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볍씨를 틔워 11월 탈곡까지, 하늘땅 기운 받아 우리의 손으로 키운 귀한 나락을 이제 마무리 정리작업하고 직접 밥 지어 나눠 먹었습니다.
한톨의 볍씨가 밥이 되는 마지막 시간까지 오손토손 멤버들은 끝까지 함께 했네요. 하늘땅사람이 하나되는 이 귀한 노동을 어디에 비견하겠습니까?
지금은 콤바인이라는 기계로 추수하면 지푸라기까지 완전히 제거해서 낟알만 깨끗하게 모아주지면
본시 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농사라는 것은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하다보면 참 길고긴 작업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쌀(米)의 한자에도 나와 있듯 88번의 작업을 거쳐야 밥으로 먹을 수 있다는 뜻이고 보면, 벼농사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키워지고 이어져 온것이겠지요.
농사도 최첨단의 기술이 집약되어 석유와 금속기계 없이는 제대로 짓기 힘든 세상이 되었지만, 자연과 직접 부딪히는 노동의 힘을 잃지 않기 위해 온배움터는 고된 노동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한명이라도 손으로 짓는 농사를 기억한다면 그것으로 의미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이번에도 1년 내내 없는 시간 만들어서 일손돕기 해 주신 재안샘과 친구분들도 함께 해 주셨어요~~
아쉽게도 나락 정리를 마무리하지 못해 다음주 일요일에 다시 모이기로 했답니다.~~
탈곡한 나락을 체에 쳐서 지푸라기를 걸러냅니다.
체에 걸러낸 나락에도 지푸라기가 많이 있어 바람을 이용해 날립니다. 선풍기나 풍구를 이용하면 좋으나, 우리는 이것마저 바람을 일으키는 판대기를 이용했답니다.
두번의 작업을 거치면 도정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답니다. 왼쪽부터 해피힐, 붉은차나락, 보리벼, 무주도. 모두 색깍과 모양이 다르지요? 이것이 우리의 토종벼랍니다.
오손토손에서 유일하게 전기를 사용하는 도정기(정미기). 도정기에 들어가면 이렇게 쌀이 되어 나옵니다. 근디, 도정하다 기계가 멈춰버려 토종밥 품평은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