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초등학교 사태에 대해
작년 11월 부산시의 심의를 마친 학교 바로 앞 36층 주상복합건물의 건축허가 신청이 해운대구에서 반려된 것에 대해서는 잠시나마 안도했고 구청장님의 결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 학부모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구청 앞 시위도 계속할 계획입니다.
몇 년이 걸릴 긴 싸움이 될 것을 대비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구의원들 외에 지역문제를 고민하는 각종 단체와 연대를 통해 이 문제를 접근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시급한 사안에 그때그때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런 방식보다는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가 계속 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현재 해운대 초 인근지역의 토지활용계획과 관련내용을 먼저 파악하고 대응하는 일을 학교 운영위원회의 일상적인 업무로 삼을 것입니다.
이번 대응과정에서 해운대 초등학교의 문제가 단지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해운대 주민으로서 삶의 조건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학부모들과 주민들이 새삼 깨닫는 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운대 난개발을 반대하는 다른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시민사회단체와도 연대하여 지속적으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부모들이 해운대 다른 구역의 난개발 반대 집회에도 참여하고,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지역분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해운대초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누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지켜진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지난 두 달 동안 진행된 과정을 되살펴보면서 낳은 성과라고 생각 합니다.
지끔까지 해운대라이프같은 지역 신문과 해운대 주민들의 관심과 도움에 감사드리며 우리 미래인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교육 여건 확보에 많은 도움을 부탁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정희권 / 해운대초등학교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