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피부재생과 생체시계
최근에 생체시계가 피부의 상처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게재된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빠른 회복을 위해 상처 치료나 수술을 오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연구진은 상처 치유에 필수적인 피부세포(섬유아세포)를 성장시킨 뒤 실험 접시에 놓고 8시간 간격으로 상처를 내고 치유 과정을 관찰한 결과(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처 부위에 새로운 피부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섬유아세포의 단백질이 빠르게 응집해야 한다.)는,
낮에 섬유아세포 단백질의 움직임이 밤보다 두 배로 빨라, 상처가 더 빨리 회복되었으며 또한, 연구진이 “국제화상상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낮에 치료한 화상환자가 밤에 치료한 화상환자보다 치유 기간이 평균 11일 더 짧았다고 한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존 오닐 박사는 "이번 연구로 각각의 세포들이 독자적인 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이후 각각의 세포가 적절하게 작용하는 시간을 밝혀내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수술 시간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 생체시계와 질병발생
생체시계는 호르몬뿐만 아니라 세포의 활동이나 체온 변화도 조절하는데, 이 때문에 시간대별로 발생하는 질환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텍사스의대 시간의학센터 마이클 스몰렌스키 교수가 생체시계와 관련된 수백여 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오전 9시에는 심장발작과 뇌졸중이 잘 발생한다.
오전에 분비되는 코르티솔이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며 특히 이 시간대에는 밤사이 체내 수분이 증발한 탓에 혈액이 끈적해져 심혈관계질환이 생기기 쉽다.
이 외에도 오후 3시에는 식곤증에 의한 집중력 저하가, 오후 6시에는 콜레스테롤의 농도와 혈압이 높아진다.
또한 자정에는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의 체내 응집률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로 통풍이 생길 위험이 가장 크다.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는 "질환마다 주로 발생하는 시간이 정해져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질환에 따라 약 복용 시간을 달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전 세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5. 생체시계와 약물 복용시간의 중요성
현대인에게는 “밥이 보약”인 시대는 이미 지났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 관리목적으로 비타민이나 프로바이오틱스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건강기능식품 속의 영양성분의 종류와 함량에만 관심을 두고, 복용 시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데 중요한 것은 복용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1) 비타민 B와 C는 오전 중에 섭취
비타민 B나 C는 아침에 섭취하면 좋은 영양소로 특히 비타민 B, C는 수용성으로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음식물로 인해 기름기가 쌓이는 식후(食後)보다는 식전(食前)에 복용하는 것이 흡수율 측면에서 더 좋다.
특히 비타민 B의 경우 아침 식사 30분 전에 섭취하면 일부 영양소는 밤사이 쌓인 노폐물을 처리하고, 일부 영양소는 아침 식사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산성인 비타민 C를 공복에 먹으면 속이 쓰린 사람은 식후에 복용해야 할 것이다.
(3) 칼슘은 저녁 식사 후 복용
칼슘제는 저녁에 섭취하기 좋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칼슘은 뼈를 구성하는 영양소로 근육이나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저녁에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항노화 미병의학, 2021, 한국 약초 대학, 신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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