷(기품애교양태강)
노란 자루에 고사리 싹 아이 손 모양이요
꽃이 없이 포자가 들과 산언덕에 퍼지네.
서쪽 산 풀밭 언덕 무성한 잎을 휘날리고
기품은 애교스러우나 모양이 강개하구나.
44. 薇蕨(미궐) -고비
各自圖生茂葉薇(각자도생무엽미)
首陽周草夷齊饑(수양주초이제기)
古來萬世迎春日(고래천세영춘일)
童手柔然節操威(동수유연절조위)
각자도생하는 무성한 잎 고비 나물
수양산도 주나라 풀 이제는 굶었어.
옛날부터 오랜 세상 봄날을 맞이해
고비 순 유연하나 절조는 위엄있네.
*各自圖生(각자도생): 고비는 고사리와 달리 땅에서 따로따로 줄기가 나옴.
*夷齊(이제): 백이(伯夷)와 숙제(叔齊), 중국 주(周)나라의 전설적인 형제성인(兄弟聖人).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멸하자 신하가 천자를 토벌한다고 반대하며
주나라의 곡식을 먹기를 거부하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비를 캐어 먹다가 굶어 죽었다.
45. 眞菜(진채) -참취
東風菜臭散全山(동풍채취산전산)
林下白花異世間(녹엽백화이세간)
萬壑淸泉離別惡(만학청천이별오)
蔬煎旨味却想還(소전지미각상환)
참취 나물 냄새가 온 산에 퍼져가니
수풀 아래 흰 꽃들 세상과 다르구나.
깊은 계곡 맑은 샘물 이별은 싫지요
나물 전 감칠맛 돌아가길 잃었다네.
*東風菜(동풍채): 진채(眞菜)를 말린 것.
46. 款冬(관동) -머위
款冬花發白黃光(관동화발백황광)
山麓腎形傘葉揚(산록신형산엽양)
紫柄醬羹爽五臟(자병장갱상오장)
湯香雅味擧杯觴(탕향아미거배상)
머위꽃이 만발하여 황백색 빛이요
산록의 콩팥 모양 박 잎이 날리네.
자색 줄기 머위 국 오장 시원하고
된장 향기 고소한 맛 술잔을 든다.
*머위:관동화(款冬花), 봉두채(蜂斗菜), 사두초(蛇頭草)
47. 石上菜(석상채) -돌나물
石菜着根碧巖黃(석채착근벽암황)
蔓莖香草樹下光(만경향초수하광)
混蔬酸味咽喉闊(혼소산미인후활)
濁酒一杯臥撫胦(탁주일배와무앙)
돌나물 뿌리 내려 푸른 바위가 노랗고
덩굴줄기 향긋한 풀 나무 아래 빛나네.
무친 나물 시큰한 맛 목구멍이 트이고
막걸리 한 잔에 누워 배꼽을 매만지네.
48. 木頭菜(목두채) -두릅
木頭菜葉綠新梢(목두채엽녹신초)
春日去行硬固膠(춘일거행경고교)
折採雨餘沈醋醬(절채우여침초장)
一杯濁酒最高肴(일배탁주최고효)
두릅나무 잎의 푸릇한 새순이
봄날 지나면 단단하게 굳는다.
비 온 뒤 따내 초장을 바르고
한 잔 막걸리 최고 안주라네.
49. 蔈菰(표고) -표고버섯
長興蔈古櫪芝芽(장흥표고력지아)
暫上後山石徑斜(잠상후산석경사)
花菇白光誇一等(화고백광과일등)
韓牛三合感而呀(한우삼합감이하)
장흥의 표고 참나무의 버섯 싹이요
잠깐 뒷산 오르려니 돌길이 빗긴다.
화고 중 하얀빛이 일등을 자랑하고
한우 삼합 식감으로 입을 벌린다네.
*표고(蔈菰), 표고(蔈古), 표고(蔈枯) , 표고(瓢菰), 표고(蔈蒿), 표고(蔈膏), 표고(蔈藁), 마(蘑), 고(菇),
마고(蘑菇), 마고(蘑菰) , 마고(蔴菰) , 마고(磨菰), 향담(香覃), 향심(香蕈), 향이(香茸), 향점(香簟), 추이(椎栮)
*韓牛三合(한우삼합):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구워서 깻잎이나 상추 따위에 같이 싸서 먹는 음식.
