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퓨저보다 향기롭고 아로마향초보다 싱그러운 향이 나는 오렌지자스민(오렌지쟈스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렌지자스민 이름의 유래는요?
오렌지자스민은 봄에 달콤하고 강한 향이 나는 흰색 꽃을 피우는 아이입니다. 잎은 오렌지나무와 비슷하고, 꽃의 향이 마치 자스민 향과 비슷해서 명명되었지만 사실 자스민의 종류는 아니예요. 이름만 보면 오해하실 수도 있겠네요. 은목서의 향과도 비슷한 것 같아요.
오렌지자스민은 어떻게 키워요?
이 아이는 밝고 풍부한 빛이 있는 곳에서 잘 자라요. 원산지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국남부이기 때문에 따뜻하고 밝은 환경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야 꽃도 많이 피워낼 수 있구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한겨울 추위에는 약하기 때문에 늦가을부터는 실내로 들여서 최대한 많은 빛을 볼 수 있도록(하루 4시간 이상) 키우실 것을 추천합니다. 원산지를 보면 감이 오시죠?
그리고 토양은 배수가 잘 되도록 마사토와 섞어서 구성해주시면 좋습니다. 관수는 겉흙이 마르면 물을 흠뻑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주시면 됩니다. 원래는 봄에 꽃을 피우는 아이지만, 만약 따뜻하고 밝은 환경에서 키우게 된다면 1년 내내 꽃이 피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저도 올해 봄부터 초가을까지 3번정도 꽃을 보았습니다.^^ 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발코니에서 키웠더니 계속해서 꽃망울을 만들어내더라구요. 정말 기특한 아이입니다. 물론 꽃이 길어야 이틀정도밖에 피어있지 않아서 너무너무 아쉽지만요.
사실 제가 식물들 여러 종류를 집에서 키워보니, 거실이나 방에서 키우는 것보다 발코니에 항상 문을 열어두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해주는 것도 훨씬 더 좋은 생장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어쩔 수 없으니 안으로 옮겨서 키우지만 통풍은 항상 신경쓰는 편입니다. 너무 추워서 환기 시키기도 싫은 날엔 선풍기라도 잠깐씩 틀어준답니다. 물론 공중습도가 높은 환경을 더 좋아하는 오렌지자스민이지만 15~25℃ 정도라면 어느 환경에서도 잘 자라주는 친구예요. 분무기가 있으시면 오렌지자스민 주변에 자주 뿌려주시는 것도 이 친구가 매우 좋아할 거예요.
오렌지자스민 가지치기는 어떻게 하나요?
외목대로 키우시려면 줄기의 가장 아랫부분부터 정리하면서 동그랗게 수형을 잡아가면서 가지를 잘라주면 되구요, 풍성하게 키우시려면 가장 두껍고 튼튼한 가지 2~3대를 중심으로 해서 그 외에 도장지만 정리해주면서 키우면 됩니다. 가지치기는 통풍이 불량할 경우 깍지벌레가 잘 생기기 때문에라도 주기적으로 해주시면서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시기는 꽃이 피기 전, 그러니까 꽃몽우리가 열리기 전에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사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저는 1년 내내 꽃이 피다보니 꽃몽우리가 없을 때 잠깐잠깐씩 가지를 쳐주는 편입니다.
그러나 가지치기를 하실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겨울에 빨간 열매를 보고 싶으시다면 꽃대를 자르지 말고 남겨두셔야 합니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 작고 둥근 초록색 열매가 열리는데요, 그 열매가 점점 빨갛게 익어서 삭막한 겨울 정원을 화사하게 꾸며준답니다. 식용은 아니니 주의하셔요. 그 열매를 수확해서 봄에 발아시켜 번식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도전해보셔요.
오렌지자스민 비료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시기 쯤에는 인산영양제를 엽면시비하거나, 액비를 희석한 물을 주면 훨씬 건강하고 튼튼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순이 막 올라오는 시기에는 완효성 비료인 알맹이 비료를 화분 토양 위에 올려주면 됩니다. 1년에 4~6번 정도 주는 것을 권장해요. 저는 다이소에서 사서 쓰곤 합니다.
오렌지자스민 분갈이는 어떻게 하나요?
배수가 잘 될 수 있도록 상토에 마사토를 평소보다 과하다 싶을 만큼 섞어서 토양을 구성해주시면 됩니다. 상토:마사토 비율을 7:3 ~ 6:4 정도로요. 물을 뿌려줬을 때 다른 화분들보다 배수가 잘 되는지를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이때 완효성 비료인 알맹이 비료도 저는 조금 섞어 줍니다. 꽃을 많이 피워내는 친구들일수록 비료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제가 실제로 키우는 화분이예요
2020년 7월 15일 / 9월 10일
제가 키우는 오렌지자스민은 지인께 처음 나눔받은 화분이었는데요, 4치포트에 담길 정도로 매우 작은 화분이었습니다. 받자마자 흰 도기 화분에 분갈이를 해주었더니 2달이 채 되지 않아 여기저기서 하얀 꽃을 올려내었습니다. 처음 맡아본 그 꽃향기에 정말 매료되었던 기억이 나요.
2021년 5월 28일 / 7월 14일
2020년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 지나갈 즈음인 5월말이 되어 가지치기를 해주었어요. 곧 꽃이 또 필 것 같았거든요. 그랬더니 새순이 엄청 올라왔네요. 그리고는 2달 후 무럭무럭 자라서 역시나 꽃을 피워냈어요.
2021년 9월 23일
추석 연휴에 집을 오래 비울 것 같은데 또 꽃이 피었어요. 이 좋은 걸 연휴때문에 모두 지켜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2021년 11월 29일
오렌지자스민을 데려온 직후 분갈이를 하고서는 2년간 분갈이를 해주지 않았던 터라 오늘 마음 먹고 큰 토분에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새 보금자리에서 더 무럭무럭 자라주었으면 좋겠네요.
이상 오렌지자스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꽃향기로 행복한 기운을 주는 오렌지자스민 키우기, 한번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