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
오늘은 나홀로트레킹입니다.
엊그제 4인방이 갈맷길6-2구간을 중간에서 내려왔었는데 오늘은 다시 그 지점인 주례동에서 올라가 성지곡수원지까지 그 나머지를 마저 채우려합니다.
말이 중간이지 이 구간은 전체 23km에 달하기에 요즘같이 더운 날씨를 감안하면 그리 쉬운 거리는 아니지요.
우리의 김여사님께서 잘 갔다오라며 미리 온수랑 식수, 모자 등 준비를 해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이에 보답하려면?
딩동댕~♬
저녁 늦게(식사도 해결하고) 들어오는 것이랍니다~~
10:06
이틀만에 다시 찾은 용문사 앞길.
근데 오늘은 좀 심각한것이, 근래들어 제일 덥다는 일기예보(폭염주의보?)와 함께 바람기 없는 오르막길이 벌써부터 힘을 빼는군요~
행여 단조로울까 어디선가 박새 한마리가 날아와 길을 안내하네요.
이놈은 딱정벌레 또는 하늘소 종류가 아닌가 하는데 좀 더 검색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5월 장미라는데, 곧 울산대공원에서 장미축제가 있으니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10:31
그럭저럭 갈림길 세족장까지 다 올라왔네요~
여기서 제가 갈 길은 오른쪽 방향입니다.
이곳에는 세족장과 함께 각종 운동기구, 쉼터, 화장실은 물론 숲속도서관도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겠네요.
나도 시간나면 한번쯤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책 한권 읽으며 한손에 커피잔을 들고있을 장면을 상상해보지만 무어 그리 썩 잘 어울리는 그림은 아닌듯 합니다..^^*
더운 날씨에 평일임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 건강과 몸매를 가꾸고 유지하려는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하나같이 다들 예쁘고 날씬하신데..
10:48
주례전망대.
멀리 학장동과 낙동강도 보이네요.
10:52
걷는 내내 비교적 그늘이 많아 더운 날씨를 그나마 좀 식혀줍니다.
조금 더 가다보니 임도 양쪽으로 수목에 무슨 약을 치는듯 더운 날씨에 우의까지 입고 열심히 일하고들 계시네요.
그런데 한가지 불만이 있습니다.
저렇게 복장들을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평범한 약은 아닌듯 한데 작업구역 앞 뒤 방향으로 등산객을 통제하는 사람이 없다는거..
등산객을 통제해주든지 아니면 지나갈때만이라도 작업을 멈추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내가 지나가기를 잠시 머뭇거리니 그제야 분무기 끝을 내리고 빨리 지나가라(귀찮은 듯?) 손짓을 합니다.
11:22
약간 높은곳에 위치한 주례정.
오늘은 날씨가 더우니만치 물도 자주 마시게되고 자꾸만 쉴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11:06
선암사가 3.8km 남았으니 아직 한시간 정도는 더 가야할 듯.
길 옆에 연못이 조성되어 있네요.
지난 1월 이곳에서 혼자 작업하시는 분을 만났었는데 "이걸 혼자서 다 하세요?"라고 물으니 "그냥 운동삼아 합니다~"라며 별 대수롭지않게 말씀하시던거 기억나네요.
주변에 수선화와 일년초 화단들 그리고 연못에는 금붕어도 몇 마리 노닐고 있습니다.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 그 흔적은 이렇게 뚜렷합니다..
연못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희망정.
11:26
선암사 2.5km 전.
그늘지대는 여기서 끝나고 지금부터는 상당한 거리를 그늘이 거의 없는 뙤약볕아래로 걷게 됩니다.
더울거라 작심하고 걸으니 무어 걸을만도 합니다.
반소매 셔츠에다 쿨토시를 한 덕이라 할까요..?
11:35
백양터널 위를 지나고있군요.
부근에 예비군훈련장이 있어 사격장에서 총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옵니다.