50. 松栮(송이) -송이버섯
松蕈斬新立葉林(송심참신입엽림)
支柱白柄聳山陰(지주백병용산음)
龜頭揷地祥光起(귀두삽지상광기)
陽氣秋風掩襲衾(양기추풍엄습금)
송이버섯 참신하게 낙엽 숲에 서 있고
지주 같은 흰 자루 산 그늘에 솟았네.
귀두 모양 땅에 꽂혀 서광이 일어나고
따뜻한 가을바람 이불 속을 파고든다.
*松蕈(송심): 송이(松栮)버섯
51. 靈芝(영지) -영지버섯
靈芝日傘聳株根(영지일산용주근)
黃褐冠頭不老元(황갈관두불로원)
徐市始皇何處去(서불시황하처거)
深山幽谷索仙園(심산유곡색선원)
영지버섯 일산 모양 밑 뿌리에서 솟아나
황갈색 갓 머리 늙지 아니함의 으뜸이라.
서불과 진시황제 어느 곳으로 떠났는가?
깊은 산 그윽한 골짜기서 선원을 찾는다.
*徐市始皇(서불시황): 서복(徐福)은 진시황제의 명을 받고 장생불사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신산(神山)으로 갔으나 돌아오지 못함.
52. 石栮(석이) -석이버섯
石蕈巖皮衣地形(석심암피의지형)
圓相黃褐葉盛菁(원상황갈엽성청)
不來萬壑幽然氣(불래만학유연기)
甘味隱香到福庭(감미은향도복정)
석이버섯 바위 겉 땅에 입은 모양이요
둥근 모양 황갈색 잎 무성히 우거졌네.
찾지 않는 깊은 계곡 그윽한 기운이여
단맛의 숨은 향기 신선 지경에 이르네.
*福庭(복정): 신선이 사는 곳
53. 豌豆(완두)-완두콩
豌豆白花發蔓莖(완두백화발만경)
莢中數實抱多生(협중수실포다생)
綠珠幸福之徵表(녹주행복지징표)
兄弟依依竝列幷(형제의의병렬병)
완두콩 하얀 꽃 덩굴줄기에 피었고
꼬투리 속 여러 열매 다산을 품었다.
녹색 구슬 행복스러운 상징 표시요
형제처럼 오손도손 나란히 어울리네.
54. 운두(雲豆) -강낭콩
菜豆蔓莖上竹籬(채두만경상죽리)
紫花廣葉茂田畸(자화광엽무전기)
朱紅長莢明瓊室(주홍장협명경실)
腎臟赤珠幸福資(신장적주행복자)
강낭콩 덩굴줄기 대울타리를 올라타고
자주색 꽃 넓은 잎 밭뙈기에 무성하다.
주홍빛 긴 꼬투리 빛나는 구슬 집이요
콩팥 같은 붉은 진주 행복의 밑천이네.
55. 草苺(초매) -딸기
白花草苺發基田(백화초매발기전)
翠葉赤球赫地天(취엽적구혁지천)
漸入大門淵色碧(점입대문연색벽)
東風甘味散庭前(동풍감미산정전)
하얀 꽃 딸기가 텃밭에 만발하고
푸른 잎 붉은 옥 지천에 빛난다.
대문에 들어서니 연못은 푸르고
봄바람에 단맛 뜰 앞에 흩어지네.
56. 覆盆子(복분자) -산딸기
覆盆白花滿山邊(복분백화만산변)
蜂蝶飛來呼碧天(봉접비래호벽천)
朱實微酸甘味最(주실미산감미최)
紅球重重溢阡前(홍구중중일천전)
복분자 하얀 꽃이 산 언덕에 가득하니
벌 나비 날아와서 푸른 하늘을 부른다.
검붉은 산딸기 시큼해도 단맛은 최고!
붉은 옥 주렁주렁 밭둑 길에 넘쳐나네.
57. 艾(애) -쑥
艾蓬滿散草原中(애봉만산초원중)
白綠葉形動細風(백록엽형동세풍)
熊女百陽當苦味(웅녀백양당고미)
大韓民族遠無窮(대한민족원무궁)
다북쑥 풀싹 들판에 가득 펼쳐지니
희고 푸른 잎들이 세풍에 흔들리네.
