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의 제1국이 18일 정오 이세돌 9단(오른쪽)이 두점 놓고 두는 바둑으로 시작됐다.
이세돌vs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이세돌 두점(덤 7.5) 접히고 시작
우상귀의 화점과 좌하귀의 화점에 대각선 방향으로 흑돌 하나씩이 놓여졌다. 두점 접바둑을 둘 때 하수가 미리 놓는 '치석'의 자리다.
이세돌 9단이 두점을 깔았다. 기량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바둑을 배울 때나 놓았던 치석이다. 한 달 전에 은퇴한 이세돌은 물론 프로기사가 두점을 놓고 두는 것은 인간의 수준을 넘어선 인공지능과의 대국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 이세돌 9단이 직접 두점을 놓았다.
지난달 19일 프로기사직을 마감한 이세돌 9단의 은퇴기로 진행되는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가 18일 정오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막을 올렸다.
총 세 판을 겨루는 대결은 이세돌이 두점 접히는 바둑으로 시작해 매판 승패에 따라 치수가 한 점씩 오르내리게 된다(매판 흑쪽이 7집반의 덤을 부담). 2국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속행된다.
▲ 대국 전 대기실에서의 이세돌 9단과 친형 이상훈 9단.
15분간 허용된 사진 촬영 시간이 지나고 인간과 인공지능은 각자 2시간(초읽기 1분 3회)의 대국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세돌은 이번 대결에서 기본 대전료로 1억5000만원을 받고 매판 승리 수당으로 50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1승이면 2억원, 2승이면 2억5000만원, 3승이면 3억원이 된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알파고에 1-4로 패했을 때 대전료와 승리 수당을 합해 2억원가량을 받았다.
▲ 입장하는 이세돌 9단.
현역 시절 인공지능과 담을 쌓고 지냈던 이세돌은 이번 대결이 결정된 후 한 달 넘게 인공지능과 붙어 살면서 '열공'해 왔다. 이번 대결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호선 대국으로만 단련해 온 한돌이 낯선 환경으로 대국하는 접바둑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두점으로는 이세돌이 불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이번 대결을 앞두고 인공지능 공부를 했다. "40초로 설정해 세 판에 한 판 정도 이겼다"고 전했다. "사양이 조금 떨어지는 컴퓨터이고, 인공지능의 버그로 이긴 판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 왼쪽부터 정우진 NHN 대표,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양재호 K바둑 대표.
▲ 한돌은 첫 수를 놓는 데 3분 이상을 생각했다.
▲ 불세출의 천재기사 이세돌 9단.
▲ 석점으로 올라갈 것인가, 호선으로 내려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