혹시나 유탄이라도 날아오면 어쩌나 하는 소심한 상상..ㅠㅠ
애진봉이 여기서도 4.1km나 더 올라가야 하는군요.
다음에 시간나면 정상에도 한번 올라가보고싶습니다.
병꽃나무.
12:00
선암사가 가까워지면서 다시 그늘이 확보되는 듯 해서 다행입니다.
길 아래 운동기구들이 있고 그 옆으로 '국민체력평가기준표'가 설치되어 있는데 해당 연령을 살펴보니 내심 많이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팔굽혀펴기를 20개 이상 해야하는데 배가 땡겨서 도저히..ㅠㅠ
이렇게 경사진 산길도 마라톤코스라는군요.
누구 사람잡을 일 있나..??
12:05
갈맷길6-2구간 중간인증대가 종합안내판과 나란히 서 있지만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현재위치를 보니 오늘 걷기로 한 거리 중 절반정도 겨우 온것 같습니다.
12:19
길옆 그늘에 앉을 장소가 있어 마침 시간도 되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오늘도 역시 컵라면에 출발 전 김밥집에서 구입한 김밥 한줄인데 먹으면서 달리 다른 방법이 없나 궁리해보지만 답은 없습니다.
식사 후 새소리 들리는 나무그늘에서의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나홀로 전의를 다지고..
12:47
다시 길을 재촉하다보니 어느새 선암사 경내로 들어섭니다.
지난 1월 여기서 잠시 헤매었던 기억.
그때를 되새기며 저 끝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곧장 진입합니다.
12:52
정면 두 사람이 오는 방향으로 계속 직진.
여기서부터 약 1km 가까이 걷는 동안 갈맷길 안내판이나 리본 하나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들숲길 안내판.
우리들의 부산갈맷길 전 구간 2회 완주 목표를 달성하면 그 다음에는 이러한 부속(?)길을 찾게 되겠지요.
100수들의 발걸음은 멈출 새가 없습니다..
13:08
바람고개.
부근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갈맷길 방향 표지판을 찾아 계속 따라갑니다.
13:26
성지곡수원지 인근에 이르니 이렇게 편백나무가 많습니다.
그 사이로 난 오솔길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13:32
만남의숲을 향하여 윗길을 선택합니다.
옥천약수터.
흐르는 물에 손을 대어보니 차가움이 단번에 전달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편백림속 벤치에 앉거나 드러누워 힐링하시는 분들 더러 눈에 보입니다.
13:57
만남의 숲.
화장실을 다녀온 뒤 부근에서 쉬고 계시는분께 내려가는 길을 물어보니 성지곡수원지 안으로 내려가려면 저기 왼쪽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가면 조금 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하네요.
14:00
여기서 오른쪽길로 가면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나무계단)이 나옵니다.
14:05
드디어 성지곡수원지로 내려섰군요.
습지생태 체험학습장.
성지곡수원지는 개발 전 천하절경을 자랑하였고 백양사 암자 중 정수암과 아름다운 화도곡을 품고있었다는 유래가 적힌 안내판.
14:25
사명대사 호국광장.
사명대사가 선조의 부름을 받고 일본 강화사절로 건너가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거두고 임진란때 잡혀간 3,000명의 동포와 함께 부산항을 통해 귀국하여 이 업적을 기리고 호국정신을 널리 계승하고자 동상과 비각을 세우고 매년 추모제를 봉행하였다 합니다.
사명대사 동상
14:29
저수지가 보이니 오늘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나봅니다.
14:42
수원지 입구로 내려가는 길목.
14:48
성지곡수원지 입구 부근에 있는 인증대와 종합안내판.
이곳에는 부산갈맷길6*2구간 및 7-1구간 인증도장이 함께 들어있지요.
오늘은 여기까지로, 시내버스를 타고 서면을 경유 집으로 향할 것입니다.
더운 날씨이긴 하였지만 그럭저럭 자문자답하며 완주하였음을 자축하면서 오늘 일정을 접기로 합니다.
100수클럽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