곰 할머니 백일동안 쓴맛을 당해내
대한의 민족들 멀리 끝이 없으리라.
*細風(세풍): 미풍(微風), 약하게 부는 바람.
58. 당귀(當歸)
當歸薜草褐黃根(당귀벽초갈황근)
濕地白花血氣原(습지백화혈기원)
宮合肉鷄消一酒(궁합육계소일주)
單身不去沒仙園(단신불거몰선원)
당귀는 승검초 황갈색 빛 뿌리요
습지의 하얀 꽃 혈기의 근원이라.
닭고기와 합궁해 한 잔을 하고도
홑몸 가지 못하고 선원에 빠지네.
*仙園(선원): 선인(仙人)의 화원.
59. 蓖麻子(피마자) - 아주까리
麻子葉似梧桐(마자엽사오동)
綠褐圓莖大柄筒(녹갈원경대병통)
雌赤雄黃花滿發(자적웅황화만발)
虎斑實液赫燈籠(호반실액혁등농)
피마자잎 오동나무 잎과 닮았고
녹갈색 원줄기 큰 자루 통이네.
암은 붉고 수는 황색 꽃 만발해
얼룩진 씨 기름 등잔을 빛낸다.
60. 蒼耳(창이) –도꼬마리
蒼耳黃花發路邊(창이황화발노변)
葉形三角褐莖堅(엽형삼각갈경견)
黑珠刺毛型如亅(흑주자모형여궐)
山菜一盤食感鮮(산채일반식감선)
도꼬마리 노란 꽃이 길가에 피었고
삼각의 잎 모양 갈색 줄기 굳세다.
검은 씨에 가시털 갈고리 모양이나
산채 나물 한 접시 식감은 좋다네.
61. 莎草(평초) -방동사니
莎草綠花聳畓疇(사초녹화용답주)
莖形三角葉身幽(경형삼각엽신유)
叢生根髥如翁髮(총생근염여옹발)
倒卵褐球散水洲(도란갈구산수주)
방동사니 녹색 꽃 논밭 둑에 솟았고
줄기는 삼각형 이파리는 늘어졌구나.
모아 자란 뿌리 수염 늙은이 머리요
도란 모양 갈색 씨 모래톱에 날리네.
62. 五味子(오미자)
五味子花發褐莖(오미자화발갈경)
蔓枝闊葉綠茂盛(만지활엽녹무성)
紅珠甘苦辛酸鹵(홍주감고신산로)
諸臟旺盛六腑亨(제장왕성육부형)
오미자 꽃이 갈색 줄기에 피어나고
덩굴의 넓은 잎은 푸르고 무성하다.
붉은 알 달고 쓰고 맵고 시고 짜니
온 장기 왕성하고 육부가 형통하네.
63. 枸杞子(구기자)
綠靑枸杞滿山中(녹청구기만산중)
卵葉紫花結實紅(난엽자화결실홍)
不老長生名特藥(불로장생명특약)
愚翁白髮少年公(우옹백발소년공)
새파란 구기자 산중에 가득하고
계란 잎 보라 꽃 열매는 붉구나.
불로장생에 이름난 특별 약이니
우옹은 백발이나 젊은 소년이네.
*구기자의 이명으로 첨채자(甛菜子), 서구기(西枸杞), 구기자(苟杞子), 구기(枸杞),
구계(枸檵), 구극(枸棘), 고기(苦杞), 천정(天精), 지골(地骨), 지보(地輔), 지선(地仙),
각서(却暑), 양유(羊乳), 선인장(仙人杖), 서왕모장(西王母杖)이 있다.
64. 骨利樹(골리수) -고로쇠나무
骨利樹花發綠黃(골리수화발녹황)
楓糖抽出木皮瘍(풍당추출목피양)
多枝翅果飛天上(다지시과비천상)
試飮一杯五臟凉(시음일배오장양)
고로쇠나무 꽃 녹황색으로 만발하고
풍당은 나무껍질 상처에서 뽑아낸다.
많은 가지 시과가 하늘 위로 날리고
한잔을 마셔 보니 오장이 시원하네.
*楓糖(풍당): 단풍 수액에서 채취한 설탕, 고로쇠는 단풍나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